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128 |
---|---|
한자 | 古圖書 |
영어의미역 | Old Books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고려/고려,조선/조선,근대/근대 |
집필자 | 김동철 |
[정의]
부산 지역의 문화재로 지정된 고도서와 동래 지역 관련 고도서의 현황.
[개설]
책은 도서(圖書)라고도 한다. 도서란 『역경(易經)』 계사편의 ‘하출도 낙출서 성인칙지(河出圖 洛出書 聖人則之)[하수에서 그림(圖)이 나오고, 낙수에서 글(書)이 나오니 성인이 그것을 본보기로 삼았다]’에서 나온 말이다. 고도서는 옛 책[도서]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옛 책이라고 했을 때, 언제까지를 하한으로 정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이것은 학자에 따라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한국고서동우회에서는 1959년 이전에 출판된 책을 고서라고 규정하였다. 여기서는 1945년, 즉 해방 이전에 간행된 책으로 규정하였다.
고서를 분류하는 기준은 매우 다양하다. 1982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은 자체 도서관의 고서 분류를 위한 ‘한적 분류표’를 만들었다. 이 분류표에서는 경부(經部)·사부(史部)·자부(子部)·집부(集部) 4부로 나누었다. 2009년 문화재청에서 간행한 『고서·고문서 조사 편람』에는 대분류로 경부·사부·자부·집부로 나누고, 사부는 다시 총사(總史)·정사·편년·기사본말·별사(別史)·잡사·사표(史表)·사평(史評)·전기·계보·조령주의(詔令奏議)·직관(職官)·정서(政書)·일반 존안(存案)·금석·지리·서지류(書誌類)로 분류하였다.
[문화재로 지정된 고도서]
현재 부산 지역에 남아 있는 고도서 가운데는 그 자료적 가치 때문에 문화재로 지정된 책이 많이 있다. 이 가운데는 부산에서 직접 생산되거나 내용이 부산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단지 부산 지역에 소장된 때문인 것도 있다.
국가 지정 문화재로 등록된 고도서는 『조선왕조실록』태백산 사고본[국보 제151-2호], 『삼국유사』 권4·권5[보물 제419-3호], 『박만정 해서 암행 일기(朴萬鼎海西暗行日記)』[보물 제574호], 『주범망경(注梵網經)』[보물 제894-2호], 『불조삼경(佛祖三經)』[보물 제1224-2호], 『금장요집경(金藏要集經)』 권1~2[보물 제1525호]이다. 이 고도서들은 소장처만 부산이지 부산에서 생산되거나, 내용이 부산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 그 외에 각종 불교 경전류 등, 『포은 시고(圃隱詩藁)』, 『고려사(高麗史)』 등이 부산광역시 지정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부산과 직접 관련 있는 고도서는 『동래 향청 고왕록(東萊鄕廳考往錄)』[부산광역시 유형 문화재 제98호, 동래 향교 소장], 『동래 향교 고왕록(東萊鄕校考往錄)』[부산광역시 유형 문화재 제99호, 동래 향교 소장], 『교린 수지(交隣須知)』[부산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51호, 일본 책, 1881년, 부산광역시립시민도서관 소장]이다. 앞의 두 책은 동래 지역 향청과 향교는 물론 향반을 중심으로 하는 향촌 사회의 실태, 대일 공작미(公作米) 무역 실태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동래 향청 고왕록』에는 ‘책자질(冊子秩)’이란 항목이 있다. 『별향약조(別鄕約條)』, 『대동 등록(大同謄錄)』, 『내부 별비 등록(萊府別備謄錄)』, 『동래부 상정 공물 절목(東萊府詳定貢物節目)』, 『신초량리 구폐 절목(新草梁里捄弊節目)』 등 당시 향청이 소장하고 있던 동래 지역에서 생산된 동래 관련 각종 고도서·고문서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동래 지역 관련 고도서]
1. 지방지류
고도서 가운데 우선 주목되는 것은 지방지[읍지] 계통의 책이다. 동래 지역에서 생산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지방지는 1740년(영조 16)에 동래 부사 박사창(朴師昌)이 편찬한 『동래부지(東萊府誌)』[1책, 필사본]이다. 『동래부지』 서문을 보면 당시 『장산후지(萇山後誌)』, 『동래 승람(東萊勝覽)』 등 지방지가 존재하고 있었다. 『동래 승람』이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인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장산후지』는 현재 그 존재 여부를 알 수 없다.
1937년에는 동래 유지인 문기주(文錡周)가 『동래군지』[2책, 활자본]를 간행하였다. 동래 유지 이광욱(李光昱)이 책의 발문을 썼다. 이들 읍지를 포함한 각종 동래 지역 읍지는 1989년에 간행된 『동래 사료』[여강출판사]에 수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 동래 지역에는 경상 좌수영, 부산진, 다대진 등 군영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들 군영과 관련된 영지(營誌), 진지(鎭誌)로 『내영지(萊營誌)』, 『부산진지(釜山鎭誌)』, 『다대진지(多大鎭誌)』, 『절영진지(絶影鎭誌)』가 남아 있다.
2. 개인 문집류
동래 지역에서 생산된 개인 문집으로는 서면 산재리[산저리, 현 동래구 온천동]에 살았던 김우정(金禹鼎)[1551~1630, 호 해수]의 『해수 선생 문집(海叟先生文集)』[2권 1책, 1852년]을 들 수 있다. 김우정은 동래 원향(原鄕) 다섯 가문의 하나인 광주 김씨(廣州金氏) 출신이다. 그리고 기장 출신 김방한(金邦翰)[1635~1697, 호 오정]의 『오정 선생 일고(鰲亭先生逸稿)』[2권 1책, 1911년, 목판본], 기장 교동의 영월 신씨 신오(辛澳)[1714~1791, 호 월천]의 『월천 선생 문집(月泉先生文集)』[1권 2책], 동래 출신 박필채(朴苾彩)[1842~1925, 호 추호]의 『추호 유고(秋湖遺稿)』[5권 5책], 문성준(文聲駿)[1852-1937, 호 경암]의 『경암 사고(耕巖私稿)』[1937년, 5권 2책, 활자본] 이광욱[1860~?, 호 지전]의 『지전집(芝田集)』[필사본], 읍내면 안민리 박주연(朴周演)의 『윤대집(倫臺集)』[필사본], 김해 명지에 세거하다가 하단(下端)으로 이주한 양재일(梁在日)[1863~?, 호 회원]의 『회원집(晦園集)』[12권 6책, 목활자본] 등이 있다.
이광욱은 동래군 읍내면에 세거했던 안산 이씨(安山李氏)의 후손으로, 『화동 문선(華東文選)』, 『옥수 하고(玉樹賀藁)』, 『혼례 간요(昏禮簡要)』, 『지실 만고(芝室漫稿)』, 『중용 장구 집해(中庸章句集解)』, 『거려고(居廬攷)』 등을 저술하였다. 부산대학교 도서관 고전 자료실에는 이광욱 소유의 장서들이 지전 문고(芝田文庫)로 남아 있다. 기장군 정관읍에 세거한 해평 김씨 김병훈(金秉勳)[1848~1915, 호 해창] 소유의 장서들은 해창 문고(海蒼文庫)로 남아 있다.
일본과의 관계 최일선에 있던 동래 지역의 많은 사람들은 개항 이전에는 통신사, 개항 이후에는 수신사·조사 시찰단(朝士視察團)의 사행원으로 일본에 갔다 왔다. 이들 가운데 사행록을 남긴 사람은 두 사람뿐이다. 1763년(영조 39) 통신사 때 복선장(卜船將)·기선장(騎船將)인 변박(卞撲)[동래부 화원, 자 탁지]이 쓴 『계미 수사록(癸未隨槎錄)』[1책, 필사본]과 1882년(고종 19) 제2차 수신사 때 향서기인 박상식(朴祥植)이 쓴 『동도일사(東渡日史)』[1책, 필사본]가 있다. 특히 박상식은 『윤대집』을 남긴 박주연의 아들로 부자가 2대에 걸쳐 저작물을 남긴 것으로 주목된다.
부산 지역에서 근무한 관료나 특정 임무를 띠고 온 사람들이 남긴 고도서로는 동래 부사를 역임한 김석(金鉐)[1859년 1월~1859년 6월 재임]의 『내부 일기(萊府日記)』, 기장 현감 송재명(宋載明)[1763년 12월~1764년 3월 재임]의 『청강 일기(淸江日記)』, 경상 좌수사 강응환(姜應煥)[1792년 10월~1794년 10월 재임]의 『내영 정적(萊營政蹟)』, 창녕 향리 출신으로 경상 좌수영의 영리(營吏)를 지낸 하성대(河聖大)의 『술정집(述亭集)』, 개항 이후 초대 부산항 감리를 지낸 이헌영의 『부서 집략(釜署集略)』, 감리서 서기·방판(幫判)과 다대진 첨사를 역임한 민건호(閔建鎬)의 『해은 일록(海隱日錄)』, 부산항 경찰관·경무관, 다대진 첨사, 절영진 첨사를 역임한 박기종(朴琪淙)의 『상경 일기(上京日記)』·『도총(都總)』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동래 부사를 역임한 이안눌(李安訥)[1608년 2월~1609년 7월 재임]의 『동악집(東岳集)』, 권이진(權以鎭)[1709년 11월~1711년 4월 재임]의 『유회당집(有懷堂集)』, 경접위관(京接慰官)으로 7개월 정도 동래에 머물렀던 신정(申晸)[1628~1687]의 『분애유고(汾厓遺稿)』, 1801년(순조 1) 신유사옥과 황사영(黃嗣永) 백서 사건으로 유배되어 20여 년 동안 김해에 살았던 이학규(李學逵)의 『낙하생집(洛下生集)』 등 문집이 부산 지역사 연구 자료로 중요하다. 특히 부산 출신들의 문집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동래 부사 등 관료를 역임한 인물의 문집 등 관련 자료는 부산 지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이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발굴·정리 작업이 절실하다.
3. 등록류
조선 후기 동래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왜관이 설치된 곳으로, 대일 외교·무역의 최전선에 있던 지역이다. 이에 따라 조선은 중앙 정부나 지방 군현 차원에서 일본과 관련된 실무를 수행하기 위한 많은 등록을 편찬하였다. 현존하는 대표적인 등록은 다음과 같다.
『각양차왜 등록 목록』[1책], 『고부차왜 등록(告訃差倭謄錄)』[1책], 『공목작미 등록(公木作米謄錄)』[2책], 『도주고환차왜 등록(島主告還差倭謄錄)』[2책], 『고환 등록(告還謄錄)』[1책], 『도중실화(島中失火)』[1책], 『동래부 접대 등록(東萊府接待謄錄)』[8책], 『동래부 접왜 장계 등록 가고사 목록 초책(東萊府接倭狀啓謄錄可考事目錄抄冊)』[1책], 『논상 사미 등록(論賞賜米謄錄)』[1책], 『별차왜 등록(別差倭謄錄)』[10책], 『서계 위식 등록(書契違式謄錄)』[2책], 『세선 응련 등록(歲船鷹連謄錄)』[1책], 『세선 정탈 등록(歲船定奪謄錄)』[2책], 『세선 항식 출래등록(歲船恒式出來謄錄)』[1책], 『역관 상언 등록(譯官上言謄錄)』[1책], 『왜관 수리 등록(倭館修理謄錄)』[1책], 『왜관 이건 등록(倭館移建謄錄)』[2책], 『왜인 구청 등록(倭人求請謄錄)』[8책], 『왜인 작나 등록(倭人作拏謄錄)』[1책], 『재판차왜 등록(裁判差倭謄錄)』[5책], 『전객사 별등록(典客司別謄錄)』[8책], 『조위차왜 등록(弔慰差倭謄錄)』[1책], 『진하차왜 등록(陳賀差倭謄錄)』[1책], 『징채 등록(徵債謄錄)』[1책], 『치하차왜 등록(致賀差倭謄錄)』[1책], 『통신사 등록(通信使謄錄)』[14책], 『통신사 초등록(通信使草謄錄)』[1책], 『표왜 입송 등록(漂倭入送謄錄)』[1책], 『표왜 입송 회사 등록(漂倭入送回謝謄錄)』[1책], 『표인 영래 등록(漂人領來謄錄)』[7책], 『표인영래차왜 등록(漂人領來差倭謄錄)』[12책], 『회사차왜 등록(回謝差倭謄錄)』[1책] 등이다. 이들 대일 관계 등록류 가운데 『동래부 접대 등록』과 『동래부 접왜 장계 등록 가고사 목록 초책』은 동래부가, 나머지는 예조나 예조 전객사(典客司)에서 편찬한 것이다. 이 가운데 『통신사 등록』, 『전객사 등록(典客司謄錄)』, 『왜인 구청 등록』, 『표인 영래 등록』 등은 서울대학교 『규장각 자료 총서 금호 시리즈 : 대외 관계 편』으로 영인된 바 있다.
이 외에도 동래부에서 편찬한 『동래부 축성 등록(東萊府築城謄錄)』[1책], 『동래부 계록(東萊府啓錄)』[9책], 『동래부 서계소 회계 외 도록(東萊府書契所會計外都錄)』[1책], 『동래부 각면 보고서(東萊府各面報告書)』[4책] 등, 동래감리서[부산항감리서]에서 편찬한 『동래 통안(東萊統案)』[5책], 『부산항 출입구 수세 실수 성책(釜山港出入口收稅實數成冊)』[7책], 『부산항감리서 일록(釜山港監理署日錄)』[2책] 등,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에서 편찬한 『부산항관초(釜山港關草)』[3책] 등 부산 관련 많은 도서들이 남아 있다.
[일본 고도서]
왜관과 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조선 후기 일본과의 관련 고도서는 조선 측 자료만 아니라 일본 측 자료도 중요하다. 일본 측 자료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은 이른바 ‘대마도 종가 문서(對馬島宗家文書)’이다. 대마도 종가 문서는 현재 한국의 국사편찬위원회, 일본의 장기현립 대마역사민속자료관(長崎縣立對馬歷史民俗資料館), 국립국회도서관, 동경대학 사료편찬소, 경응의숙[게이오]대학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대마도 종가 문서는 소장 목록이 있어 소재를 파악하기 쉽다. 이들 책 가운데 『화관사고(和館事考)』, 『초량 화집(草梁話集)』 등은 왜관 관련 자료로 유명하다. 특히 대마번 최고 통역관을 역임한 오다 이쿠고로[小田幾五郞]가 1796년(정조 20) 저술한 『초량 화집』은 조선 후기 부산 지역사 연구의 일급 사료이다.
이들 부산 관련 각종 고도서는 부산시사편찬위원회 사료 총서, 부산 근대 역사관 사료 총서, 부산광역시립박물관 역사 자료 총서, 부산교회사연구소 연구 자료 총서, 서울대학교 규장각 자료 총서, 국사편찬위원회 각사 등록 등 다양한 총서 형태로 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