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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에서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되풀이하여 행하는 의례적인 생활 풍속. 세시 풍속이란 일 년을 단위로 단순한 시간의 변화를 새롭게 반복적이고도 역동적인 의미 있는 시간의 흐름으로 뒤바꾸는 기능을 하는 순환적 풍습을 말한다. 부산 지방의 세시 풍속을 보면 정월, 삼월, 오월, 팔월, 시월 등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 사이에 세시 전승 행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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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에서 주로 양력을 주기로 일 년에 한 번 일정한 날에 행해지는 현대의 풍속. 현대의 세시 풍속은 명절을 제외하고는 일 년을 단위로 한 단순한 시간의 흐름으로 인식하고 있다. 부산 지역의 세시 풍속을 보면 설, 한식날 성묘, 추석, 시월 묘사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라지고 양력 4월, 5월, 8월, 10월 등의 축제 때 전통 문화적 연희와 놀이들이 재현되고 있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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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설날 아침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풍습. 정조 차례는 새해를 맞이하여 각 가정에서 섣달그믐에 장만한 제수를 제상에 진설하고 돌아가신 조상께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다. 정조 차례가 끝나면 집안의 손위 어른과 이웃 어른들을 찾아뵙고 세배를 드린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 『경도잡지(京都雜志)』 등의 옛 문헌에는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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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개를 굶기는 풍습. 개밥 안 주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하루 종일 집에서 키우는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 풍속이다. 이를 ‘개보름쇠기’라고도 한다. 대보름날 개에게 밥을 주면 개가 잘 자라지 못하고 마를 뿐만 아니라 여름에 파리가 꾀어 더러워지거나 먹은 것을 토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개밥 안 주기는 부산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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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정초(正初)에 집집마다 다니며 가정의 평안을 축원하는 세시적 놀이. 「고분도리 걸립」은 부산광역시 서구 서대신동에서 행해졌던 지신밟기로, 한 해를 시작하는 정초에 나쁜 일은 물리치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행하는 민속놀이이다. 고분도리는 서대신동의 옛 지명으로, ‘잡목과 돌이 없어 곱고 고운 초목들이 자라던 넓은 들판’이었던 까닭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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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섣달그믐 또는 정월 보름에 과실의 풍작을 바라며 행하던 풍습. 과일나무 시집보내기는 음력 섣달그믐 또는 정월 대보름날 과일나무 둘레에 오줌을 붓거나 또는 과일나무의 가지에 돌을 끼워 넣거나 찰밥을 붙여서 그해에 과실(果實)이 많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풍속이다. 이를 ‘가수(嫁樹)’, ‘과실 기풍(祈豊)’ 등이라고도 한다. 기장군 정관읍 월평리에서는 여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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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과일나무의 해거리를 방지하기 위해서 행하던 풍습. 과일나무 해거리 이방은 해를 거르지 않고 매년 풍성한 과일을 수확할 수 있게 하는 예방책을 일컫는다. 이방[豫防]은 민간에서 질병이나 재액 따위를 미리 막기 위하여 하는 행위로, 과일나무의 해거리 이방은 과일나무 시집보내기와 마찬가지로 과실이 많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풍속이다. 다만 해거리를 하지 못하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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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날 구렁이나 뱀을 쫓기 위하여 행하는 풍습. 구렁이 이방[豫防]은 음력 1월 15일 아침에 구렁이나 뱀, 여러 곤충들이 서식하기 좋았던 전통 가옥에서 구렁이나 뱀을 퇴치하여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행하던 풍속이다. 이를 부산 및 경상도 지역에서는 ‘뱀그슬리기’, ‘뱀끄시기’, ‘뱀예방하기’, ‘진지끄시기’, ‘뱀쫓기’, ‘뱀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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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귀가 밝아지라고 술을 마시는 풍습. 귀밝이술 먹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식전에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그해 일 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하여 행해졌던 풍속이다. 이를 ‘이명주(耳明酒) 먹기’라고도 한다. 귀밝이술은 탁주와 청주를 데우지 않고 차게 마시는 것이 특징이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누구나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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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남구에서 음력 1월 15일 밤에 다리 위를 건너다니는 풍습. 다리밟기는 부산광역시 남구에서 정월 보름날 저녁에 민락다리를 밟으며 그해에 다리 아픈 병이 생기지 않기를 기원하는 액막이 풍속이다. 이를 ‘답교(踏橋)’, ‘답교놀이’ 등이라고도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서도잡기(西都雜記)』[당나라, 위술(韋述) 저]에 ‘정월 보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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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 밤에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풍습. 달맞이는 1년 중 가장 크게 뜨는 정월 대보름날 만월을 보며 소원을 빌거나 농사일을 점치는 풍속이다. 달맞이 풍속은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데, 이를 영월(迎月), 망월(望月), 달보기 등이라고도 한다. 정월 보름은 대보름 혹은 상원이라 부른다. 대보름 밤은 원석(元夕) 또는 원소(元宵)라 칭한다.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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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 저녁에 달집을 태우며 노는 풍습. 달집태우기는 매년 정월 대보름날에 세 개 또는 네 개의 굵은 나무를 깔때기 엎어 놓은 형상으로 세운 후 생솔가지나 나뭇더미 등을 그 안에 넣고 달이 뜨는 동쪽으로 문을 낸 달집을 만들어 달이 떠오르면 달집에 불을 붙여 태우면서 제액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이를 ‘달막 태우기’라고도 한다. 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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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새해 첫날 일가친척 또는 친구 간에 서로 잘 되기를 빌어 주는 풍습. 덕담하기는 설날에 친지가 서로 만나 새해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하는 생자(生子)[득남], 득관(得官)[벼슬하기], 치부(致富)[재물을 모아 부자가 됨] 등 상대방이 잘 되기를 빌어 주는 풍속이다. 보통 건강을 빌어 주거나 소원과 복을 이루라는 등의 좋은 말을 해 준다. 『동국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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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동물의 움직임과 울음 등으로 점을 치는 풍습. 동물 점치기는 동물의 움직임, 새가 나는 모양이나 암수의 수, 울음소리 등을 보고 농사의 풍흉을 알아보는 점복 풍속이다. 동물 점치기는 음력 정월부터 동짓달까지 연중 다양한 동물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다양한 동물점은 생태적 연관성 속에서 사물의 변화를 파악한 선인들의 지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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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이나 입춘 날 아침에 두더지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행하는 풍습. 두더지 이방[豫防]은 음력 1월 15일을 전후하여 강서구 가덕도동[가덕도]의 주민들이 한 해 동안 밭에 피해를 주는 두더지를 퇴치하기 위하여 절굿공이를 들고 집 안팎이나 밭을 돌면서 “두더지 잡자!” 하고 반복해서 외치고 다니며 땅을 찧는 풍속이다. 두더지 이방은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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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소를 공경하여 모시는 풍습. 마대장군 모시기는 기장군 정관읍 예림리와 일광면 청광리에서 농사를 지을 때 가장 필요하고 귀중한 소를 공경하여 모시고 보호하는 풍속이다. 마대장군이란 소와 말을 키우는 외양간을 지키는 신(神)이다. 이를 우마신, 외양간신, 마구간신, 축사신 등으로도 부른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소를 가족처럼 소중하게 여겨 한 집에 사는 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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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일 저녁에 머리카락을 태워 귀신을 쫓는 풍습. 머리카락 태우기란 음력 설날 저녁에 한 해 동안 빗질하다가 빠진 머리카락을 모두 모아서 태움으로써 그 냄새로 집안의 귀신을 쫓고 한 해 동안 집안이 평온하기를 바라는 일종의 액막이 풍속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긴 머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그 머리가 빠지게 되면 함부로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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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문간에 그림을 붙여서 한 해의 액운을 막으려는 풍습. 문배(門排)는 음력 정월 초에 대문이나 문 양쪽에 부적처럼 그림이나 글을 붙여서 한 해의 질병과 재난을 막으려고 행하는 액막이 풍속이다. 동짓날 또는 설날이나 입춘 날에 호랑이나 닭 그림을 그린 다음 이를 문 위에 붙이면 잡신과 잡귀들이 범접하지 못하여 물리칠 수가 있다고 한다. ‘문배’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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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 마당가에 장대를 세우고 풍요를 비는 풍습. 볏가릿대 세우기는 금정구 두구동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 볏짚단의 밑부분을 묶은 다음 그 안에 벼·보리·조·기장·수수·콩·팥 등 갖가지 곡식을 이삭 채 싼 장대를 마당에 세우고 그해의 풍작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이를 화간(禾竿), 화적(禾積) 등이라고도 한다. 화간의 곡식은 이월 초하룻날 내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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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 아침에 복을 빌며 쌈을 먹는 풍습. 복쌈 먹기는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한 해의 다복을 기원하며 쌈을 싸 먹는 풍속이다. 이를 복과(福裹), 꿩알 줍기 등이라고도 한다. 부산 지역에서는 보름날 복쌈을 먹으면 재수도 좋고, 꿩알도 줍고, 부스럼도 나지 않는다고 믿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보름날 나물 잎과 김으로 밥을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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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정월 초에 복조리(福笊籬)를 집안에 걸어 두는 풍습. 복조리 걸기는 음력 정월 초에 조리를 구입하여 대청, 안방 문, 마루, 조왕 모시는 곳 등의 위에 걸어 놓음으로써 한 해의 복을 비는 풍속이다. 조리는 쌀을 이는 도구로 돌을 가려내고 쌀을 고른다는 것으로부터 곡식을 거둔다는 주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기구이다. 정월에 복조리를 걸어 두면 일 년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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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삼재(三災)가 드는 해에 환란을 미리 막으려고 드리는 치성. 삼재풀이는 삼재년에 따라서 이에 해당하는 사람의 액운을 막고 행운을 부르기 위한 주술 행위이다. 삼재는 수재(水災), 화재(火災), 풍재(風災) 외에도 병난(兵難), 역질(疫疾), 기근(饑饉) 등 인간에게 닥치는 각종 재난을 일컫는다. 삼재는 9년마다 들게 되는데, 태어난 해에 따라 삼재가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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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 새벽에 좋은 우물에서 물을 길은 다음에 조금씩 뿌리면서 자기 집까지 가져오는 풍습. 물, 달, 여성은 모두 음성을 상징하며, 생산과 풍요의 원리와 연관된다. 또한 물은 식수와 생활용수 등 민간의 생활에서 제일 필요한 물질이며,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졌다. 그리하여 고대 사회부터 우물과 샘터는 신성한 장소로 생각하였으며, 각종 제의의 장소로 이용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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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설날 아침에 집안과 이웃 어른들께 새해 인사로 절을 하는 풍습. 기장군 철마면 연구리에서는 설날 아침에 차례를 모신 후 아랫사람들이 윗사람에게 세배를 올린다. 이때 어른은 아랫사람에게 새해를 축원하는 덕담을 해 준다.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에서는 어른이 방에 계시고, 아랫사람은 문밖에서 세배를 올린다. 어른은 새해에 좋은 일이 생기라는 덕담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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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에 액운을 연에 실어 날려 보내는 풍습. 액연 날리기는 금정구 두구동 수내 마을에서 한 해의 재액(災厄)을 멀리 쫓아 버리고, 복(福)을 부르기 위하여 정월 대보름을 기해 연을 날려 보내는 풍속이다. 연에다 ‘액(厄)’자를 적거나 ‘송액(送厄)’, ‘송액영복(送厄迎福)’ 등이라고 쓴다. 연날리기는 삼국 시대부터 있었던 풍속이다. 『삼국사기(三國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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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 이내에 그해 횡액을 풀어 주는 풍습. 액풀이는 정월 대보름 안에 날을 정하여 액운이 낀 개인의 액을 풀어줌으로써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액(厄)’이란 재액이나 고통, 병고 따위의 모질고 사나운 운수를 말한다. 보통 무당을 불러서 액을 풀어 준다. 강서구 가덕도동[가덕도]에서는 정월 대보름 안에 하루를 택해 무당을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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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6일 밤에 하늘에서 내려와 신발을 훔쳐 가는 야광귀를 쫓아내는 풍습.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야광(夜光)이라는 귀신이 설날 밤에 내려온다고 하였다. 즉 “귀신이 이날 밤 민가에 내려와 아이들의 신발을 두루 신어 보다가 발 모양이 딱 들어맞는 것을 신고 가 버리면 그 신발의 주인은 불길하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것이 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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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기장 지역에서 집안의 재운(財運)을 관장하는 가신인 업을 모시는 의례. 업신 모시기는 재물을 보관하는 고방(庫房)[광이나 곳간]에 업신을 위하여 제사상을 차려 놓고 집안에 재복을 내려 달라면서 비손하는 행위이다. 이를 ‘업왕 모시기’, ‘업님 대접’, ‘업님 모시기’ 등이라고도 한다. 업은 한 가정의 재물이 증가하고 감소하는 것을 좌우하는 신격으로 업양(業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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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신수 나쁜 사람의 액을 막는 풍습. 『경도잡지(京都雜志)』에서는 “풍속에 점을 치는 판수의 말을 믿고 일직성(日直星)·월직성(月直星)·수직성(水直星)이 명궁(命宮)에 든 사람은 모두 재액을 만난다고 해서, 그 사람은 해와 달의 형상처럼 종이를 둥글게 오려 나무에 끼워서 지붕의 용마루에다 꽂는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보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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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이나 정월 첫 용날에 우물물을 길어 복을 기원하는 풍습. 용알뜨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이나 정월 첫 용날[上辰日] 새벽에 주부가 닭이 울 때를 기다렸다가 남보다 먼저 용알[샘물]을 떠왔던 풍속이다. 길어온 샘물을 한 그릇 떠 시주님에게 올리고 밥을 지어먹으면 그해 농사가 잘 되고 복이 들어온다고 한다. 기장군 철마면 연구리 등지에서는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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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입춘에 그해를 축원하는 내용을 써서 문에 붙이는 풍습. 입춘첩은 입춘 날[양력 2월 4일 무렵]에 각 가정에서 그해를 축원하는 글귀나 그해의 복을 비는 상서로운 글귀를 써서 대문 또는 대들보, 부엌문, 문미(門楣)[창문 위에 가로 댄 나무] 등에 붙이는 풍속이다. 봄을 축원하는 글씨이므로 입춘축(立春祝)·춘축(春祝)이라 하고, 종이를 잘라 좋은 글을 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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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행하는 액막이 풍습. 제웅 버리기는 해운대구, 남구, 금정구, 기장군 등지에서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나후직성(羅睺直星)[제웅직성; 남자는 열 살부터, 여자는 열한 살부터 들기 시작하여 9년마다 다시 돌아옴]의 액년에 든 사람에 대하여 액땜으로 행하는 풍속이다. 나후직성이란 나이에 따라 그해의 운수를 맡아보는 아홉 직성의 하나이다. 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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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정월의 첫 쥐날[上子日]에 주머니를 만들어 차는 풍습 주머니 차기는 음력 새해의 첫 쥐날에 주머니를 매달면 일 년 내내 좋지 않은 기운을 쫓아낼 뿐만 아니라 부자가 된다고 하여 행하는 기복(祈福) 풍속이다. 이렇게 주머니 차기를 하면 쥐가 곡식을 물어와 주머니를 채워 그해 재물이 모인다고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와 『경도잡지(京都雜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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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논둑과 밭둑에 불을 놓으며 노는 풍습. 쥐불놓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 논밭에서 숯불을 깡통에 담아 휘휘 돌리며 노는 풍속이다. 새해에 농사가 잘 되라고 논둑 밭둑에 쥐불을 놓아서 해충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행하였는데, 이를 ‘쥐불놀이’라고도 한다. 쥐불놓기와 관련하여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호서(湖西) 민속에 사람들이 떼를 지어 횃불을 태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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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정월 보름날 부정을 막기 위하여 황토물을 뿌리는 액막이 풍습. 황토물 뿌리기는 음력 1월 15일에 그해의 부정과 액을 막고 잡귀들이 범접하지 못하도록 집안과 대문 밖에 황토물을 곳곳에 흩어지도록 뿌려서 정화시키는 풍속이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서는 정월 보름날 아침에 대문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세 곳에 놓고 비손한다. 강서구 지사동에서는 집안 대...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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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에서 음력 2월 5일에 귀신을 쫓아내기 위하여 행하는 풍습. 귀신단지날은 음력 이월 초닷새에 집안에서 귀신을 쫓아내어 액운을 막으려고 행하는 풍속이다. 귀신단지날에는 액막이로 떡을 해 먹는 축귀(逐鬼) 풍속이 있는데, 변소에서 변을 당한 아이가 변소 귀신을 위해 만든 쌀떡을 들고 동네에 나누어 주면 액을 면하게 된다고 한다. 귀신단지날에 대한 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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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동에서 음력 2월 15일에 그림자를 보고 점을 치는 풍습. 그림자 점치기는 음력 이월 보름에 강서구 가덕도동[가덕도]에서 소말뚝 위로 오른 후에 땅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그해의 운세를 알아보는 점복(占卜) 풍속이다. 정월 대보름과 같은 정초에 가까운 보름은 우리 세시 풍속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날이다. 이 시기는 한 해가 새롭게 시작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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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2월 1일에 나이 수대로 떡을 해 먹는 풍속. 나이떡 먹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에 세워 두었던 볏가릿대의 쌀을 가지고 이월 초하룻날 아침에 빚은 송편을 나이 수대로 먹는 풍속이다. 나이떡 먹기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나이떡 먹기를 하면 그해 풍년이 온다는 믿음으로 행해지고 있다. 나이떡은 집안에서 일하는 머슴에게도 나이 수대로 나누어 주는데,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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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2월 1일에 노래기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행하는 풍습. 노래기 이방[豫防]은 음력 이월 초하룻날에 해충 노래기의 악취를 막기 위하여 예방책으로 행하는 풍속이다. 나무나 짚 등을 주재료로 하여 지어진 전통 가옥에서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각종 해충의 번식이다. 그중에서도 노래기는 고약한 냄새를 풍겨 사람에게 큰 고통과 불쾌감을 주었으므로 정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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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에서 음력 2월 1일에 마마병을 막으려고 행하는 풍속. 바람몰이는 음력 이월 초하루에 떡을 해서 마마병을 예방하려고 행하는 액막이 풍속이다. 이를 ‘이월 바람’이라고도 한다. 음력 2월 1일은 ‘영등날’이며, ‘영등제’를 모시는 날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영등제를 ‘이월 할마시제’라고 칭하는데, 일반적으로 ‘바람 올리기’, ‘바람 올린다’ 등이라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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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각 가정이 매년 한식(寒食) 때에 묘제를 지내는 풍습. 한식 성묘는 한식날에 조상의 묘 앞에 과일과 떡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다. 이를 ‘한식 제사’라고도 한다.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드는 날이며, 청명절과 같은 날이 되기도 한다. 이때는 한 해 농사가 시작되는 시기로 겨울 동안에 무너져 내린 산소를 돌보기도 한다. 한식의 연원은 다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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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2월에 혼사와 이사를 금하는 풍습. 혼사·이사 금지는 영동할미제를 지내는 음력 2월에 혼례를 올리면 영동할미가 질투를 하여 결혼 생활이 원만하지 않고, 이사를 해도 좋지 않다고 하여 금지하는 풍속이다. 부산에서는 이월 초하룻날이나 초순에 각 가정의 안주인이 안과태평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하여 영동할미제를 지내는데, 이를 ‘바람 올린다’라고 한다. 바람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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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부녀자들이 산을 찾아 화전을 부쳐 먹던 풍습. 화전놀이는 부녀자들이 꽃피는 음력 3월 무렵에 교외나 산 같은 경치 좋은 곳에 가서 꽃을 보고 화전을 부쳐 먹으며 하루를 즐겁게 즐기던 풍속이다. 조선 후기에 홍석모(洪錫謨)[1781~1857]가 지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삼짇날에 진달래꽃을 따다가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둥근 떡을 만들어 그것을 참기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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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4월 초파일을 기념하여 등을 다는 풍습. 관등놀이는 4월 초파일[석가모니 탄생일]을 기념하여 등(燈)을 내어 달고 불을 켜고 즐기는 불교 풍속이다. 이를 ‘연등놀이’라고도 한다. 초파일 저녁을 등석(燈夕)이라 했으며, 예전에는 모든 사람들이 절을 찾아가 관등하고 밤새도록 거리를 누비면서 집집마다 밝힌 등을 구경하고 즐겼다. 4월 초파일에 등을 켜는 풍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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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가뭄이 들었을 때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며 올리는 의례. 기우제는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남구 용호동, 기장군 정관읍 용수리 등지에서 가뭄이 계속되어 농작물의 파종이나 성장에 해가 있을 때 비가 오기를 기원하며 지내는 제의이다. 이를 무제, 물제 등이라고도 한다. 고대 이래로 조정과 지방 관청, 민간을 막론하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가 성행하였다. 부산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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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4월 8일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일에 지내는 풍습. 부처님오신날은 석가모니가 탄생한 날로 석가 출가일[음력 2월 8일]과 열반일[음력 2월 15일], 성도일[음력 12월 8일] 등과 함께 불교의 4대 명절 중의 하나이다. 이를 초파일(初八日), 불탄일(佛誕日) 등이라고도 한다. 범어사를 비롯한 부산 지역의 여러 종파와 모든 절에서는 매년 음력 4월 8...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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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깻잎을 우려낸 물에 머리를 감던 풍습. 깻잎 물에 머리감기는 오월 단오에 깻잎을 찬물에 담가 우려낸 물로 머리를 감으면 두통이 치료되고 비듬도 없어지며 머릿결이 고와진다고 하여 주로 여인들이 행하던 풍속이다. 깻잎 물에 머리감기의 정확한 연원은 알 수 없으나 단옷날 창포에 머리감는 풍속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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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단오에 건강을 위해 물을 맞는 풍습. 단오 물맞이는 음력 5월 5일에 머리카락이 잘 자라고 몸도 건강해지길 기원하면서 물을 맞는 풍속이다. 일반적으로 물맞이는 6월 15일[유두]에 행해지나 부산에서는 5월 5일[단오], 7월 7일[칠석]에도 행해진다. 단오 물맞이의 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전국적으로 행해지던 유두 물맞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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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5월 5일에 부적을 만들어 붙이던 액막이 풍습. 단오 부적 붙이기는 단옷날에 잡귀나 잡신을 물리치고 액을 막기 위하여 부적을 만들어 붙이는 풍속이다. 이렇게 단옷날에 나쁜 귀신을 쫓는다 하여 부적을 만들어 붙이는 것을 ‘천중 부적(天中符籍)’이라고도 한다. 단옷날은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는 믿음 때문에 이날 부적을 붙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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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단옷날 수리취로 떡을 해먹던 풍속. 수리취떡 먹기는 단오[음력 5월 5일]의 절식으로 수리취 잎사귀를 삶아서 멥쌀가루와 섞어 만든 떡을 먹는 풍속이다. 단오에 수리취를 삶아서 찹쌀과 섞어 떡을 해먹으면 몸도 건강해지고 더위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수리취는 잎이 작고 둥글며 뒷면이 흰 엉거시과[지느러미엉겅퀴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수리취의 모양은 보통의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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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5월에 모내기를 끝내고 즐겁게 노는 풍습. 써레씻기[써레씻이]는 부산 지역의 농가에서 5월[음력 4월] 무렵에 모심기가 끝나면 주인이 하루를 택해 떡과 술을 장만하여 일꾼과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 먹이고, 일꾼을 소에 태우는 놀이를 하는 등 농부들이 모여서 노는 풍습이다. 이를 써리씻기, 쟁기씻기 등이라고도 한다. 써레는 갈아 놓은 논바닥의 흙덩이를 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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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5월 5일에 뜯은 쑥을 이슬에 맞힌 후에 달여서 먹는 풍습. 약쑥탕 먹기는 단옷날에 약쑥을 뜯어 와서 해 지기 전에 말리고, 밤이슬을 맞혀 달여 먹으면 속병이나 배앓이 병이 나지 않는다고 행하는 풍속이다. 일반적으로 단옷날 오시(午時)에 쑥을 뜯어 말려 두었다가 일 년 내내 약용으로 쓴다. 단옷날에는 쑥과 익모초 같은 식물을 채취하여 약초로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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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다섯 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을 먹는 풍습. 오곡밥 먹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 전통적인 명절 음식을 먹는 풍속이다. 오곡밥은 찹쌀·차조·붉은팥·찰수수·검은콩 등의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밥을 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근래에는 지역의 환경적인 특성에 맞게 다섯 가지 중에서 2~3가지는 다른 재료로 하여 별식으로 지어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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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5월 5일에 익모초와 약재를 달여서 먹는 풍습. 익모초탕 먹기는 단옷날 익모초와 대추, 약재 등을 함께 넣어 달인 탕을 먹고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특히 여성들이 익모초탕을 먹으면 불임과 수족 냉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단오나 단오 전날에 익모초를 베어 이슬을 맞혀 두었다가 대추와 함께 넣고 달여서 만든 탕을 먹으면 한 해 동안 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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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5월 5일에 쟁피[창포] 뿌리로 만든 비녀를 머리에 꽂는 풍습. 쟁피 뿌리 꽂기는 단옷날 잡귀를 물리치기 위하여 쟁피 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들어 머리에 꽂는 풍속이다. 이를 단오빔, 단오장 등이라고도 한다. 쟁피는 창포의 경상도 사투리이다. 예전부터 쟁피의 특이한 향기가 사귀(邪鬼)나 역귀(疫鬼)를 쫓는다는 속신을 가지고 있어서 비녀를 만들어 사용했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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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유둣날에 뜸부기를 보고 점을 치는 풍습. 뜸부기 점치기는 음력 6월 15일에 뜸부기가 떡을 먹는 행동을 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을 알아보는 점복 풍속이다. 유두(流頭)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음식을 차려 먹으며 놀이를 하는 날이다. 여타 명절과 유사하게 유두에도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풍속이 있는데, 부산 지역에서는 강서구 생곡동의 ‘뜸부기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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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유두에 머리를 감는 풍습. 머리감기는 음력 6월 15일[유둣날]에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 풍속이다. 이를 ‘물맞이’라고도 한다. 머리감기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하고 있다. ‘유두’는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의 약자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이때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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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수박이나 참외 농사가 잘 되기를 농신(農神)에게 비는 풍습. 수박제는 수박이나 참외를 재배하는 농가에서 주인이 유두 이전의 좋은 날을 택하여 원두막 옆에 제물을 간단히 차리고 수박과 참외가 잘 되기를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다. 수박제는 수박밭과 참외밭에서 풍농을 기원하는 농신제(農神祭)의 일종으로, 이를 ‘원두막제’라고도 한다. 강서구 녹산동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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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6월 15일이나 7월 7일에 머리를 감거나 폭포수를 맞는 풍습. 약물맞이는 유둣날에 맑은 시냇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릿결이 고와지고, 이날 벼락수[폭포수]를 맞으면 건강에 좋다고 하여 행하는 풍속이다. 또한 칠석날이나 백중날에도 벼락수를 맞으면 신경통이나 부스럼을 없애는 데 좋다고 하여 약물맞이를 한다. 부산 지역에서는 유두(流頭)에 신경통이나 피부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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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유둣날, 복날 등에 논밭에서 음식을 마련하여 풍농을 비는 풍습. 용신제는 농가에서 음력 6월 15일인 유두(流頭), 초복을 지난 첫 용날[上辰日], 삼복(三伏) 중에서 선택한 날에 농업의 신인 용신(龍神)에게 그해 논농사가 잘 되고 병충해가 없기를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다. 이를 ‘유지제’, ‘제석 할미제’ 등이라고도 한다. 유두에서부터 칠석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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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유둣날의 날씨로 그해의 풍흉을 알아보는 점복 풍습. 음력 6월 15일 유두 날씨 점을 보아서 유둣날의 날씨가 맑으면 그해에 풍년이 들고, 궂으면 그해에 흉년이 든다고 한다. 날씨 점은 천체와 자연 현상, 그리고 각종 날씨의 상태에 따라 그해 농작물의 풍흉 등을 점치는 방법이다. 따라서 유두 날씨 점은 한참 농작물이 생장하는 시기인 유두일을 맞이하여 농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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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6월 15일에 천둥소리를 듣고 그해의 풍흉을 점치는 풍습. 유두 뇌성 점치기는 유둣날에 뇌성(雷聲)[천둥소리]이 들리거나 들리지 않거나에 따라 그해의 풍년과 흉년을 알아보는 점복 풍속이다. 유둣날의 천둥소리를 듣고 농사일을 예견하는데, 부산에서도 지역에 따라 보는 법에 차이가 있다. 부산광역시 강서구에서는 유둣날 뇌성이 들리면 그해 시절이...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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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7월 7일 또는 15일에 바늘에 실을 꿰어 소원 성취를 비는 풍습. 바늘에 실꿰기는 칠석(七夕)[음력 7월 7일]이나 백중(百中)[음력 7월 15일]에 주부들이 바늘 한 쌈을 준비하고 있다가 밤이 되면 달빛 아래서 단번에 실이 꿰어진 바늘을 큰일을 앞둔 사람의 윗옷에 몰래 꽂아 두면 틀림없이 일이 잘 성취된다는 풍속이다. 이것은 어두운 곳에서 바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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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7월 15일에 지내는 풍습. 백중(百中)은 망자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제를 올리고, ‘세 벌 김매기’가 끝난 후 머슴을 쉬게 하는 풍속이다. 이를 백중(百衆), 백종(百種), 백종절(百種節), 중원일(中元日), 망혼일(亡魂日) 등이라고도 한다. 백중은 음식과 술을 나누어 먹으며 백중놀이를 즐기면서 하루를 보내던 농민의 명절로서 농민들의 여름철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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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망친(亡親)에게 제사를 지내거나 풍농을 기원하는 풍습. 백중재는 지역에서 음식을 차려 조상[망친]의 영혼을 위로하여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제사를 지내거나, 그해의 풍년을 비는 농신제(農神祭)를 지내는 풍속이다. 음력 7월 15일은 백중(白中), 백중(百衆), 백종(百種), 백종절(百種節), 중원일(中元日), 망혼일(亡魂日) 등으로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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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7월에 벼 흰 이삭을 걸어 두고 풍년을 기원하는 풍습. 벼는 오랜 시간 동안 재배해야 수확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정성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풍성한 수확을 위해서는 단순히 인간의 노력뿐만 아니라 강우량이나 일조량 등 적절한 자연 조건도 필수적이다. 따라서 벼 이삭이 패는 것을 보고 좋은 작황을 기대할 수 없을 때 사람들은 방재 작업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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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7월 7일에 용왕에게 집안의 평안과 소원을 비는 풍습. 용왕 먹이기는 음력 칠월 초이렛날[칠석] 저녁에 주부가 무당과 함께 바닷가에 가서 제물을 차려 놓고 용왕님에게 집안의 평안과 그해의 소원을 빌고, 사고 방지와 풍어 등을 기원하는 일종의 민간 신앙 의례이다. 신라 시대의 사해제(四海祭)에서 조선 시대의 용신제(龍神祭)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바다와 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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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칠석날 부녀자가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는 풍습. 칠석 불공은 음력 칠월 초이렛날[칠석]에 부녀자들이 자식[아들]의 무병장수와 재앙 소멸을 기원하러 절의 칠성전(七星殿)에 가서 공양을 드리는 풍속이다. 이를 ‘칠성 불공’이라고도 한다. 칠석날에 불공을 드리면 수명이 길어진다든지 운수가 좋아진다고 믿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칠석이 되면 인간의 길흉화복을 주관하는...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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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동에서 음력 팔월에는 창호지를 바꾸지 않는 풍습. 문 안 바르기는 보통 한옥에서 새 창호지로 바꿔 붙일 때 음력 8월에 문을 바르면 좀도둑이 든다고 하여 8월에는 문 바르기를 기피하는 풍속이다. 따라서 도둑을 맞지 않으려고 대개는 음력 7월 하순에 문을 바른다고 한다. 팔월에 문을 바르지 않고 대신 칠월 하순에 문을 바르는 이유를 문헌 자료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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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첫 나락을 베어서 동지까지 방문 앞에 걸어 두는 풍습. ‘벼 이삭 달기’는 이듬해 벼의 풍작을 기원하기 위해 맨 처음 익은 벼를 베어 동지까지 방문 앞에 걸어 두는 풍속이다. 벼 이삭 달기는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올개심니’의 변형이라 할 수 있다. ‘올개심니’는 추석을 전후해서 그해 가장 일찍 수확한 벼를 먼저 조상에게 바치고 제사 지내는 풍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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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추석날에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 풍습. 추석 차례는 가을 추수를 끝낸 음력 8월 15일[추석] 아침에 햅쌀과 햇과일로 차례 상을 차린 다음 조상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제사를 지내고,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하는 풍속이다. 이를 ‘팔월 차례’, ‘추석 제사’ 등이라고도 한다. 추석이라는 말은 『예기(禮記)』의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에서 나왔다....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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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갈가마귀를 보고 점을 치는 풍습. 갈가마귀 점치기는 음력 9월에 암수 갈가마귀[갈까마귀]가 나는 것을 보아 이듬해의 풍흉을 알아보는 점복 풍속이다. 갈가마귀는 까마귓과의 새로서 몸길이는 까마귀보다 약간 작다. 배가 흰 놈이 암컷이다. 경상남도 도서 지방에서는 입동[양력 11월 7~8일 무렵]에 갈가마귀가 날아온다고 하며, 밀양 지방에서는 갈가마귀의 배에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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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9월에 배고픔을 면하고 부자가 되기를 바라며 행하였던 풍습. 부산광역시 기장군, 강서구 녹산동이나 가덕도 등지에서는 뱀이 동면하기 위해 땅으로 들어가는 음력 9월에 뱀이 입 닦은 돌을 찾아 그 돌에 사람이 입을 문지른다. 이렇게 하면 겨우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천석꾼·만석꾼이 된다고 한다. 뱀은 곰이나 두꺼비 등과 함께 대표적인 달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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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9월 9일에 지내는 제사. 중양 제사는 추석 때 햇곡식이 나오지 않을 경우 날짜를 미루거나, 또는 기일을 모르는 사람, 배를 타고 나가 영영 돌아오지 못한 사람 등을 위하여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지내는 제사이다. 금정구 금성동 산성 마을에서는 11시~12시 사이에 제사를 지내는데, 이때 귀신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또 기장군 기장읍 만화...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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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0월에 부엉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점을 치는 풍습. 부엉이 점치기는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강서구 가덕도동, 해운대구 송정동, 기장군 일대에서 음력 시월에 부엉이의 울음소리를 통하여 그해 농사의 풍흉과 앞날의 일을 예측하던 점복 풍속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음력 10월에 들리는 부엉이의 울음이 불길한 일이나 흉년을 예고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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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0월 조상의 묘를 찾거나, 재실에 가서 제사를 지내는 풍습. 시월 묘사는 문중 종가의 자손이 음력 시월 중순 무렵 좋은 날을 택하여 제물을 장만하고 조상 묘소나 조상의 신위를 모셔둔 재실에 가서 기제를 지내지 않는 5대조 이상의 조상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다. 이를 시제, 묘제, 묘사 등이라고도 한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문동리 산28-4번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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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에서 집안의 평안과 자손들의 복록을 위하여 시주단지를 모시는 의례. 시주단지 모시기는 두구동의 주민들이 조상의 혼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시주단지 아래에 제물을 차린 다음, 조상에게 집안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자식의 일이 잘 풀리게 하며 하는 일에 재수가 있게 해 달라고 비손하는 행위이다. 시주단지는 햅쌀을 넣어 한지(韓紙)로 봉한 작은 단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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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집안에 모신 여러 신령에게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습. 안택굿은 농어촌의 일부 가정에서 한 해의 시작인 음력 정월이나 모든 수확이 끝나는 음력 시월에 길일을 택하여 무당이나 박수를 불러와서 가신에게 집안의 재수와 안녕, 화평을 비는 풍속이다. 이를 안택, 상달고사 등이라고도 한다.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고구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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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음력 10월 말의 날에 우마(牛馬)의 건강과 무사를 기원하는 풍습. 말날(午日)에 우마를 위해 지내는 제의를 마소고사라고 하는데, 조선 시대에 널리 행해지는 풍속이었다. 『경도잡지(京都雜志)』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음력 10월 오일(午日)을 ‘말날’이라 하며, 팥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마구간에 갖다 놓고 말의 건강을 비는 고사를 지낸다는 기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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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시월 패일(敗日)[5, 14, 23일]이나 화일(火日)에 지붕갈이를 하지 않는 풍습. 지붕 안 갈기는 시월 패일이나 화일에 지붕을 갈면 화재가 나거나 지붕에 벌레가 많이 생긴다 하여, 이들 날에는 지붕갈이를 하지 않는다는 풍속이다. 패일은 액이 있고 불길한 날이라 하여 밖에 다니는 것을 삼갔으므로 이날은 대개 집에서 근신하였고, 부정한 것을 보거나 접하는...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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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동짓달에 집안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풍습. 고목제(古木祭)는 강서구 어촌 마을의 가정주부가 동짓달 가운데 하루를 택일하여 고목 주위에 금줄을 치고 정화수, 메밥, 삼색과실, 삼색 나물, 마른 명태 한 마리를 올려 제상을 차린 뒤 집안의 무병과 안녕, 번성, 다복(多福) 등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고목제의 연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다. 하지만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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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날짐승의 행동을 보고 점을 치는 풍습. 날짐승 점치기는 날짐승의 움직임을 보고 한 해의 풍흉을 알아보는 점복 풍속이다. 예를 들면 시월에 부엉이가 울면 이듬해에 고기가 많이 잡히고, 동짓날 저녁 솔개나 매가 마을 또는 지붕 위를 높이 뜨면 이듬해에 풍년이 들고, 낮에 뜨면 흉년이 들고 흉한 일이 생긴다고 한다. 또한 제야에 수탉의 꼬리가 길게 내리면 이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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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동짓날에 절을 찾아 가서 불공을 드리는 풍습. 동지 불공은 불교를 신봉하는 부녀자들이 동짓날[양력 12월 22일 무렵] 사찰에 가서 공양물로 팥죽을 올리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의 발원(發願)을 다짐하는 풍속이다. 하지(夏至)에서부터 짧아져 가는 낮이 동지(冬至)에 이르면 극한을 이루고, 그 이후로는 다시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옛날 사람들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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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납일(臘日)에 만든 엿을 미리 사던 풍습. 납일은 본래 민간이나 조정에서 조상이나 종묘 또는 사직에 제사 지내던 날이다. 납일은 동지로부터 셋째의 미일(未日)인데, 신라 때에는 12월 인일(寅日), 고려 문종 때는 술일(戌日), 조선 시대에는 대한(大寒) 전후 진일(辰日)로 정했다. 납일은 대개 음력으로 연말 무렵에 해당되는데, 조정에서는 종묘와 사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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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부정을 방지하려고 부부가 동침하지 않는 풍습. 부부 동침 안하기는 주로 동짓날과 곡우일에 부부의 동침을 금하는 풍속이다. 특히 동짓날은 범이 교미하는 날이므로 부부가 함께 자면 부정을 탄다고 믿었다. 만약 동침을 하면 자식이 귀해지거나, 혹은 태어나더라도 좋지 않고, 또 귀신의 시기로 부부 사이에 불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동지는 24절기 중 하나로 대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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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연못의 얼음이 갈라진 상태를 보고 점을 치는 풍습. 얼음점치기는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과 기장군 정관읍 용수리에서 동짓날에 못의 얼음이 갈라지는 형태를 보고 그해의 풍흉을 알아보는 점복 풍속이다. 갈라지는 얼음의 형태로 점을 치는 것은 그 곳에 용이 살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얼음이 갈라진 형태는 물을 관장하는 용신이 갈라놓은 것이라 하여 ‘용경(龍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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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동지 팥죽을 배의 곳곳에 뿌리며 지내는 고사. 팥죽 뱃고사는 배를 부리는 사람[선주, 선원]이 동짓날에 끓인 팥죽을 배의 여기저기에 뿌리면서 배서낭[배 안에 모시는 서낭신]에게 잡귀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배의 안전 및 일확천금을 기원하는 풍습이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는 배를 가지고 있는 가정에서 동짓날 팥죽을 끓여 배서낭에게 바람살과 물살을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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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동지에 팥죽을 집안에 뿌려 잡귀를 막는 풍습. 팥죽 뿌리기는 동짓날에 팥죽을 끓여 안가 태평을 기원하며 대문, 담장, 벽, 부엌, 마당 등 집안 곳곳에 뿌려서 나쁜 액이나 잡귀의 출입을 막는 풍속이다.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중국 신화에 나오는 북방의 수신(水神)인데, 그가 상제인 전욱(顓頊)과 싸울 때 홧김에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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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동지에 팥죽의 상태를 보고 점을 치는 풍습. 팥죽 점치기는 동짓날에 팥죽을 끓여 그릇에 담아 두었다가 다음날 동지 팥죽의 표면이 많이 갈라진 상태를 보고 이듬해의 운세와 농사의 풍흉을 알아보는 점복 풍속이다. 『세시풍속집(歲時風俗集)』에는 “동짓날 쑨 팥죽을 한 그릇 가득히 떠서 장독대의 장독 위에다 내어놓고 동지 할머니 대접이라고 한다.”고 하...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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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섣달그믐 오후에 조상들에게 그해의 마지막 차례를 지내는 풍습.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그믐날 사대부 집에서는 사당에 참례한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사친가」에서는 “십이월 제석일에 홀세모어(忽歲暮於) 인간(人間)하니 가련금일(可憐今日)뿐이로다. 암하처이(暗何處而) 종거(從去)며, 월하처이(月何處而) 종래(從來)런고, 사친절어(思親切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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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섣달그믐에 도깨비를 모셔 와 복을 기원하는 풍습. 도깨비 모시기는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30일 무렵] 저녁에 도깨비를 집안에 불러들여 맞이하는 새해의 제액초복과 풍요를 비는 풍속이다. 이를 도깨비 고사라고도 한다. 도깨비의 성격은 양면성이 있어서 잘 받들면 복을 내리는 재보신(財寶神)의 성격을 가지기도 하지만 조금만 대접을 잘 못해도 가해를 하는 잡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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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섣달그믐에 도깨비불을 보고 점을 치던 풍습. 도깨비불 점치기는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30일 무렵] 밤에 동래구, 남구, 금정구 등에서 도깨비불을 보고 이듬해 농사의 풍흉을 알아보는 점복 풍속이다. 도깨비는 민간 신앙에서 전승되는 초자연적인 존재로 정체를 잘 드러내지 않으나 걸음이 빨라서 넓은 들을 순식간에 건너가고 변화무쌍하며 신출귀몰해서 그 형체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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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섣달그믐에 메산에게 수복과 소원을 비는 풍습. 메산에 기원하기는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30일 무렵] 저녁에 주부가 간단하게 제상을 차려 산을 보고 메산[산신(山神)]인 메산이를 소리쳐 부르면서 수복과 소원을 비는 풍속이다. ‘메산’은 산에 사는 산신을 말한다. 섣달그믐은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이지만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통과 의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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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섣달그믐에 집안 어른들에게 절하는 풍속. 묵은세배는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30일 무렵]에 한 해를 무사히 보냈다는 의미로 집안 어른들을 찾아뵙고 세배를 드리는 풍습이다. 이를 구세배(舊歲拜), 그믐세배 등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섣달그믐은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이며, 다음날부터는 새로운 해가 시작되므로 작은설이라 하였다. 따라서 설날과 같이 제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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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조업할 때에 무사고와 풍어를 비는 풍습. 뱃고사는 기장군 기장읍 죽성리의 어촌 마을에서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30일 무렵]에 바다를 생업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뱃사람들의 불안을 없애고 풍어와 무사 안녕을 위하여 비손하는 풍속이다. 뱃고사는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섣달그믐·설날·정월 대보름·삼짇날·추석 등 명절에 주로 행하며, 배를 만들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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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섣달그믐에 벼 종자의 무게로 풍흉을 점치는 풍습. 벼 종자 무게 점치기는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30일 무렵] 저녁에 준비한 여러 벼 종자를 설날 아침에 벼의 무게를 살펴보고 그해의 풍흉을 알아보는 점복 풍속이다. 벼 종자 무게 점치기는 섣달그믐을 기점으로 묵은해에서 새해로 넘어갈 때에 행하는 일종의 통과 의례이기도 하다. 이날 행해지는 것들은 단순히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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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섣달그믐에 빚을 모두 갚는 풍습. 빚 청산하기는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음력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30일 무렵]이 되면 그해에 빌린 돈과 물건 등을 모두 갚거나 돌려주는 풍속이다. 섣달[음력 12월]은 한 해의 여러 일을 마무리하고 이듬해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제석(除夕)[섣달 그믐날 밤]에는 연중의 거래 관계를 청산하는 날이어서 각 가정에서는 정월의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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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섣달 그믐에 밤을 새우는 풍습. 수세(守歲)는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30일 무렵] 밤에 집안 곳곳에 밤새 불을 밝히고 밤을 새면서 대문을 열어 두고 새해를 신성하게 맞이하는 풍속이다. 수세는 집안으로 잡귀의 침범을 막고 새해의 복을 맞이하기 위하여 잠을 자지 않는 것이다. 조상신들이 쉽게 집으로 찾아오게 하며, 자식들의 장래가 좋아지도록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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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섣달그믐에 실을 태워서 점을 치는 풍습. 실 태우기 점은 부녀자들이 섣달 그믐날[음력 12월 30일 무렵] 밤에 가덕도와 금정구 금성동 산성 마을 등지에서 긴 실을 자기 나이 수대로 매듭을 지어 불을 붙여서 자신의 신수를 알아보는 점복 풍속이다. 민간에서 실은 자신의 운명과 장수를 상징하는 재료였다. 부녀자들은 실 태우기 점을 칠 때에 실이 잘 타면 이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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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에서 섣달그믐 밤에 조왕신에게 지내는 제사. 조왕제는 음력 섣달그믐 밤에 조왕신에게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례이다. 이를 ‘조왕 모시기’라고도 한다. 조왕(竈王)은 가택신 가운데 하나로 부엌을 관장하는 화신이다. 조왕신을 부산 지방에서는 ‘조왕각시’ 또는 ‘조왕할매’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조왕은 여성 신격임을 짐작할 수 있다. 조왕신은 옥황상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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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섣달그믐 밤에 촛불의 촛농을 보고 점을 치는 풍습. 촛불점치기는 음력 섣달 그믐날 밤에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산성 마을에서 밥그릇에 쌀을 담고 촛불을 켜서 촛농이 앉는 것을 보고 이듬해의 운수를 알아보는 점복 풍속이다. 섣달 그믐날 밤에 시루떡을 해서 방 안에 놓고, 그 앞 밥그릇에 쌀을 담은 다음 거기에 촛불을 켜 놓는다. 이때 촛불이 잘 타고 촛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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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볶은 여러 가지의 곡식을 집안에 뿌리는 액막이 풍습. 콩·팥·메밀·고추·오곡 볶아 뿌리기는 섣달 그믐날 밤, 한 해가 시작되는 정월이나 정월 대보름 혹은 이월 초하루에 콩, 팥, 메밀, 쌀 등 여러 종류의 곡식과 고추, 소금 등을 함께 볶은 후 집안에 뿌려서 액운을 막는 풍속이다. 이를 ‘콩 팥 볶아 뿌리기’, ‘메밀·고추 볶아 뿌리기’, ‘오곡 볶아 뿌리...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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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좋은 우물물이 많이 나오기를 기원하는 풍습. 샘제는 주부가 우물의 물이 마르거나 새 우물을 파서 물을 마시기 전에 좋은 샘물이 마르지 않고 넘쳐 솟아나기를 비손하는 풍속이다. 고대 사회부터 우물과 샘터는 제를 올리는 신성시되는 장소였다. 집안에서 물은 생명의 근원과 같은 것이며, 식수가 나오는 우물은 주부들에게 신성한 장소이다. 샘제는 물을 만물의 근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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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날씨를 맑게 해 달라고 소댕[솥뚜껑]을 이고 비는 풍습. 소댕 이고 돌기는 집안의 큰일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원하는 주술적 풍속이다. 소댕은 솥을 덮는 솥뚜껑이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서는 집안에 큰일이 있을 때 구름이 많이 끼거나 비가 오면 그 집의 맏며느리가 소댕을 이고 마당 가운데를 세 번 돈다. 소댕 이고 도는 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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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수세미 뿌리에 가까운 덩굴을 잘라서 나온 액을 약재로 사용하는 풍습. 수세미 뿌리 물먹기는 주로 가을철에 속병이나 천식, 피부병에 약(藥)이 된다고 해서 수세미 밑동을 자르고 그곳에서 나오는 물을 받아 마시는 풍속이다. 수세미는 천식과 기관지염, 해열과 해독 등에도 좋은 식물로 알려졌다. 수세미는 쉽게 구할 수 있고, 약용의 범위가 매우 넓어 과거에는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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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자기 생일날에 나이 수만큼 생쌀을 먹는 액막이 풍속. 액운 풀기는 주술적 속신(俗信)의 일종이다. 쌀은 귀중한 곡물로서 신앙의 대상이었다. 조상 단지에 쌀을 넣어 두었다가 해마다 햅쌀로 갈아주는 것은 쌀 속에는 곡령(穀靈)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생일은 일 년 가운데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날이다. 정월 대보름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일에 복쌈을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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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일 년 열두 달 외에 더 있는 달에 행해지는 풍습. 윤달은 달력의 계절과 실제 계절과의 차이를 조절하기 위하여 1년 중의 달의 수가 어느 해보다 많은 달을 이른다. 이를 여벌달, 공달, 덤달 등이라고도 한다. 윤달은 보통 달과는 달리 무슨 일을 해도 해가 없는 달이고, 탈도 없는 달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평상시 기피하거나 꺼리던 궂은일을 아무 거리낌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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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우환을 막고자 ‘왕(王)’자를 붙이는 액막이 풍습. 임금 왕자 거꾸로 붙이기는 집안의 우환을 막기 위하여 임금 왕자를 써서 대문이나 기둥 등에 거꾸로 붙이는 풍속이다. 여기에는 임금이 여기 있으니 귀신은 보고 도망가라는 주술적인 믿음이 담겨 있다. 기장군 일광면 청광리와 동백리, 기장읍 내리 등지에서는 집 공사를 할 때나, 또는 집안에 탈이 생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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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에서 까마귀가 울면 불길하다고 하여 행하는 액막이 풍습. 침 세 번 뱉고 발 세 번 구르기는 흉조인 까마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빠지게 된 불길한 조짐에서 벗어나고자 행하는 풍속이다. 일반적으로 까마귀가 울면 그 동네에 초상이 난다고 믿고 있으며, 까마귀 울음소리는 불길한 조짐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용수리, 철마면 고촌리·백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