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2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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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Drinking Ear-quickening Wine |
이칭/별칭 | 이명주 먹기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
집필자 | 안미정 |
[정의]
부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5일에 귀가 밝아지라고 술을 마시는 풍습.
[개설]
귀밝이술 먹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식전에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그해 일 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하여 행해졌던 풍속이다. 이를 ‘이명주(耳明酒) 먹기’라고도 한다. 귀밝이술은 탁주와 청주를 데우지 않고 차게 마시는 것이 특징이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누구나 한 잔씩 마신다. 금정구 두구동 수내 마을에서는 탁주로만 입을 적신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정월 보름날 차게 마시는 술을 유롱주(牖聾酒)라 하는데, 중국의 『해록쇄사(海錄碎事)』에 기록된 치롱주(癡聾酒)와 유사하다고 한다. 『세시 풍요(歲時風謠)』에는 설날 일찍 차게 마시는 술을 편총주(鞭聰酒)라 하며,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보름날 새벽에 마시는 술을 명이주라고 하였다. 『경도잡지(京都雜志)』에도 보름날 소주 한 잔[治聾酒]을 마셔 귀를 밝게 한다고 되어 있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정월령에서는 “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름 삭는 생률(生栗)이라. 먼저 불러 더위팔기 달맞이 횃불혀기”라 노래하였다.
[절차]
가을 추수가 끝나면 좋은 쌀을 따로 마련해 두었다가 술을 빚었으며, 때로는 몸을 보하고 장수한다 하여 한약재를 넣기도 했다. 이를 보름날 아침 식전에 데우지 않고 마신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귀밝이술은 설날 영춘(迎春)의 뜻으로 마시는 도소주(屠蘇酒)와 같이 일 년 동안의 제화초복(除禍招福)의 뜻을 지니고 있다. 옛날에는 명절과 잔치 때 각 가정에서 술을 빚어 두었다가 사용했지만, 근래에는 양조장에서 만든 술을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