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4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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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門- |
영어의미역 | Not Plastering the Door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동 |
집필자 | 박기현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동에서 음력 팔월에는 창호지를 바꾸지 않는 풍습.
[개설]
문 안 바르기는 보통 한옥에서 새 창호지로 바꿔 붙일 때 음력 8월에 문을 바르면 좀도둑이 든다고 하여 8월에는 문 바르기를 기피하는 풍속이다. 따라서 도둑을 맞지 않으려고 대개는 음력 7월 하순에 문을 바른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팔월에 문을 바르지 않고 대신 칠월 하순에 문을 바르는 이유를 문헌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즉,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7월의 풍속을 기록하면서 “충청도 풍속에 노소를 막론하고 15일에는 거리에 나가 마시고 먹는 것을 낙으로 삼는다.”라고 하고 있다. 그만큼 7월은 예로부터 고된 농사일이 일단락되고, 추수를 기다리는 여유 있는 시기였던 것이다. 그러나 8월은 본격적인 추수가 시작되는 시기로 농가가 매우 바빠지는 때이다. 따라서 8월에 ‘문 안 바르기’는 가을의 추수로 바쁜 농가의 사정과 수확의 풍요로움을 지키려는 액막이의 성격이 함께 엿보이는 풍속이라 할 수 있다.
[절차]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동[가덕도]에서는 팔월에 문을 바르면 ‘고무도둑[좀도둑]’이 집에 든다고 하여 칠월 하순에 문을 바른다. 만약 팔월에 문을 발라야 할 때는 도둑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 문에 작은 구멍을 내 놓는데, 이것을 ‘재액 막기’라고 한다. 그리고 밤에 문구멍을 바르면 남에게 진 빚을 평생 못 갚는다는 말이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8월은 음기(陰氣)가 점점 더해 가면서 이슬이 짙은 백색으로 된다는 백로(白露)와 가을의 기운이 이미 가운데로 접어들었다는 추분(秋分)의 절기가 들어 있는 달이다. 본격적으로 농사의 수확기에 접어들어 이른 벼가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다른 때보다 풍성하고 다채로운 느낌이 들지만 본격적인 추수기에 들어서면서 일손이 많이 필요한 바쁜 시기이기도 하다. 대개 추석(秋夕) 이전에는 농가의 일이 많지 않지만 추석이 지나면서 벼를 비롯하여 각종 곡식을 거두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일이 많아진다. 특히 8월에는 설날과 더불어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이 있는데, 추수를 앞두거나 마치고 풍년이 들게 해 준 자연신이나 조상신에게 감사의 제의를 올리는 시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