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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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占- |
영어의미역 | Fortune-telling with a Crake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생곡동 |
집필자 | 박기현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유둣날에 뜸부기를 보고 점을 치는 풍습.
[개설]
뜸부기 점치기는 음력 6월 15일에 뜸부기가 떡을 먹는 행동을 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을 알아보는 점복 풍속이다. 유두(流頭)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고, 음식을 차려 먹으며 놀이를 하는 날이다. 여타 명절과 유사하게 유두에도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풍속이 있는데, 부산 지역에서는 강서구 생곡동의 ‘뜸부기 점’이 대표적이다.
[연원 및 변천]
뜸부기 점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유두는 신라 때부터 의 명절로 알려져 있다. 『고려사(高麗史)』에는 “1185년(명종 15) 6월 계축일(癸丑日)에 왕이 봉은사에 행차하였다. 병인일에 시어사(侍御史) 두 사람이 환관 최동수(崔東秀)와 함께 광진사에 모여서 유두음(流頭飮)을 하였다. 당시 우리나라 풍속에는 6월 15일에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음으로써 좋지 못한 일을 제거한다고 했으며, 이로 인해 모여서 술을 마셨는데 이것을 유두음이라고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 조선조에 지어진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15일을 우리나라 풍속에 유두일이라 한다.”고 하며, 고려조 학자였던 김극기(金克己)의 문집에 유두연(流頭宴)에 대한 기록이 있다고 하여, 신라 이래로 이러한 풍속이 내려왔음을 밝히고 있다.
[절차]
부산광역시 강서구 생곡동에서는 유둣날 아침이면 “유지 지낸다.”라고 하여 밀전병을 만들어 논가에 가서 사방에 던져 놓는다. 이때 뜸부기가 날아와 그 떡을 먹되, 많이 먹으면 풍년이 들고, 적게 먹으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유둣날 가정에서는 유두천신(流頭薦新)이라 하여 이 시기에 나는 참외나 수박 등의 햇과일과 밀로 만든 국수, 또는 밀전병을 조상에게 올리는 유두 제사를 지낸다. 또 논과 밭에서는 풍농을 기원하기 위해 용신제(龍神祭)를 지내거나 농신제(農神祭)를 지낸다. 특히 ‘뜸부기 점’에도 사용되는 밀전병이나 밀국수 등 밀가루 음식은 여름의 절식으로 널리 즐겼는데, 『동국세시기』에는 유두의 명절식으로 수단(水團)과 건단(乾團), 연병(連餠), 상화병(霜花餠), 수교위(水角兒) 등이 있다고 하였다.
부산 지역의 ‘뜸부기 점’과 비슷한 풍속으로 경상북도 안동에서는 유둣날 아침에 국수를 수박 밭고랑에 뿌리는데, 이는 수박 줄기가 국수처럼 쭉쭉 뻗어 나가라는 의미라 한다. 또 수제비를 참외밭에 뿌려 두는데, 이 역시 수제비 같은 참외가 주렁주렁 열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게 고사를 지낸 뒤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