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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웅 버리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1543
영어의미역 Dumping Ill-fated Puppet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부산광역시
집필자 조수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시기/일시 음력 1월 15일

[정의]

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행하는 액막이 풍습.

[개설]

제웅 버리기는 해운대구, 남구, 금정구, 기장군 등지에서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나후직성(羅睺直星)[제웅직성; 남자는 열 살부터, 여자는 열한 살부터 들기 시작하여 9년마다 다시 돌아옴]의 액년에 든 사람에 대하여 액땜으로 행하는 풍속이다. 나후직성이란 나이에 따라 그해의 운수를 맡아보는 아홉 직성의 하나이다. 아홉 직성은 일요(日曜)[태양(太陽)], 월요(月曜)[태음(太陰)], 화요(火曜)[형혹성(熒惑星)], 수요(水曜)[진성(辰星)], 목요(木曜)[세성(歲星)], 금요(金曜)[태백성(太白星)], 토요(土曜)[진성(鎭星)], 나후(羅睺)[황번성(黃旛星)], 계도(計都)[표미성(豹尾星)] 등이다. 이 아홉 직성은 인도력(印度曆)에 근거한 일종의 역상(曆象)으로 사람의 나이에 따라 액운이 든다고 한다.

[연원 및 변천]

18~19세기에 작성된 문헌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와 『경도잡지(京都雜志)』에 ‘제웅 버리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연원이 오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남녀의 나이가 나후직성을 당하면 짚으로 인형인 추영(芻靈)[제웅]을 만드는데 사투리로 이를 ‘처용(處容)’이라 한다고 했다. 머릿속에 동전을 넣고 보름 전날 초저녁에 길에다 버려 액을 없애 버리는 것이다. 여러 아이들이 집집을 돌며 문 밖에서 처용을 내어놓으라고 부르짖는데, 이를 얻으면 머리를 부수어 다투어 동전을 꺼내고 길에 내동댕이친다. 이것을 ‘타추희(打芻戱)’라 한다고 했다.

『세시고』에서는 “오늘날에도 의연히 성행하는 것은 제웅 치는 것이다. 제웅이란 초우(草偶)를 이름이니, 제웅직성이 된 이는 상원(上元) 전야에 제웅을 만들어 흔히 돈을 그 속에 넣어 ‘남자 같으면 건명(乾命), 여자 같으면 곤명(坤命) 무슨 생(生) 일년도액 부지여신 속거천리지외 여율령사사(一年都厄 付之汝身 速去千里之外 如律令娑詞)’라고 써서 제웅의 몸에 붙여 길 위에 버려 액을 보내는 것인데, 이날 저녁에는 아이들이 떼를 지어 집 문마다 가서 ‘제웅 주시오’ 하고 부르면 그 집에서 제웅을 내준다. 그럴 때는 그 아이들이 제웅을 깨치고 돈을 집어내고서는 산산이 찢어 버리니, 이것이 속칭 ‘제웅 친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절차]

집안에 나후직성의 액년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짚으로 인형을 만들어 무명 헝겊으로 색깔 옷을 만들어 입힌 뒤, 그 안에 제웅직성이 든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종이에 적어 넣어 보름 전날 밤에 길거리에 버리거나 태워 버린다. 그러면 그해에 재액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지역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해운대구에서는 정월 열나흘 저녁에 제웅직성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는 가정은 짚으로 사람 형상을 만들어 삼거리 길에 갖다 놓고, 남구에서는 보름날 새벽에 그해 제웅직성에 든 사람이 짚으로 인형을 만들어 그 속에 이름과 나이를 쓴 종이를 넣고 손 없는 쪽의 길에 갖다 버린다. 금정구 두구동에서는 보름날 새벽에 짚 인형을 만들어 그 속에 돈이나 쌀을 넣고 제웅직성이 든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써넣어 길가에 버린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는 보름날 이외에도 액을 면하기 위하여 제웅 버리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아이가 홍진 등을 할 때 제웅을 만들어 산에 가서 나무에 매어 놓고 ‘얼라 하잖아[허수아비가 아기 대신 병을 한다는 뜻]’라고 하거나 말 모양의 제웅을 만들어 걸고 ‘홍진 손님 타고 가라’라고 한다[일광면 청광리·동백리]. 또 ‘말몰아내기’, ‘허재비’라고 하며 잡신을 몰아내기 위해 제웅을 만들어 태우거나 나무에 매달아 놓는다[일광면 예림리, 기장읍 시랑리 동암 마을, 장안읍 덕선리]. 그리고 집안에 목신이 있으면 사람 모양으로 제웅을 만들어 내다 버리거나 산에 가서 나무에 매달아 놓기도 한다[철마면 백길리, 기장읍 내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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