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밀다원 시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188
한자 蜜茶苑時代
영어의미역 The Age of Mildawo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희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현대 소설
작가 김동리(金東里)[1913. 11. 24~1995. 6. 17]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13년 11월 24일연표보기 - 김동리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995년 6월 17일연표보기 - 김동리 사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55년 4월연표보기 - 『현대 문학』에 발표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55년 - 제3회 자유문학상 수상
배경 지역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배경 지역 부산광역시 중구 보수동
배경 지역 부산광역시 중구 광복동
배경 지역 부산광역시 중구 남포동

[정의]

6·25 전쟁 당시 피란지였던 부산을 배경으로 김동리가 1955년에 창작하여 제3회 자유 문학상을 받은 현대 소설.

[개설]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난 김동리(金東里)[1913. 11. 24~1995. 6. 17]는 1935년 『중앙 일보』 신춘문예에 「화랑의 후예」가, 이듬해에는 『동아 일보』 신춘문예에 「산화」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이후로 김동리는 「무녀도」, 「황토기」 등의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일제 말기에는 집필 활동을 하지 않다가 광복 이후 「역마」, 「등신불」, 「까치 소리」, 「사반의 십자가」, 「을화」 등을 발표하였다.

김동리의 문학 세계는 토착적·전통적 민족정신, 그리고 그것에 대한 신비주의적 접근,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김동리는 이에 머물지 않고 당대 현실 상황 상황과 지식인의 고민을 형상화한 작품들도 많이 남기고 있다. 대표적으로 「혼구」, 「흥남 철수」, 그리고 여기서 다루고 있는 「밀다원 시대」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밀다원 시대」김동리가 1951년 1·4 후퇴 때 부산에서 피란 생활을 하였던 경험을 토대로 해서 1955년 4월에 『현대 문학』에 발표한 단편 소설로, 그해에 제3회 자유 문학상을 받았다. 6·25 전쟁 이후 서울에서 부산으로 피란 온 당대 문인들이 전쟁이라는 폭압적 상황 속에서 겪어 내는 실존적 고뇌와 문단 현실 등을 파헤친 작품이다.

[구성]

「밀다원 시대」는 1951년 1·4 후퇴 당시 주인공 이중구가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오는 마지막 열차에 몸은 실어 부산진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작품 곳곳에서 이중구가 피란 오기 직전 가족들과 헤어지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회상의 형태로 드러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자연적 시간 구성에 부합하는 형태로 형상화되고 있다.

「밀다원 시대」에서 핵심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구성상의 특징은 ‘장소성’에 있다. 김동리는 전쟁에 의해 자신이 뿌리내리고 있던 인간관계와 생활의 터전을 오롯이 상실해 버린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중구가 특정 장소에서 느끼는 감각들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이중구가 부산진역에 내렸을 때 그곳을 ‘허무’의 직전에 있는 ‘땅끝’으로 인식한다든지, 이중구에게 안도감을 주는 ‘밀다원’이라는 다방, 피란 온 가족들이 모여 사는 조현식의 임시 숙소, 부산이 거처라 그나마 안락한 오정수의 집에서 느끼는 복잡한 심리를 따라가는 것이 「밀다원 시대」 이해의 핵심이다.

[내용]

이중구는 1951년 1·4 후퇴 때 홀홀 단신 부산으로 피란을 온다. 이중구는 ‘한 발만 더 내디디면 허무의 공간으로 떨어지고’ 말 땅끝인 부산이라는 낯선 도시가 두렵고, 가족들을 건사하지 못한 채 자신만 피란을 왔다는 사실이 죄스럽다. 이중구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동료 문인들을 ‘밀다원’이라는 다방에서 만난다. 이곳에 모여 이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정보를 나눈다.

이중구는 밀다원에서 동료 조현식을 만나 조현식의 가족이 거처하는 임시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기도 하고, 부산 사람인 소설가 오정수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중구는 자신이 편안한 숙소를 제공받을 때마다 서울에서 모시고 내려오지 못한 어머니와, 피란길을 함께하지 못한 아내와 딸을 떠올리며 편안하게 지내는 자신을 용납할 수 없다. 결국 이중구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동료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밀다원에서 그나마 숨을 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공군이 밀어닥치고 있어 부산에서도 제주도로 피란을 가야 할지 모른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시인 박운삼은 전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자살을 한다. 이 일로 밀다원은 문을 닫게 되고 동료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그런 와중에도 사람들은 하나둘씩 모여 서로를 보살피고 삶을 이어 가며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기록한다.

[특징]

「밀다원 시대」의 특징은 두 가지 정도로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전쟁 이후 김동리가 부산에서 피란 생활을 하는 동안 겪었던 일들을 거의 실제에 가깝게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실제 문인들이나 예술인들의 이름을 조금씩 변형한 것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 이중구는 소설가 자신이나 이봉구를, 조현식은 평론가 조연현을, 오정수는 소설가 오영수를, 길선득은 소설가 김말봉을, 박운삼은 전봉래를 모델로 하였다. 그리고 밀다원 역시 당시 부산의 광복동에 실존하던 다방의 이름이다. 때문에 「밀다원 시대」에서 형상화하고 있는 문인들의 실존적인 고뇌와 불안 등은 실제에 상당히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인물들이 보이는 고뇌가 장소감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밀다원 시대」는 주인공 이중구가 아무런 연고도 없이 부산이라는 낯선 땅에 와서 보내는 며칠간을 그리고 있는데, 이중구의 고뇌는 그가 자리하게 되는 공간들, 즉 부산진역과 밀다원, 신세를 지게 되는 집들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하고 그런 인식들이 그의 다음 행동을 이끈다.

[의의와 평가]

6·25 전쟁을 제재로 한 문학 작품들은 전쟁이 끝난 이후 지속적으로 생산된다. 김동리「밀다원 시대」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 자리하고 있다. 「밀다원 시대」는 부산으로 피란을 온 문인들에게 전쟁, 그리고 부산이라는 피란지가 어떤 의미로 와 닿았으며, 그것이 그들로 하여금 어떤 실존적 삶을 살아 내게 하였는지를 잘 보여 준다.

특히 김동리는 실제로 부산에서 피란 생활을 하였던 문인들과의 교류를 모델로 하여 작품을 형상화하였기 때문에, 작품에서 보이는 밀다원을 중심으로 펼쳐진 인물 군상들의 이합집산이 상당히 현실적인 생동감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밀다원 시대」는 후방 지역에서 겪는 전쟁의 참상이 핍진하고 강렬하게 형상화되고 있는 수작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