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3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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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多大浦- |
영어의미역 | Song of Fishing with a Net in Dadaepo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 |
집필자 | 신주영 |
[정의]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에서 멸치잡이를 할 때 부르는 노동요.
[개설]
다대포후리소리는 해변가에서 멸치잡이 후리질을 하면서 부르는 어업 노동요이다. 1987년 7월 2일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다대포후리소리의 전반부는 당산제와 용신제에서 불리는 의식요이고, 후반부는 멸치를 잡는 과정에서 불리는 어업 노동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3년 다대포 후리 소리보존협회에서 발행한 『다대(多大)낫개 후리요(謠) 가사(歌詞)』에 수록되어 있다. 2002년 12월 10일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의 117~124쪽에 다대포후리소리로 재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다대포후리소리는 당산제와 용왕 고사[제사]를 지내며 풍어를 기원하는 용신제 등을 지낼 때 부르는 축원 노래, 그물을 어장으로 옮겨 배에 실으면서 부르는 ‘그물 싣는 소리’, 고깃배의 노를 저으면서 부르는 ‘고기 잡으러 가는 소리’, 어부들이 양쪽에서 벼릿줄[그물]을 당기면서 부르는 ‘그물 당기는 소리[후리 소리]’, 후리질을 하며 그물을 쪼면서 부르는 ‘그물 터는 소리’, 멸치를 저장 통에 옮기면서 부르는 ‘가래 소리’, “쾌지나칭칭나네”를 부르며 즐기는 ‘풍어 소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는 당산제와 용신제에서 불리는 축원 노래는 독창으로 부르고, 멸치를 잡는 과정인 후반부는 선후창의 방식으로 가창되어 앞소리꾼이 소리를 이끌면 뒷소리꾼들은 후렴을 부른다.
[내용]
1. 당산제
비나이다 비나이다/ 당산님전에 비나이다/ 앞터당산 서낭님요/ 뒷터당산 서낭님요/ 두 골목에 서낭대신/ 그물걸기 좋은시에/ 기도발원 드리오니/ 굽어살펴 주옵소서/ 다대포의 어부님네/ 멸치잡이 가기위해/ 조그마한 배를모아/ 그물한채를 배에싣고/ 부모형제 처자들을/ 손을들어 작별한후/ 파도속으로 헤쳐가니/ 굽어살펴 주옵소서/ 풀어주소 풀어주소/ 모진악살을 풀어주소/ 비나이다 비나이다/ 당산님전에 비나이다/ 이별살도 풀어주고/ 수재살도 풀어주고/ 풍랑살도 막아주고/ 화재살도 막아주소/ 비나이다 비나이다/ 당산님전에 비나이다/ 멸치잡이 떠나가니/ 재수소망을 비나이다/ 육지에도 풍년들고/ 바다에도 풍년들어/ 양풍년이 겹쳐들어/ 부귀영화를 비나이다[하략].
2. 용왕제
비나이다 비나이다/ 용왕님전에 비나이다/ [중략]/ 다대포의 어부님네/ 멸치잡이를 가기위해/ 조그만한 조각배에/ 그물한채를 내어싣고/ 오색가지 서낭기와/ 용왕깃발을 달은후에/ 돛대한쌍 높이달고/ 닺줄은거둬 실은후에/ 부모형제 처자들은/ 손흔들어 작별한후/ 풍악울려 배를띄우고/ 만경창파로 들어가니/ 간데마다 순풍만나/ 무사태평을 비나이다[하략].
3. 그물 싣는 소리
[앞소리]에-헤이 사리야/ [뒷소리]에-헤이 사리야[이하 ‘뒷’으로 표기]/ 사려보세 사려보세/ [뒷]/ 그물한채를 사려보세/ [뒷]/ 이그물을 낼적에는/ [뒷]/ 어이하여 내었는고/ [뒷]/ 멸치잡이를 가려하니/ [뒷]/ 그물이없어 못가겠네/ [뒷]/ 그물한채 내자하니/ [뒷]/ 명주실이 어디있소/ [뒷]/ 뒷동산에 뽕을심어/ [뒷]/ 앞동산에 잠실을지어/ [뒷][중략]/ 삼치꽁치 칼치를두고/ [뒷]/ 멸치잡아 무엇하리/ [뒷]/ 열두독 젓을담아/ [뒷]/ 황금빛에 맛들거든/ [뒷]/ 첫째독은 헐어다가/ [뒷]/ 나라에다 상납하고/ [뒷]/ 둘째독은 헐어다가/ [뒷]/ 부모님전에 봉양하고/ [뒷]/ 셋째독은 헐어다가/ [뒷]/ 형제간에 갈라먹고/ [뒷]/ 넷째독은 헐어다가/ [뒷]/ 이웃간에 노놔먹지/ [뒷]/ 남은독은 팔아다가/ [뒷]/ 논밭전지 많이사서/ [뒷]/ 부귀영화 누려보세/ [뒷].
4. 고기 잡으러 가는 소리
[앞소리]어여사/ [뒷소리]어여사[이하 ‘뒷’으로 표기]/ 달도밝고/ [뒷]/ 고요한데/ [뒷]/ 메레치생각/ [뒷]/ 절로난다/ [뒷][중략]/ 용왕님네/ [뒷]/ 은덕으로/ [뒷]/ 이그물을/ [뒷]/ 놓거들랑/ [뒷]/ 재수소망/ [뒷]/ 점지나하소/ [뒷]/ 메러치만선/ [뒷]/ 시켜나주소/ [뒷]/ 물색좋다/ [뒷]/ 도미등아/ [뒷]/ 팔팔뛰는/ [뒷]/ 숭어등아/ [뒷]/ 반짝이는/ [뒷]/ 메레치등아/ [뒷]/ 넓적하다/ [뒷]/ 광어등아/ [뒷]/ 우리후리에/ [뒷]/ 다들어오소/ [뒷][중략]/ 어기여차/ [뒷]/ 노를저어라/ [뒷]/ 여보시오/ [뒷]/ 선원들아/ [뒷]/ 힘을주고/ [뒷]/ 저어나주소/ [뒷]/ 메러치가/ [뒷]/ 많이있소/ [뒷]/ 빨리가서/ [뒷]/ 땅겨나주소/ [뒷]/ 어기여차/ [뒷]/ 저어나주소/ [뒷].
5. 그물 당기는 소리[후리 소리]
[앞소리]어기여차 당겨주소/ [뒷소리]어기여차 당겨주소[이하 ‘뒷’으로 표기]/ 용왕님의 은덕으로/ [뒷]/ 메러치풍년이 돌아왔네/ [뒷]/ 산은첩첩 천봉이요/ [뒷]/ 물은잔잔 백옥인데/ [뒷]/ 우리다대포 꽃이피네/ [뒷]/ 꽃피고 봄이오니/ [뒷]/ 메러치풍년이 아닐소냐/ [뒷][중략]/ 푸릇푸릇 봄배추는/ [뒷]/ 찬이슬오기만 기다라고/ [뒷]/ 남원옥중 춘향이는/ [뒷]/ 이도령오기만 기다린다/ [뒷]/ 강동장비 유현덕은/ [뒷]/ 조자룡오기만 기다린다/ [뒷]/ 다대포라 어부들은/ [뒷]/ 메러치오기만 기다린다/ [뒷]/ 어젯날에없던 메러치가/ [뒷]/ 오늘날에 풍년일세/ [뒷]/ 여보시오 어부네들/ [뒷]/ 부귀영화 탐치마소/ [뒷]/ 고대광실 부러마소/ [뒷]/ 오막살이 단칸이라도/ [뒷]/ 태평성대가 비친다네/ [뒷]/ 부지런히 일을해서/ [뒷]/ 나라상납 하연후에/ [뒷]/ 나라부강 하연후에/ [뒷]/ 태평성대를 누려보세/ [뒷]/ 어기여차 당겨나주소/ [뒷].
6. 그물 터는 소리
[앞소리]에-산자/ [뒷소리]에-산자[이하 ‘뒷’으로 표기]/ 산자로다-/ [뒷]/ 많이도들었구나/ [뒷]/ 오뉴월/ [뒷]/ 삼복더위에/ [뒷]/ 황소붕알같이/ [뒷]/ 늘어졌구나/ [뒷][중략]/ 반갑도다/ [뒷]/ 이메러치야/ [뒷]/ 어데서놀다가/ [뒷]/ 이제사왔나/ [뒷]/ 기장바다에서/ [뒷]/ 놀다왔나/ [뒷]/ 대마도 바다에서/ [뒷]/ 놀다왔나/ [뒷]/ 학수고대/ [뒷]/ 기다린메러치/ [뒷]/ 오늘날에/ [뒷]/ 당도하였네[중략]/ 에-산이야/ [뒷]/ 너무나쪼으다가/ [뒷]/ 불통이터지면/ [뒷]/ 고생한것이/ [뒷]/ 허사가돼요/ [뒷]/ 그만쪼으고/ [뒷]/ 메러치를폅시다/ [뒷][하략].
7. 가래 소리
[앞소리]어-넝청 가래로다/ [뒷소리]어-넝청 가래로다[이하 ‘뒷’으로 표기]/ 이가래가 누가랜고/ [뒷]/ 다대포첨사의 가래로다/ [뒷][중략]/ 이화도화 만발하고/ [뒷]/ 행화방초 휘날리는데/ [뒷]/ 메러치는 풍년일세/ [뒷]/ 값싸고맛좋은 메러치를/ [뒷]/ 있을적에 사들가소/ [뒷]/ 이메러치를 팔아다가/ [뒷]/ 나라상납 하연후에/ [뒷]/ 보모봉양 안할소냐/ [뒷]/ 어화청춘 소년들은/ [뒷]/ 백발보고 괄세말아/ [뒷]/ 우리도엊그제 소년이더니/ [뒷]/ 오날백발 잠간일세/ [뒷]/ 메러치를 많이잡았으니/ [뒷]/ 임도보고 뽕도딸겸/ [뒷]/ 술밥간에 많이먹고/ [뒷]/ 겸사겸사 잘놀아보세/ [뒷]/ 어-어넝청 가래로다/ [뒷].
8. 풍어 소리
[앞소리]캐지나 칭칭나네/ [뒷소리]캐지나 칭칭나네[이하 ‘뒷’으로 표기]/ 가자가자 어서가자/ [뒷]/ 이수강변 백로가자/ [뒷]/ 청천하늘에 잔별도많고/ [뒷]/ 시냇가에는 자갈도많다/ [뒷]/ 정월이라 대보름날/ [뒷]/ 달밤에나온 소년들은/ [뒷]/ 답교하고 노니는데/ [뒷]/ 이월이라 한식날은/ [뒷]/ 나무마다 춘기들고/ [뒷]/ 가지가지 순이난다/ [뒷][중략]/ 용왕님이 주신복지/ [뒷]/ 태평무궁 빛내보세/ [뒷]/ 우리겨레 단결하여/ [뒷]/ 피땀으로 세운나라/ [뒷]/ 너도나도 건설해서/ [뒷]/ 억천만년 누려보세/ [뒷][하략].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멸치를 후리는 일은 남녀를 불문하고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노동이다. 망을 보는 사람이 높은 언덕에 올라가 멸치 떼의 이동 경로를 살피고 멸치 떼가 해변으로 다가오면 그물을 내리라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내린 그물 속으로 멸치 떼가 들어오면 그 그물을 끌어당기는데 배에서 끌어당기는 경우도 있고, 뭍에서 끌어당기는 방식도 있다. 이렇게 끌어온 그물을 뭍으로 올려 그물에 붙은 멸치를 털게 된다.
[현황]
저인망 방식의 멸치 어업은 다대포, 월내포 등 부산의 여러 지역에서 행해졌으나 오늘날은 대부분이 기계화되어 후리 소리 역시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노동요가 노동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비기능요로 가창되는 경우가 있는데, 후리 소리와 같은 공동 노동에 가창되는 노동요의 경우 노동의 현장이 사라지면 노래마저 사라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대포후리소리는 1987년 7월 2일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또한 다대포 후리 소리보존협회의 노력에 의해 그 원래 모습을 복원·보존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다대포후리소리에는 당산제와 용왕제에서 불리는 의식요를 포함하고 있다. 당산제의 의식요에서는 이별살, 수재살, 풍랑살, 화재살 등의 모진 액살을 풀어 주기를 청한다. 이는 멸치잡이를 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액을 물리치고자 하는 의식이 발현된 것이다. 또한 풍요를 기원하기도 하는데, 이때 육지의 풍년과 바다의 풍년 모두를 기원하고 있어 다대포 지역이 농업과 어업 모두에 의존해 있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용왕제의 의식요에서도 이와 같은 가사가 다시 한 번 등장한다.
다대포후리소리의 특징 중 하나는 유교 원리에 입각한 가사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는 점이다. 그물 싣는 소리의 후반부에서 멸치를 잡아 우선은 나라에 상납하고, 다음은 부모 봉양, 다음은 형제와 나누고, 다음은 이웃과 나누고, 남은 것으로 논밭을 사서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한다. 이상과 같은 순위에서 충효(忠孝)와 우애(友愛)를 강조하는 유교 사회의 가치관을 읽을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그물 당기는 소리’에서도 다시 한 번 등장하는데 부지런히 일을 하여 나라에 상납한 후에, 나라가 부강해진 후에, 태평성대를 누리겠다고 한다. 일반적인 노동요에서 보이는 고된 노동의 결과가 곧 자신의 치부(致富)로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과는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또 ‘풍어 소리’에서는 우리 겨레가 단결하여 피땀으로 세운 나라를 너도 나도 건설해서 억천만년을 누리자고 한다. ‘그물 당기는 소리’나 ‘풍어 소리’에 나타난 이러한 가사는 개인보다 국가의 번영과 안녕을 중요시하는 국가주의적 사고가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국가주의적 사고는 유교 사회의 가치관에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다대포후리소리가 복원되던 1980년대의 사회 문화적 분위기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