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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초상」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195
한자 -肖像
영어의미역 A Portrait of Younger Day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희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현대 소설
작가 이문열(李文烈)[1948. 5. 18~]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48년 5월 18일연표보기 - 이문열 출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79년연표보기 - 「그해 겨울」 발표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81년연표보기 - 「하구」 발표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81년연표보기 - 「우리 기쁜 젊은 날」 발표
편찬|간행 시기/일시 1981년연표보기 - 『젊은 날의 초상』으로 출간[민음사]
배경 지역 낙동강 - 부산광역시 사하구
배경 지역 서울특별시
배경 지역 강원도

[정의]

부산이 공간적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문열의 1981년작 연작 소설.

[개설]

이문열(李文烈)[1948. 5. 18~]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많은 작품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화되었으며, 여러 작품이 외국에 번역되어 나갔다.

6·25 전쟁 발발 당시 아버지가 월북을 하여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바 있는 이문열은 1977년에 『대구 매일 신문』에 단편 「나자레를 아십니까」가 입선되고, 1979년 『동아 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이후로 『사람의 아들』, 『젊은 날의 초상』, 『그 찬란한 여명』, 『황제를 위하여』, 『금시조』, 『레테의 연가』, 『달팽이의 외출』, 『영웅시대』, 『금시조』, 『이강에서』, 『선택』, 『아가』, 『호모 엑세쿠탄스』 등을 발표하면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관념론적 작품 세계와 독자를 매료시키는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가 작품들 속에 잘 녹아들어 있다.

「젊은 날의 초상」은 1979년에 발표한 「그해 겨울」, 1981년에 발표한 「하구」와 「우리 기쁜 젊은 날」을 1981년에 민음사에서 묶어 출간한 3부작 연작 소설이다. 작품 활동 초창기에 발표한 3부작 연작 소설로 자전적 요소가 강하다. 특히 작품의 1부 「하구」에서는 부산의 낙동강 하구 쪽을 배경으로 하여 주인공의 방황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구성]

「젊은 날의 초상」은 「하구」와 「우리 기쁜 젊은 날」, 「그해 겨울」의 3부작으로 구성되었다. 자전적 색채가 짙으며, 주인공 영훈의 성장 소설적 양상을 보인다. 성장의 주인공 ‘나[영훈]’가 성숙해 가는 삶의 흐름은 세 단계로 나아가는데, 3부작 각각이 그 단계들이다. 첫 번째 단계는 「하구」에서 대학에 들어가기 전의 과정이다. 이때 ‘나’는 형이 있는 고향인 강진에서 입시 준비를 하나 형의 일손을 돕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의 사연을 알아 가며, 장티푸스를 앓는 등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숙해 간다. 이때 만나는 많은 인간 군상들은 ‘나’에게 큰 인상으로 남는다.

두 번째 단계는 「우리 기쁜 젊은 날」에서 형상화되는 대학 생활이다. 그곳에서 ‘나’는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세상을 비판하며, 마음 맞는 친구들과 방탕한 생활을 한다. 그들이 꿈꾸는 이상과 가난한 현실은 끊임없이 괴리되고, 돈도 지식도 가지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무력감을 끝내 떨쳐 내지 못한다.

세 번째 단계는 「그해 겨울」에서의 모습이다. 이때 ‘나’는 친구 ‘김형’의 죽음으로 생에 대한 무력감과 허무감을 극도로 느끼게 되고 캠퍼스를 떠나 방황한다. 그리고는 진정한 미적 세계를 발견하고,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이 어떤 가치를 따라야 할지 확인하면서 내적으로 세상과 화해한다. 이 세 단계 속에서 ‘나’는 세상을 보고 사람들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 가면서 성숙하게 된다. 이러한 3부작의 구성 방식은 작가가 이완된 형식을 원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덧붙여 이러한 성숙의 과정을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한 채, 그 설득력을 높이고자 회고적 서술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 것도 구성의 한 특징이다.

[내용]

‘나’는 2년 정도 방황을 하다가 19세 즈음 도저히 이 상태로는 인생에 답이 없음을 느낀다. 나는 강진에서 모래 장사를 하고 있는 형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에 형이 자신에게 오라고 한다. 나는 강진에서 형을 도우면서 대입 시험 준비를 한다. 거기에서 나는 부산의 부잣집 남매인데 폐병에 걸려 강진으로 휴양 와 있는 황씨 남매, 한때 인텔리였을 것이나 지금은 술만 마시는 아버지 서노인을 둔 동호, 동네 깡패 성구 등과 어울리게 되고, 모래 장사를 하는 최광택과 박용칠의 사연을 듣기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그해에 나는 대학에 합격을 해 대학생이 된다. 그런데 나는 대학 생활에 적응이 잘 안 된다.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 공부를 하는 것도, 생활비를 충당하고 잠잘 곳을 마련하기 위해 해야 하는 가정 교사 노릇을 하는 것도 문제이다.

‘하가’, ‘김형’, 나 이렇게 셋은 비아냥거리는 어조로 ‘세 철학자’라 불리며, 학과 공부는 하지 않고 매일 술을 마시며 깊이 없는 토론만 해 댄다. 여러 서클에 기웃거리기도 하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연애를 하기도 한다. 특히 나는 끓어넘치는 열정을 현실과 조화시키지 못해 문학 서클에서 위악적인 일을 일삼다가, 결국 서클에서 제명당하기도 하는 등 치기 어린 일들을 벌인다. 그러나 ‘김형’이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죽고,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의 슬픔, 허무와 절망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결국 학교를 그만두어 버리고 만다.

계속 살아야 하는지 그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여기저기를 전전하던 나는 살아 보기 위해 광부가 되어 보려고도 하고 어부가 되어 보려고도 한다. 이는 삶이 아무리 허무하다 해도 희망을 찾아보려는 의지이면서, 동시에 수행과 혼동하기 쉬운 계산된 자학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나는 경상북도 한 산골 여관의 방우로 일하게 된다. 그곳의 주요 생산품인 잎담배의 등급을 매기는 감정원이 오는 날, 접대를 하는 사람들에 의해 화려한 요정으로 변하는 얼마 동안을 빼면 조용한 여관이다.

그러다 또 길을 나선 어느 날, 나는 바다를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처 없이 길을 나선다.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사람 좋은 여행객의 모습을 꾸며 잘 지내기도 하고, 자신의 바닥을 훤히 들여다보는 불편한 사람을 만나 낭패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다가 눈이 많이 내리던 어느 날, 집안의 누님을 우연히 만나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된다. 다음 날도 눈이 많이 와서 움직이기 힘든 상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바다를 봐야 한다는 일념으로 길을 나서고, 힘겹게 올라선 창수령 고개에서 아름다움의 극한을 만난다. 나는 이 아름다움이야말로 평생 추구해야 할 그 무엇이라는 것을 느낀다.

계속 힘겨운 여정을 이어 나가다가 칼갈이 한 명과 여러 번 마주치는데, 너무 추워서 얼어 죽을 뻔한 밤 칼갈이에 의해 구조되고 그의 사연을 듣기도 한다. 칼갈이는 공산당이었는데, 배신자의 밀고로 감옥에 갔다가 출옥하여 복수를 하려고 그를 찾아가는 중이라 한다. 대진에 당도하여 나는 오래도록 바다를 바라보다가 바다에 빠질 뻔하는데, 그때 오히려 강한 생명력을 느낀다. 우연히 그곳에서 다시 만난 칼갈이는 복수를 포기하고 배신자를 죽이려던 칼을 바다 속으로 던지고, 나는 죽을 때 먹으려고 들고 다니던 약을 바닷속으로 던진다.

[특징]

「젊은 날의 초상」은 이문열의 자전적 요소가 강하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문열이 이루어 온 학업 성취의 여정이나 소설가인 현재 상황 등이 아주 유사하다. 그렇다고 「젊은 날의 초상」의 주인공이 곧 이문열이고, 주인공이 경험한 일들이 곧 이문열의 경험이라고 등치시켜서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작품은 작품 그 자체로 읽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날의 초상」의 주제는 작품 구성의 특징인 성장 소설적 구성 방식에서 볼 수 있듯 주인공의 성숙과 관련된다. 특히 주인공의 오랜 방황이 종식되고 성숙으로 이끄는 가치는 완전한 미적 진리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각 3부작에서 어떻게 엮어 가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하구」에서 ‘나’는 강진의 이야기를 주로 듣는 입장이다. 즉 ‘나’는 온갖 각양각색의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느끼고 그들의 삶을 관찰하고 엿본다. 구체적으로 그들의 삶에 개입하지는 않은 채 일종의 관찰자로서 세상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기쁜 젊은 날」의 서울에서의 ‘나’는 자신을 표출하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자신이 쏟아 내는 그 모든 것이 논리성이나 합리성이 없더라도 무조건 드러내는 것에 급급하다. 이때 관찰과 성찰의 순간은 거의 없다. 그래서 문제도 많이 일으키고 스스로 곤란에 자주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자신의 열정을 제어하기에는 너무나 에너지가 넘쳐나고, 성찰 없는 감정의 분출은 곧 허무해진다.

그러다가 「그해 겨울」이 되면, 자신의 열정을 따라 움직이지만 자기 열정에 휘둘려 스스로를 망가뜨리지 않고 타인의 삶을 지켜보고 배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자신의 열정을 관조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힘이 더 커진다. 그러한 성숙의 단계에서 ‘나’는 창수령의 압도적인 아름다움과 만나게 되고, 미를 추구하겠다는 자신만의 진리를 발견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젊은 날의 초상」은 각 공간들 속에서 ‘나’가 어떤 성장을 해 가는지를 치밀한 구성 아래에서 형상화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젊은 날의 초상」은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젊은이들이 방황하고 성숙해 가는 모습을 형상화하여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3부작이라는 형태로 청춘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 주는 것에서 작가의 인생에 대한 총체적 안목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하구」 부분에서 형상화되고 있는 낙동강 하구 언저리의 삶은 주인공이 세상을 처음으로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장소이다. 거기에서 주인공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복잡한 인간사에 대해 느끼고, 자신을 그런 복잡한 다양성 중의 한 모습으로 위치시킬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다. 이는 기본적으로 자신을 사회 속 존재로 인지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는데, 낙동강 하구에 모여든 온갖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그 순간이 포착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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