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1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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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舊德- |
영어의미역 | Sound of Gudeok Mangkk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서구 대신동 |
집필자 | 홍혜정 |
[정의]
부산 지역에서 망께로 땅을 다지며 부르는 노동요.
[개설]
구덕망깨소리는 터를 다질 때 망께질[큰 건물이나 집을 지을 때 망께로 담장이나 기둥을 세울 곳의 땅을 다지던 작업]을 하면서 일꾼끼리 호흡을 맞추고, 일의 고됨을 잊기 위하여 부르는 토건 노동요이다. 망께란 큰 바윗돌이나 큰 통나무 토막에 손잡이 또는 질긴 줄을 매어 달고 여러 사람의 일꾼이 들었다 놓았다 하며 땅을 다지는 기구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에 실려 있다. 망께 터다지기 작업과 그에 따르는 구덕망깨소리를 재현한 민속놀이 「구덕 망께 터다지기」는 2001년 10월 17일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구성 및 형식]
구덕망깨소리는 2음보의 율격이 반복되는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선후창 방식으로 부른다. 오방지신(五方地神)[다섯 방위를 다스리는 신]을 다진 후 부산의 망께가 최고라는 자부심을 노래하고, 이어 망께질을 하는 집터에 대한 자랑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 집터에 거주하는 사람은 자손 대대로 부귀영화하리라는 바람과 함께 「쾌지나 칭칭 소리」로 다 같이 놀면서 마무리한다.
[내용]
어여차 망께야/ 어여차 망께야/ 이망께가 뉘망께인고/ 어여차 망께야/ 여러분의 망께로다/ 어여차 망께야/ 천께망께는 공중에놀고/ 어여차 망께야/ 우리내 망께꾼들은/ 어여차 망께야/ 소리맞춰 잘도한다/ 어여차 망께야/ 다져주소 다져주소/ 어여차 망께야/ 동방지신을 다져주소/ 어여차 망께야/ 서방지신을 다져주소/ 어여차 망께야/ 남방지신을 다져주소/ 어여차 망께야[중략]/ 이집터서 나는자손/ 어여차 망께야/ 아들형제 팔형제요/ 어여차 망께야/ 딸형제는 구형제라/ 어여차 망께야/ 아들형제 팔형제는/ 어여차 망께야/ 한서당에 글을읽고/ 어여차 망께야/ 진사급제 하신후에/ 어여차 망께야/ 삼정승과 육판서가/ 어여차 망께야/ 대대손손 날터로다/ 어여차 망께야/ 딸형제 구형제는/ 어여차 망께야/ 천하일색 미녀되고/ 어여차 망께야[후략].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집이나 건물의 담장이나 기둥을 세울 때 땅을 다지는 도구를 부산에서는 망께라고 한다. 나무나 돌, 쇠 등을 이용하여 만든다. 집터를 다질 때는 작은 망께를, 주춧돌을 놓을 자리를 다질 때는 큰 망께를 사용한다. 특히 「구덕 망께 터다지기」는 집이나 건물을 지을 때 망께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작업을 통해 터를 단단하게 다지는 ‘망께질’과, 이때 부르는 구덕망깨소리를 함께 포괄하고 있는 부산 지역의 민속놀이다.
[현황]
최근까지도 부산광역시 서구 대신동 일대에서는 큰 집터를 다질 때 망께질을 하면서 구덕망깨소리를 불렀다고 한다. 1942년 토성동의 경남중학교와 1956년 동대신동의 경남고등학교를 건립할 때에도 구덕망깨소리를 불렀다고 하는데, 기계화에 밀린 이후 실제 건설 현장에서는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부산 고유의 민속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부산구덕민속예술보존협회에서 상설 무대를 통해 구덕망깨소리가 공연되고 있으며, 2011년 5월 부산 청소년 민속 예술제에서도 시연되는 등 지역민의 관심이 상당한 편이다. 향후에도 지역 고유의 민속을 보존하고 전승하려는 의식이 강화되는 추세에 따라 구덕망깨소리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부산 지역의 구덕망깨소리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부산 고유의 노래라는 점, 일에 임하는 일꾼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부산의 명산[금정산, 황령산, 장산, 용두산, 구덕산 등]을 소개하고, 그 정기를 받아 집터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강하게 담겨 있어 노래에 사용된 단어에도 부산의 지역적 특색이 짙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