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562 |
---|---|
영어의미역 | Inside of an In-turned Jeogori Collar of the Ramie Fabric Unlined Summer Jacket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범방동|천성동|기장군 정관면|금정구 두구동|북구 구포1동 |
집필자 | 곽지숙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금정구, 북구, 기장군에서 논에 모를 심을 때 부르는 노동요.
[개설]
「모시 적삼 안섶 안에」는 주로 모내기를 할 때 현장에서 부르는 농업 노동요이다. 모를 심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공동 작업을 하기에 「모시 적삼 안섶 안에」를 교환창으로 불러 모내기의 효율성을 높였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1년 2월 27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천성 마을에서 주민 이노길[여, 68]과 김말분[여, 63], 1992년 1월 4일 송정동 송정 마을에서 주민 황정성[남, 71], 1993년 7월 13일 금정구 두구동 조리 마을에서 주민 김성근[남, 77], 1997년 1월 9일 기장군 정관면 월평리에서 주민 김경련[여, 77], 2000년 10월 1일 강서구 범방동 가리새 마을에서 주민 조일선[여, 76] 등으로부터 각각 채록한 것이다. 또한 2010년 류종목이 집필하고 민속원에서 간행한 『현장에서 조사한 구비 전승 민요』-부산편에도 실려 있다. 이는 1999년 9월 17일 오세길·김창일 등이 부산광역시 북구 구포1동 대리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구포 할머니 경로당에서 주순덕[여, 73]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모시 적삼 안섶 안에」는 주고받기식의 교환창으로 부르는 것이나, 채록 당시에는 주로 내리 부르기식의 독창으로 불렀다.
[내용]
1. 이노길과 김말분의 「모시 적삼 안섶 안에」
모시적삼 안섶안에/ 함박꽃이 피어있네// 그꽃하나 쥘라하니/ 호령소리 처정나네.
2. 황정성의 「모시 적삼 안섶 안에」
모시적삼 안섶안에/ 함박꽃이 봉지짓네// 그봉지를 딸라하니/ 호령소리가 벽락겉네.
3. 김성근의 「모시 적삼 안섶 안에」
모시적삼 시적삼에/ 분통같은 저젖보소// 많이보면 병날찌고/ 손톱만치만 보고가소.
4. 김경련의 「모시 적삼 안섶 안에」
모시적삼 시적삼에/ 연적겉은 저젖보소// 많이보면 정들끼고/ 쌀알만치만 보고가소.
5. 조일선의 「모시 적삼 안섶 안에」
모시적삼 안섶안에/ 함박꽃이 봉지졌네// 그꽃한쌍 딸라허니/ 호령소리가 벽락겉네.
6. 주순덕의 「모시 적삼 안섶 안에」
모시적삼 시적삼에/ 분통겉은 저젖보소// 많이보면 벵날끼고/ 쌀낱만침 보고가소.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모심기를 할 때는 먼저 논을 가로질러 못줄을 하나나 두 개 치고 양쪽에서 ‘줄잡이’라 부르는 사람이 줄을 잡는다. 그 뒤 많은 사람들이 줄을 따라 늘어선 다음 못줄에 맞춰 일정한 간격으로 모를 심어 나간다. 일단 모심기를 시작하면 늘어선 사람들은 일정한 속도에 맞춰서 동시에 모를 심어야 하고, 한 사람이라도 속도에 맞추지 못하면 줄 전체가 어그러진다. 따라서 모심기를 할 때에 선후창이나 교환창으로 「모시 적삼 안섶 안에」를 불러 일하는 사람들의 손을 맞추었다. 지역에 따라서는 남자와 여자로 패를 나누어 부르기도 했다.
[현황]
농업이 기계화가 되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호흡을 맞추어 모내기를 해야 했던 까닭에 「모시 적삼 안섶 안에」를 불렀다. 그렇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작업이 기계화되었고, 모내기 역시 이앙기의 보급으로 사람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 「모시 적삼 안섶 안에」의 전승이 끊어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농업 노동요는 풍작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성적인 사설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모내기를 하는 중에 상체를 숙이면서 옷 사이로 보이는 젖을 보고 부리는 남성들의 수작과 이에 답하는 여성들의 대답에서 농민들의 해학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