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2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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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海光寺禪源諸詮集都序 |
영어의미역 | Seonwonjejeonjipdoseo at Haegwangsa Temple |
분야 | 종교/불교,문화유산/기록 유산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340[연화리 473-1]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박재혁 |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해광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중국 화엄종의 제5조인 종밀이 지은 책.
[개설]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는 중국 화엄종(華嚴宗)의 제5조인 당나라 규봉(圭峰) 종밀(宗密)[780~841]의 만년작으로 자신의 『선원제전집』 101권에 대하여 서문을 지은 것이다. 『선원제전집』은 현재 전하지 않기 때문에 『선원제전집도서』를 통해 『선원제전집』의 내용을 짐작할 수밖에 없다.
선교(禪敎) 양종(兩宗)이 서로 적대하던 당시 중국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종밀은 화엄종의 입장에서 선교 일치(禪敎一致)를 주장하여 당시의 불교계를 회통시켰는데, 이러한 선교 일치를 주장한 대표적인 저술이 『선원제전집』 101권과 『선원제전집』에 대한 『선원제전집도서』 2권이다. 그중 『선원제전집』은 원나라 말에 판본이 소실되어 전하지 않고, 현재 『선원제전집도서』 2권만 전한다.
『선원제전집도서』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시기는 확실하지 않으나, 벽암(碧岩) 각성(覺惺)[1575~1660]이 『선원제전집도서』의 주석서인 『선원제전집도중결의(禪源諸詮集圖中決疑)』 1권을 저술한 것으로 보아 각성 이전에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선교 겸수(禪敎兼修) 정신과 잘 어울려 중국에 못지않게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유통되었으며, 조선 중기 이후 전통적인 전문 강원에서 이수해야 하는 사집과(四集科)의 한 과목으로 학습되어 왔다.
해광사(海光寺) 선원제전집도서는 1579년 간행된 지리산 신흥사 판본으로 부산광역시 영도구의 복천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선원제전집도서』[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66호] 판본과 동일본이다. 2012년 10월 30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17호로 지정되었으며,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해광사에 소장되어 있다.
[저자]
규봉 종밀은 당나라 승려로, 쓰촨성[四川省] 과주(果州) 서충(西充)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유교와 불교를 배우고 28세에 도원 선사(道圓禪師)를 만나 출가하였다. 『원각경(圓覺經)』에 정통하였고, 징관(澄觀)의 『화엄경소(華嚴經疏)』를 읽고 크게 감동받아 징관에게 화엄학을 배웠다. 821년부터 종남산(終南山) 규봉 초당사(草堂寺)에서 저술에 전념하면서 교선 일치(敎禪一致)를 제창하였다. 시호는 정혜 선사(定慧禪師)이다.
[편찬/간행 경위]
1579년 지리산 신흥사에서 개간하였다.
[형태/서지]
2권 1책의 목판본이다. 크기는 가로 16.2㎝, 세로 30.2㎝이며, 반곽의 크기는 가로 13.7㎝, 세로 20.2㎝이다. 판본 형식은 사방을 두 선으로 둘러싼 사주 쌍변(四周雙邊)이며, 본문에는 개별 행 사이에 계선(界線)이 없다. 행자 수는 9행 19자이며 주쌍행(註雙行)이다. 반으로 접히는 가운데 부분인 판심은 상하 내향 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이다.
[구성/내용]
해광사 선원제전집도서는 서(序) 5장, 상권[卷上] 35장, 하권[卷下] 3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권의 주요 내용은 오종선(五種禪)의 분류와 이 책의 저술 목적, 선종의 삼문(三門)과 교종의 삼문의 대비이고, 하권은 삼문을 더욱 구체적으로 분석, 설명하였다.
먼저 오종선을 외도선(外道禪)·범부선(凡夫禪)·소승선(小乘禪)·대승선(大乘禪)·최상승선(最上乘禪)으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저술 목적으로 선교 일치, 불경의 방편과 진실, 여러 종류의 선(禪)에 대한 시비 등을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선종의 삼문에 대해서는 선을 식망수심종(息忘修心宗)·민절무기종(泯絶無寄宗)·즉현심성종(卽顯心性宗)으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교종의 삼교인 밀의의성설상교(密意依性說相敎)·밀의파상현성교(密意破相顯性敎)·현시진심즉성교(顯示眞心卽性敎)와 대비하여 설명하고 있다.
하권에서는 삼문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심불(心佛)과 선교를 모두 잊으면 생각마다 부처이고 구절마다 모두 선이기 때문에 선종과 교종의 2교가 모두 부처를 이루는 행문(行門)임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각론으로 돈점이의(頓漸二義)·일진심체(一眞心體)·아뢰야식(阿賴耶識), 각(覺)과 불각(不覺), 오십중환멸차제(五十重還滅次第) 등을 설명한다.
[의의와 평가]
해광사 선원제전집도서는 우리나라에 전래된 『선원제전집도서』의 초기 형태를 보여 주는 것으로 우리나라 불교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뿐 아니라, 간행 연대가 임진왜란 이전으로 오래되어 서지학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