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3875
한자 立春帖
영어의미역 Greeting Messages for Spring
이칭/별칭 입춘축,춘축,입춘첩,춘첩,춘첩자,입춘방,춘방,문첩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집필자 류승훈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시기/일시 입춘

[정의]

부산 지역에서 입춘에 그해를 축원하는 내용을 써서 문에 붙이는 풍습.

[개설]

입춘첩은 입춘 날[양력 2월 4일 무렵]에 각 가정에서 그해를 축원하는 글귀나 그해의 복을 비는 상서로운 글귀를 써서 대문 또는 대들보, 부엌문, 문미(門楣)[창문 위에 가로 댄 나무] 등에 붙이는 풍속이다. 봄을 축원하는 글씨이므로 입춘축(立春祝)·춘축(春祝)이라 하고, 종이를 잘라 좋은 글을 써서 붙인다고 하여 입춘첩(立春帖)·춘첩(春帖)·춘첩자(春帖子)·입춘방(立春榜)·춘방(春榜)·문첩(門帖) 등이라고도 한다. 또한 문이나 기둥마다 대구되는 글을 지어 붙인다고 하여 춘련(春聯)·대련(對聯)·문대(門對) 등이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입춘은 겨울의 기운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만물이 태동하여 봄이 시작되는 절기로 생각되었다. 즉, 입춘은 정월의 첫 번째 절기로서 봄을 알리는 날이기 때문에 신년(新年)과 같이 여겼다. 그래서 묵은해의 액(厄)을 멀리 보내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글귀를 써서 문이나 기둥에 붙이는 것이다. 조선 시대에 들어서는 입춘첩을 붙이는 풍속이 대궐과 사대부집 외에도 일반 민가까지 널리 퍼진 것으로 보인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대궐에서는 설날에 문신들이 지어 올린 연상시(延祥詩) 중에서 잘된 것을 선정하여 대궐의 기둥과 난간에다 입춘첩을 써 붙이는데, 이것을 ‘춘첩자’라고 한다. 경사대부 및 도시나 시골 할 것 없이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입춘첩[春聯]을 붙이고 새봄을 송축한다. 이것을 ‘춘축’이라 한다.”라고 기록하였다. 연상시는 명절을 맞이하여 나라와 군주에게 상서로운 일이 있기를 바라는 뜻으로 벼슬아치들이 임금에게 지어 바치는 시이다.

『경도잡지(京都雜志)』에서는 승정원에서 학문이 뛰어난 초계문신(抄啓文臣)과 임금을 가까이 모시는 신하들에게 궁전에 붙일 춘첩자를 지어 올리게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패(牌)로써 제학을 불러서 운을 내게 하고 또 선정하도록 하는데, 설날의 ‘연상시’와 단오첩(端午帖)에도 모두 이 예를 따른다고 하였다. 항간이나 시정(市井)에서는 일반적으로 ‘대련’을 썼으며, 사대부들은 대개가 좋은 글귀를 새로 지어 쓰거나 혹은 옛사람들의 문장 중에서 좋은 구절을 골라 쓰기도 한다고 전하였다.

[절차]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입춘 날 스님이나 한문 잘하는 사람이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 써준 것을 기둥이나 대문에 붙이면 재수가 있다고 믿는다. 기장군 철마면 연구리기장읍 죽성리에서는 입춘 날 집안에 복이 들어오라고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우순풍조 시화연풍(雨順風調 時和年豊)’ 등의 글귀를 적은 입춘첩을 기둥이나 대문에 붙인다. 해운대구에서도 입춘 날 큰 방문 위, 사랑방 문 위, 부엌문에 입춘첩을 써서 붙인다. 그런데 상중(喪中)에 있는 가정에서는 입춘첩을 붙이지 않는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부산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는 입춘첩의 글귀는 ‘입춘대길’, ‘건양다경’,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등이 있다. 『동국세시기』에서는 입춘첩으로 ‘문신호령(門神戶靈) 가금불상(呵噤不祥)’, ‘국태민안 가급인족’, ‘우순풍조(雨順風調) 시화세풍(時和歲豊)’의 대구어(對句語)를 많이 쓴다고 하였다.

여염집의 기둥이나 문설주에는 ‘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 ‘거천재(去千災) 래백복(來百福)’, ‘입춘대길 건양다경’, ‘요지일월(堯之日月) 순지건곤(舜之乾坤)’, ‘애군희도태(愛君希道泰) 우국원연풍(憂國願年豊)’, ‘부모천년수(父母千年壽) 자손만대영(子孫萬代榮)’, ‘천하태평춘(天下太平春) 사방무일사(四方無一事)’, ‘국유풍운경(國有風雲慶) 가무계옥수(家無桂玉愁)’, ‘재종춘설소(災從春雪消) 복축하운흥(福逐夏雲興)’, ‘북당훤초록(北堂萱草綠) 남극수성명(南極壽星明)’, ‘천상삼양근(天上三陽近) 인간오복래(人間五福來)’, ‘계명신세덕(鷄鳴新歲德) 견폐구년재(犬吠舊年災)’, ‘소지황금출 개문백복래(開門百福來)’, ‘봉명남산월(鳳鳴南山月) 인유북악풍(麟遊北嶽風)’, ‘문영춘하추동복(門迎春夏秋冬福) 호납동서남북재(戶納東西南北財)’, ‘육오배헌남산수(六鰲拜獻南山壽) 구룡재수사해진(九龍載輸四海珍)’, ‘천증세월인증수(天增歲月人增壽) 춘만건곤복만가(春萬乾坤福滿家)’의 대련(對聯)을 많이 쓴다고 하였다.

또한 문이나 문설주에 붙이는 단첩(單帖)에는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등이 있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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