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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360
한자 勞動謠
영어의미역 Song of Labor
이칭/별칭 일노래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집필자 박경수

[정의]

부산 지역에서 민중들이 노동을 하면서 부르던 민요.

[개설]

노동요는 민중들이 일을 즐겁게 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여서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하여 부르는 노래이다. 이를 ‘일노래’라고도 한다. 노동요는 일의 고통이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일의 동작에 맞추어 소리를 일정하게 내던 것으로부터 형성되었다. 부산 지역의 민요 중에서 가장 많이 조사된 민요가 노동요이다. 부산은 들과 산, 그리고 바다를 끼고 있는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 따라, 들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부르는 농업 노동요[농요], 바다에서 멸치 등 고기잡이를 하면서 부르는 어업 노동요[어로요], 산에서 나무를 하거나 나물을 채취하면서 부르는 벌채 노동요, 여성들이 삼삼기를 하고 베를 짜면서 부르는 길쌈 노동요 등 다양한 민요가 불려졌다.

[농업 노동요]

농업 노동요는 ‘농요’, ‘농가 소리’, ‘들노래’ 등이라고도 하는데, 흔히 논농사나 밭농사에서 부르는 민요를 말한다. 부산 지역에서도 논농사와 관련한 노래로 모찌기 노래인 「밀쳐라 닥쳐라」, 모심기 노래인 「거미야 거미야 왕거미야」, 「낭창낭창 벼랑 끝에」, 「담성담성 닷 마지기」, 「동래 부산 큰애기들」, 「머리 좋고 실한 처녀」, 「모시 적삼 안섶 안에」, 「모야모야 노랑모야」, 「물꼬는 청청 헐어 놓고」, 「배꽃일세 배꽃일세」, 「서울 갔던 선비들아」, 「서울이라 남정자에」, 「서울이라 왕대밭에」 등이 채록되었다. 또한 논매기 노래로 「논매기 소리」[금성동], 「논매기 소리」[장전리], 「논매기 소리」[오리] 등이, 보리타작 노래로 「보리타작 소리」[대항동], 「보리타작 소리」[낙민동] 등이 두루 조사되었다. 특히 부산광역시 강서구, 금정구, 기장군 등에서 채록된 「모심기 소리」는 아침 소리, 점심 소리, 저녁 소리 등으로 구분되면서 다양한 내용의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밭농사와 관련하여 부르는 민요로 「밭매기 노래」와 「보리타작 노래」가 일부 채록되었다. 부녀자들이 밭일을 하면서 부르는 대표적인 노래로는 「나물 캐기 소리」, 「수안동 밭매기 소리」, 「삼사월 긴긴 해에」, 「호미 소리」, 「고추 딸 때 부르는 노래」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에서 「고추 딸 때 부르는 노래」는 다른 지역에서는 조사된 바가 없는 노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추 딸 때 부르는 노래」는 일도 모르고 예의도 지식도 없이 ‘잘난 체하는’ 여성을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한 「보리타작 소리」[대항동], 「보리타작 소리」[낙민동] 등의 보리타작 노래[일명 ‘도리깨질 노래’]는 ‘옹헤야’[채록본은 ‘오해야’] 등의 짧은 여음을 사이에 두고 도리깨질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로 해학적인 가사를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오늘날 전통적인 농사일이 거의 사라지면서 농업 노동요는 매우 듣기 힘든 노래가 되었다.

그 와중에서 부산광역시의 무형 문화재 제2호로 지정된 「수영 농청놀이」는 농업 노동요를 놀이 형태로 구성한 것이다. 수영구 수영동에서 농청(農廳)의 구성원들이 농사짓는 과정을 풍물과 민요 중심으로 재현한 「수영 농청놀이」의 과정에서 불리는 「수영 농청놀이 소리」는 「풀베기 노래」, 「가래 소리」, 「모찌기 소리」, 「모심기 소리」, 「논매기 소리」, 「보리타작 소리」, 「쾌지나 칭칭나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업 노동요]

부산 지역에서 채록된 어업 노동요는 주로 해안가 지역에서 채록되었다. 오늘날 부산의 「좌수영 어방놀이」, 「다대포 후리 소리」, 「월내 후리 소리」 등은 대부분 멸치잡이에서 부르는 노래이다. 이 노래를 흔히 「멸치 후리 소리」[또는 후리 소리]라 일컫는데,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어업 노동요라고 말할 수 있다. 「멸치 후리 소리」는 그물을 당기며 부르는 「그물 당기는 소리」, 고기를 가래로 퍼 담으면서 부르는 「가래 소리」가 중심을 이룬다. 수영, 다대포, 기장군[장안읍 월내리] 지역은 특히 멸치잡이가 성행했던 곳으로 「멸치 후리 소리」가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다.

먼저 1978년 4월 1일 중요 무형 문화재 제62호로 지정되어 있는 「좌수영 어방놀이」는 농업 노동요를 놀이 형태로 구성한 것이다. 「좌수영 어방놀이」의 과정에서 불리는 「좌수영 어방놀이 노래」는 「내왕 소리」라 하여 줄 틀에 줄을 꼬면서 부르는 노래, 「사리 소리」라 하여 그물을 당길 때 부르는 노래, 「가래 소리」라 하여 고기를 그물에서 털어서 가래란 도구로 퍼 담으면서 부르는 노래, 그리고 마지막으로 「칭칭 소리」[쾌지나 칭칭나네]라 하여 풍어의 기쁨을 나타내는 풍어 놀이에서 부르는 노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987년 7월 2일 부산광역시 무형 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어 있는 「다대포 후리 소리」도 전체적으로 사설이 매우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특이하게 ‘당산제’와 ‘용왕제’라 하여 멸치잡이를 떠나기 전에 비손의 형태로 풍어와 풍년을 기원하는 노래를 부른 다음 「그물 싣는 노래」, 「고기 잡으러 가는 노래」[노젓는 노래], 「그물 당기는 노래」, 「그물 터는 노래」[고기 터는 노래], 「가래 소리」[고기 담는 노래], 「풍어 소리」가 불려진다. 이외에 부산 지역에는 「다대포 뱃소리」, 「배 끌어올리는 소리」[죽성리] 등과 같은 어로 노동요가 채록되었다.

[벌채 노동요]

벌채 노동요로 불리는 「어사용」[일명 ‘어새이’]은 영남 지역에서 불리는 대표적인 나무꾼 노래이다. 부산 지역의 「어사용」은 『부산 민요 집성』에 수록되어 있는데, 나무꾼이 신세타령을 하는 사설로 이루어져 있다.

[길쌈·제분 노동요]

길쌈 노동요인 「김선달네 맏딸애기 노래」, 「바느질 소리」, 「물레 소리」, 「베틀 노래」(1) 등도 부산 지역에서 풍부하게 조사되어 여성들의 가내 노동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이와 더불어 제분 노동요로 「개떡 노래」, 「두구동 조리 방아 소리」, 「사하 방아 소리」, 「다대동 방아 소리」 등도 조사되었다. 이러한 노래들을 통해 부산 지역에서도 길쌈과 제분은 전통 시대 부녀자들의 중요한 일거리였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기타]

이밖에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에서 채록된 「탕건 노래」는 당시 가덕도에 탕건 만드는 일이 성행되었음을 알려 주는 귀중한 노래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집터나 묘 터를 다질 때 불리던 노동요로 「구덕 망께 소리」가 조사되었다.

[의의와 평가]

부산의 민요는 노동요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그중에 농업 노동요가 상당한 정도로 조사되었다. 부산의 전통적인 생활 문화가 논농사를 중심으로 가꾸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고추 딸 때 부르는 노래」는 다른 지역에서는 조사된 바가 없는 노래로 주목된다. 한편, 부산과 그 인근의 해안 지역에서 전승되는 「멸치 후리 소리」가 수영, 다대포, 월내 등지에서 폭넓게 조사되었다는 점에서 멸치잡이를 중심으로 한 부산의 어업 생활의 특징을 알 수 있다. 형식적인 면에서 부산의 민요는 주로 메나리토리로 전승되고 있어서 다른 지역의 민요와 음악적으로 서로 구별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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