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4206 |
---|---|
영어의미역 | Sand Bag Gam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
집필자 | 조수미 |
부산 지역에서 정월의 첫 쥐날[上子日]에 주머니를 만들어 차는 풍습
주머니 차기는 음력 새해의 첫 쥐날에 주머니를 매달면 일 년 내내 좋지 않은 기운을 쫓아낼 뿐만 아니라 부자가 된다고 하여 행하는 기복(祈福) 풍속이다. 이렇게 주머니 차기를 하면 쥐가 곡식을 물어와 주머니를 채워 그해 재물이 모인다고 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와 『경도잡지(京都雜志)』에 “상해일은 돼지날이고, 상자일은 쥐날이다. 조선조 고사에 궁중에서 나이가 젊고 지위가 낮은 환관 수백 명이 횃불을 땅 위에 이리저리 끌면서 ‘돼지를 태우자, 쥐를 태우자’라고 부르짖었다. 또 임금은 곡식의 씨를 태워 주머니에 넣어 재신(宰臣)과 근시(近侍)들에게 나누어 주었으니 풍년을 비는 뜻을 보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첫 쥐날에 주머니를 만들어 차는 것은 이때부터 연원이 있는 듯하다.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에서는 정월의 첫 쥐날에 주머니를 만들어 옷고름이나 허리춤에 매단다. 주머니는 조그마한 물건이지만 부적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에는 정월 첫 쥐날과 연관된 다음과 같은 금기가 있다. 정월 첫 쥐날에는 쥐가 파먹는다고 씨나락[씻나락, 볍씨]을 안 담근다[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동암 마을]. 첫 쥐날 구멍을 뚫는 일을 하면 재수 없거나[기장군 철마면 고촌리·이곡리, 기장읍 시랑리, 장안읍 좌천리], 쥐가 많이 생긴다[기장군 장안읍 오리 대룡 마을, 장안읍 기룡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