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3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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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Eating Rice Cakes Symbolizing Age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
집필자 | 박기현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음력 2월 1일에 나이 수대로 떡을 해 먹는 풍속.
[개설]
나이떡 먹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에 세워 두었던 볏가릿대의 쌀을 가지고 이월 초하룻날 아침에 빚은 송편을 나이 수대로 먹는 풍속이다. 나이떡 먹기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나이떡 먹기를 하면 그해 풍년이 온다는 믿음으로 행해지고 있다. 나이떡은 집안에서 일하는 머슴에게도 나이 수대로 나누어 주는데, 여기에는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니 힘을 내라는 위로의 뜻과 가내 무병, 소원 성취, 만사형통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나이떡은 지역에 따라 나이송편, 노비송편, 머슴송편, 솔떡, 세병(歲餠), 수복병(壽福餠), 송병, 송엽병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부산 지역에서는 금정구 두구동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연원 및 변천]
나이떡 먹기의 정확한 시작 시기는 알 수 없으나 『경도잡지(京都雜志)』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정월 보름날 세웠던 화간(禾竿)을 내려서 그 속에 넣었던 곡식으로 송편을 만들어 노비들로 하여금 나이 수대로 먹게 하였다. 그러면 노비들이 일 년 내내 건강하고 좋은 일만 생긴다.”라고 하면서, 이날을 노비일이라고 했다. 또한 『세시풍요(歲時風謠)』에도 여종들에게도 그 나이에 따라 떡을 먹게 한다고 하면서, 이를 여종날이라 부르고 있다. 과거에는 송편을 만들어 자기 나이대로 먹을 때 종으로부터 상전까지 거슬러 먹게 되므로 이날을 칭하여 노비일이라 하였는데, 오늘날은 노비가 없으므로 시식(時食)으로 송편을 해 먹는 풍속만 남아 있다.
[절차]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무병장수를 위해 음력 2월 1일이면 나이 수대로 숟가락으로 쌀을 떠서 백짐[백설기]을 쪄 나이떡을 만들어 먹는다. 또 이를 머슴 외에 집안 식구들도 먹는데, 식구 외에 남에게는 주지 않아야 그해에 굶지 않는다고 한다. 금정구 금성동 산성 마을에서도 유사한 풍속이 전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부산 지역에서는 나이떡 먹기와 유사한 기축의 의미로 일자를 정하여 특정한 것을 먹는 풍습이 여러 가지가 전한다. 대표적인 예로, 기장군 장안읍 기룡리와 금정구 금성동에서는 정월 초하룻날 한 해 동안 집안이 편안하고 농사가 잘 되기를 기원하며 떡이나 단술을 해 먹는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경칩 날[양력 3월 6일 무렵] 개구리 알을 먹으면 천식에 좋고 남자의 양기에 좋다고 하여 날 것을 그릇에 떠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