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7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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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Washing Harrows |
이칭/별칭 | 써리씻기,쟁기씻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
집필자 | 류승훈 |
[정의]
부산 지역에서 5월에 모내기를 끝내고 즐겁게 노는 풍습.
[개설]
써레씻기[써레씻이]는 부산 지역의 농가에서 5월[음력 4월] 무렵에 모심기가 끝나면 주인이 하루를 택해 떡과 술을 장만하여 일꾼과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 먹이고, 일꾼을 소에 태우는 놀이를 하는 등 농부들이 모여서 노는 풍습이다. 이를 써리씻기, 쟁기씻기 등이라고도 한다. 써레는 갈아 놓은 논바닥의 흙덩이를 부수는 데 쓰는 연장이고, 쟁기는 소를 이용하여 논밭을 가는 도구이다.
[연원 및 변천]
모내기는 못자리에서 기른 모를 쪄내어 본 논에 옮겨 심는 일로, ‘모심기’라고도 한다. 조선 시대에는 이를 ‘이앙법(移秧法)’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중기 이후부터 널리 보급되었다.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 5~6월에 모내기를 한다. 모를 심기 위해서는 미리 써레와 쟁기를 이용하여 논의 땅을 갈아서 엎고 다듬은 뒤에 물을 대줘야 한다. 모판을 고를 때에도 써레를 이용하였다.
써레씻기는 이러한 일련의 작업 과정에서 사용했던 농기구인 써레를 씻는다는 것은 모내기 과정을 모두 마쳤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써레씻기는 일이 끝난 후 써레를 단지 깨끗이 씻는 것이 아니라 농사일에 수고했던 농부들을 모아서 베풀어 먹이는 큰 잔치이다. 써레씻기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부산 지역의 독특한 잔치이자 민속 의례이다.
[절차]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 산성 마을에서는 5월에 모심기가 끝나면 농사의 한 고비가 지난 것으로 여겨서 떡과 술을 장만하여 ‘써레씻기’ 행사를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입하(立夏) 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것은 입하 무렵에 모심기가 시작되므로 농가에서는 써레를 싣고 논으로 나오게 된다는 뜻이다. 입하는 양력 5월 6일 무렵으로 이때는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철이다. 과거 이모작 농사를 지을 때에는 입하를 맞아서 대개 못자리를 만들었다. 농군들은 써레를 사용하여 모판을 판판하게 고른 뒤에 볍씨를 뿌려서 못자리를 만들었다.
백중 때의 호미씻이와 마찬가지로 ‘써레씻기’는 힘든 농사일을 일단락하고 한차례의 휴식을 갖는 시간이다. 그러나 호미씻이가 음력 7월에 김매기를 마치고 하는 잔치인 반면에 써레씻기는 음력 4월 무렵 모내기를 끝내고 하는 잔치이다. 모내기가 끝나면 비로소 벼의 생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므로 이때부터 농사일이 더욱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