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12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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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江西區-文化遺産 |
영어의미역 | Cultural Heritages in Gangseo-gu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은정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있는 국가·부산광역시 지정 및 비지정 문화재.
[개설]
부산광역시 강서구는 낙동강 하구, 김해평야 및 일부 산지와 도서 지역으로 형성된 유서 깊은 가야 문명의 발상지이며,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고장이다. 역사적으로 가락국 건국 터전이 된 것을 비롯하여 금관군, 김해 소경, 김해부, 금주군, 금주현, 김해 도호부, 김해군 등으로 행정 구역 명칭이 바뀌어 왔다. 1978년 명지와 대저가 부산직할시 북구에 편입되어 부산 시대를 연후, 1989년 가락동·녹산동·천가동[현 가덕도동]이 추가로 부산에 편입됨으로써 현재의 구 명칭과 영역을 갖추게 되었다.
오랫동안 도시 배후 개발 제한 구역에 묶여 부산광역시 권역이면서도 도시화·현대화에서 소외되어 왔으나, 최근 서부산권 개발에 따라 개발 제한 구역이 대폭 해제되면서 부산·경남권 광역 도로 건설, 녹산·신호 산업 단지와 신항만 개발, 지사 과학 단지 조성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할 정도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문화유산의 현황 역시 가변성이 있어 정확하게 반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부산광역시 강서구청 홈페이지에 본격적인 개발 사업 추진 이전 상태의 문화유산 분포 현황이 소개되어 있으며, 필자 역시 이를 따랐다. 편의상 지정 문화재와 비지정 문화재로 구분하여 서술한다.
[지정 문화재]
부산광역시 강서구에는 국가 지정 문화재는 1점, 부산광역시 지정 문화재는 10점이 있다. 먼저 국가 지정 문화재는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천연기념물 제179호, 1966년 7월 지정]로, 대저에서 을숙도에 이르는 낙동강 하류 일대뿐만 아니라 가덕도동·녹산동 등 강서구 전 지역이 이에 해당한다.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는 섬과 삼각주 및 사구가 발달해 있고, 먹이가 풍부한 갯벌은 물론, 갈대밭이 우거진 미개간 초습지(草濕地)도 있어 물새들의 훌륭한 안식처가 되고 있다.
봄가을에는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도요새와 물새가 기착하고, 겨울에는 오리·기러기 등이 날아오는데, 이 지역에서 채집 또는 관찰된 조류가 100종이 넘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하구 둑 건설과 매립 공사, 폐수·인분·가정 하수에 의한 수질 오염, 농지 개간에 따른 환경 파괴 등으로 철새의 종류와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한편, 총 10점의 부산광역시 지정 문화재 중 하나인 ‘범방 삼층 석탑’[부산광역시 유형 문화재 제23호]은 고려 초에 만들어진 석탑으로 추정되며, 범방동[탑동 마을] 절터에 있다. 또 「청량사 석가모니 후불탱(淸凉寺釋迦牟尼後佛幀)」[부산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34호]은 1918년 화승 완호(玩虎)가 제작한 작품이며, ‘천성진성’[부산광역시 기념물 제34호]은 임진왜란 당시 안골포에 정박한 왜군 함대를 공략할 때 배후 진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곳이다.
‘가덕도 척화비’[부산광역시 기념물 제35호]는 가덕 포구에 있던 것을 현재 위치로 이건한 것이며, ‘가덕도 자생 동백군’[부산광역시 기념물 제36호]은 야생 동백의 자생지 중 전국에서 제일 규모가 큰 것으로 현재 2,500여 그루에 이른다. ‘생곡동 가달 고분군’[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3호]은 생곡동 가달 마을 뒷산 학배등에 위치한 6세기의 민묘 유적이며, ‘범방동 패총’[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4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어린아이 인골 화석[일명 범방아이]이 발견되었다.
‘김해 죽도 왜성’[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7호]은 임진왜란 당시 왜장 나베시마 나오시게[鍋島直茂, 1536~1618]와 그 아들 가쓰시게 부자가 석성(石城)을 쌓아 수년간 주둔한 곳으로, 연 4만여 명의 조선인 인부가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은 100m 정도의 성벽만 남아 있다. ‘가덕도 등대’[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0호]는 근대 서구 건축의 양식·재료·의장 수법 등이 최초로 사용된 건물로, 당시 건립된 여러 등대들이 대부분 원형이 크게 훼손된 데 비해 상당 부분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지닌다. ‘망산도 유주암’[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7호]은 수로왕과 허황후의 만남과 관련된 사적지이다.
[비지정 문화재]
부산광역시 강서구에는 앞에서 서술한 국가·부산광역시 지정 문화재 외에도 선사 시대의 유적이나 군사 시설, 비각 등 다수의 비지정 문화재가 존재한다. ‘녹산동 조개더미’와 ‘가덕도 두문 고인돌’ 등이 대표적 선사 시대 유적이며, ‘명월사(明月寺) 터’, ‘명월사 사왕석(明月寺蛇王石)’, ‘명월사 터 허황후 유허비’, ‘명월사 사적비(明月寺事蹟碑)’ 등은 모두 수로왕과 허황후에 관련된 설화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가덕도 천성 봉수대’, ‘녹산 성화 예산 봉수대’, ‘가덕진성 터’, ‘금단곶 보성 터’, ‘가덕도 성북 왜성 터’, ‘가덕도 대항 인공 동굴’ 등의 군사 시설과 녹산동 및 가덕도동의 ‘이순신 장군 전적비’, ‘가덕도 국군 23용사 충혼비’, 죽림동의 ‘6·25 전몰장병 충혼탑’ 등 전적비·충혼비도 다수 존재한다.
‘녹산 수참 왜관’과 ‘생곡 형제 순교자 묘’ 또한 조선 시대 지역사의 주요 현장이며, 경상 감사 ‘김상휴 영세 불망비’와 ‘홍재철 영세 불망비’, ‘대부교비(大夫橋碑)’, 가락 부사 ‘유덕옥 애민 선정비’, 가덕도 절제사 ‘오신묵 영세 불망비’, 가덕도 절제사 ‘이우성 영세 불망비’, 가덕도 절제사 ‘이두용 영세 불망비’, ‘경주 최씨 정렬각(慶州崔氏貞烈閣)’, 가락 효자 ‘김석숭 정려비(金碩崇旌閭碑)’, 녹산 효자 ‘어경덕 정려비[孝子漁敬德之閭]’, 녹산 열부 ‘정부인 성씨 정려비[烈夫貞夫人成氏旌閭碑]’ 등 다수의 비각이 있어 옛사람들의 삶을 증언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부산광역시 강서구에는 비록 국보 및 보물 등 국가 지정 주요 문화재는 존재하지 않지만, 선사 시대 유적부터 근대 건축물에 이르는 다수의 부산광역시 지정 문화재, 가락국 설화와 관련된 유물·유적과 다수의 비각들은 강서구가 오랜 역사와 전통의 고장임을 증명하는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천연기념물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가속화되고 있는 도시화·현대화로 이의 보존이 시급한 형편이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서부산권 개발 사업에 따른 문화유산 현황 또한 그 변동 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여 보전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