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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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海槎日記 |
영어음역 | Haesa Ilgi |
영어의미역 | 1763-4 Travelogue of Japan |
이칭/별칭 | 해행총재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구지현 |
[정의]
1763~1764년 부산에서 일본으로 간 통신사 조엄(趙曮)의 사행록.
[개설]
1763년에서 1764년에 걸쳐 통신사로 일본에 파견된 조엄의 사행록이다. 사행의 목적은 에도 막부[江戶幕府]의 제10대 쇼군[將軍] 도쿠가와 이에하루[德川家治]의 즉위를 축하하는 것이었다. 한양을 출발하였다 돌아온 1763년 8월 3일부터 1764년 7월 8일까지의 일기가 중심이 되어 있고, 통신 사행 관련 기록이 매우 자세히 실려 있다.
[저자]
조엄[1719~1777]의 본관은 풍양(豊壤)이며, 자는 명서(明瑞), 호는 영호(永湖)·제곡(濟谷)이다. 1752년 문과에 급제하였다. 지평·수찬·교리 등을 거쳐 1757년 동래 부사로 부임하였고, 1758년 이례적으로 경상도 관찰사에 임명되었다. 이 시기 전세(田稅) 부담을 줄이고 조창(漕倉)을 설치하는 등 치적을 쌓았다. 이후 대사헌, 부제학, 이조 참의를 역임하였다. 1763년 통신사 정사로 일본에 다녀왔다. 이때 고구마를 들여와 국내에 보급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1776년 정조 즉위 후 홍국영(洪國榮)의 견제를 받아 파직되었고, 부패 혐의를 빌미로 유배 생활을 하다가 병사하였다. 시호는 문익(文益)이다.
[편찬/간행 경위]
1763년 조선 정부는 일본의 요청에 응해 쇼군의 즉위를 축하하는 통신사를 파견하기로 하였으나, 통신사에 선임된 인물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기피하였다. 7월에 동래 부사와 경상도 관찰사를 거쳐 일본과의 외교 사정에 익숙한 조엄이 통신사 정사에 임명되면서 사절단이 확정되었다.
조엄은 급한 일정 속에서도 동래부 소속의 능력 있는 군관들을 뽑아 사행원에 포함시켜 일본으로 떠났다. 떠나기 전 조엄은 일본 사행의 참고로 삼기 위해 10차 통신사의 정사였던 홍계희(洪啓禧)[1703~1771]로부터 이전의 사행록을 넘겨받았다. 종합적인 기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한양에서 하직한 8월 3일부터 이듬해 다시 한양으로 돌아온 7월 8일까지의 일을 상세히 기록하여 작성한 것이 『해사일기(海槎日記)』이다.
[형태/서지]
5권 5책의 필사본으로, 크기는 21.5×15.7㎝이다. 행자 수는 10행 28자이다. 『해사일기』는 일본 사행록류를 모아놓은 『해행총재(海行摠載)』의 한 부분으로 수합되어 있다. 현전하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의 『해행총재』는 총 28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상록(扶桑錄)』은 제24~28책에 해당한다. 연세대학교 소장본은 제목이 『해행총재』로 되어 있다. 이는 현전하는 『해행총재』의 편집자가 조엄이었기 때문에 그 마지막 기록인 『해사일기』가 『해행총재』라는 제목으로 남게 된 것으로 짐작된다.
[구성/내용]
제1권에는 서문과 1763년 8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의 일기가 실려 있다. 서문은 조엄의 서기로서 일본에 함께 다녀왔던 성대중(成大中)이 쓴 것이다. 일기 부분은 한양에서 부산을 거쳐 쓰시마에 도착해 머무는 동안의 기록이다. 제2권은 1763년 1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의 일기이다. 쓰시마를 출발해 일본 혼슈의 최남단인 시모노세키에 도착한 때까지의 기록이다.
제3권은 1764년 1월 1일부터 2월 10일까지의 일기이다.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를 거쳐 오사카[大阪]에서 상륙해 순푸[駿府]의 에지리[江尻]에 도착할 때까지의 기록이다. 제4권은 2월 11일부터 3월 30일까지의 일기이다. 에도에 들어가 국서를 전달하고 다시 귀로에 올라 오가키[小垣]에서 숙박할 때까지의 기록이다. 제5권은 4월 1일부터 7월 8일까지의 일기와 각종 관련 기록이 실려 있다. 오사카에서 사행원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 한 달간 지체했으나, 해결 후 다시 귀로에 올라 부산에 상륙해 한양으로 들어가기까지를 일기로 기록하였다.
관련 기록에는 일본인과 주고받은 시와 필담, 조정에 올린 문서 및 영조에게 보고한 내용, 해신제 및 죽은 이의 제사에 사용한 제문, 사행원들에게 명령한 조항, 일본인에게 접대 받은 식품과 물품, 사행원들의 명단, 사행 도중 내렸던 군령 등이 실려 있다.
[의의와 평가]
『해사일기』는 역대 사행록을 참고하여 이후 자료로 삼기 위해 조엄이 목적의식을 지니고 작성한 기록이다. 따라서 공무에 관련된 내용이 매우 자세하고 치밀하게 기술되어 있어, 사행록의 완전판이라 이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