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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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觀燈- |
영어의미역 | Merrymaking at the Lantern Festival |
이칭/별칭 | 연등놀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
집필자 | 김현주 |
[정의]
부산 지역에서 4월 초파일을 기념하여 등을 다는 풍습.
[개설]
관등놀이는 4월 초파일[석가모니 탄생일]을 기념하여 등(燈)을 내어 달고 불을 켜고 즐기는 불교 풍속이다. 이를 ‘연등놀이’라고도 한다. 초파일 저녁을 등석(燈夕)이라 했으며, 예전에는 모든 사람들이 절을 찾아가 관등하고 밤새도록 거리를 누비면서 집집마다 밝힌 등을 구경하고 즐겼다.
[연원 및 변천]
4월 초파일에 등을 켜는 풍속은 신라 중엽 팔관회로부터 시작되어 고려 시대에 가장 성행하였다. 『고려사(高麗史)』에 의하면, 연등 행사는 정월 보름에 하던 것을 고려 고종 때 권신 최이(崔迤)[1356~1426]가 초파일로 옮겼다고 한다. 또한 『경도잡기(京都雜記)』·『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등의 조선 후기의 기록을 보면 불교와 관련된 초파일이 우리의 민속 행사와 접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절차]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는 절은 물론이고 여염집, 가게, 관청에서도 모두 등을 단다. 초파일이 다가오면 꿩의 꼬리로 꼭대기를 장식하고 채색 비단으로 깃발을 만들어 단 기둥을 마당에 세운 다음 줄을 매어 등을 달 준비를 해 둔다. 그리고 초파일 저녁에 이 줄에다 등을 매달고 불을 켠다. 관등놀이에 사용되는 등은 일월등, 수박등, 거북등, 오리등, 배등, 북등, 연꽃등, 학등, 항아리등, 칠성등 등으로 종류가 수없이 많으며, 모양이나 색깔도 매우 다양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부산광역시 기장군의 관등놀이의 경우 등불이 환하게 밝을수록 길(吉)하다 하여 부잣집에서는 큼직한 양초를 켜기도 했으며, 가정에서는 아이들 나이대로 등을 달면 좋다고 해서 여러 개를 달았다. 등은 높이 달고 많이 달수록 자랑으로 여겼다. 이처럼 등을 밝히는 것은 자비와 광명으로 중생들을 깨우치려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초파일에 각종 민속놀이도 함께 행해졌다. 등의 불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등놀이’, 꼭두각시를 만들어 옷을 입혀 매달아 놓고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놀이, 종이에 화약[숯가루]을 싼 다음 새끼줄로 높이 매어 달고 불을 붙이면 불꽃을 튀기면서 타 올라가는 ‘줄불놀이’ 등이 행해진다.
[현황]
오늘날에는 주로 사찰에서만 관등놀이가 이루어지며, 민가의 관등놀이는 찾아보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