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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1282
한자 釜山鎭區-文化遺産
영어의미역 Cultural Heritages in Busanjin-gu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시대 선사/선사,고대/고대,고려/고려,조선/조선,근대/근대
집필자 최연주

[정의]

선사 시대부터 근대까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의 주요한 문화유산.

[개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는 삼한 시대부터 독로국(瀆盧國) 지역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삼국 시대에는 대증현(大甑縣)이었고, 통일 신라 시대에 경덕왕동평현(東平縣)으로 고쳐서 지금도 그 이름이 남아 있다. 고려~조선 시대에도 부산의 주요 지역이었으며,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광역시에는 2011년 4월 말 현재 국가 지정 문화재 53점 및 등록 문화재 10점, 부산광역시 지정 문화재 175점과 문화재 자료 57점 등 총 295점의 문화재가 있다. 이 중 부산진구의 지정 문화재는 국가 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 2점, 부산광역시 지정 문화재인 유형 문화재 5점, 등록 문화재 2점, 문화재 자료 5점 등이 있고, 지정되지 않은 문화유산도 30여 점이 있다.

[천연기념물]

부산진구에는 2종의 국가 지정 문화재가 있는데,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8호로서 동래 정씨(東萊鄭氏) 2세(二世)인 안일호장 정문도(鄭文道)의 묘지 설치 당시 좌우에 심어진 것이다. 수령이 약 800년 정도로 추정되는 노거수(老巨樹)이다.

천연기념물 제267호로 지정되어 있는 부산 전포동 구상 반려암(釜山田浦洞球狀斑糲岩)은 반려암 내에 구상 구조(球狀構造)를 이루는 암구가 발달되어 있는 암석군으로, 바위 표면에 양파 모양의 테를 두르는 동심원과 꽃모양의 무늬가 있다. 황령산 기슭에 분포되어 있는 부산 전포동 구상 반려암은 후기 백악기 황령산 화산 분출 시 반려암 내에 발달한 것으로, 황령산 일대가 당시 환태평양 일대의 대표적인 화산 활동 지역임을 알 수 있다. 땅 위에 드러난 부분의 면적이 세계 최대의 규모로서 지판 구조론의 이론 구성에 중요한 자료가 될 뿐 아니라, 암석의 생성 원인 연구에 세계적으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등록 문화재]

부산진구의 등록 문화재는 2점이 있는데, 구 성지곡 수원지(聖知谷水源池)[등록 문화재 제376호]와 디젤 전기 기관차 2001호[등록 문화재 제416호]가 그것이다. 구 성지곡 수원지는 대한 제국 정부가 공사를 시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콘크리트식 중력댐으로, 상수도 확보의 유기적 시스템인 집수와 저수, 침전, 여과지로 향한 도수로 등이 거의 원형으로 보존되어 있다. 댐 석축의 오른쪽 상단에 ‘융희(隆熙) 3년 준공’이라는 표석이 있어 축조 연대가 1909년(순종 3)임을 알 수 있다.

디젤 전기 기관차 2001호는 부산진구 범천동 1210번지의 부산 철도 차량 관리단에 보관되어 있는데, 1950년 미국 GM에서 제작한 것으로 우리나라에 들여온 최초의 디젤 전기 기관차이다. 1951년 6·25 전쟁 시 유엔군이 증기 기관차의 비효율성과 불편함 때문에 35량을 군수 물자 수송용으로 들여와 역 구내용으로 운용하였으며, 1956년 3월에 교통부가 4량을 미국으로부터 인수받아 운용하였는데, 디젤 전기 기관차 2001호는 그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차량으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

[유형 문화재]

부신진구의 부산광역시 지정 유형 문화재로는 동모(銅矛)[부산광역시 유형 문화재 제18호], 동모(銅矛)[부산광역시 유형 문화재 제19호], 동파두(銅把頭)[부산광역시 유형 문화재 제20호]를 비롯하여 『포은 시고(圃隱詩藁)』[부산광역시 유형 문화재 제49호, 2권 1책], 선암사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 및 복장 유물 일괄[부산광역시 유형 문화재 제95호]이 있다.

동모는 동검, 동꺾창[동과]과 함께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유물로서, 구리를 녹여 돌로 만든 거푸집에 부어 만든 것으로 적을 찌르는 데 쓰는 무기이다. 1969년 김해시 주촌면 양동리의 토관 묘에서 발굴된 동파두는 동검이나 철검의 손잡이 끝에 부착하는 일종의 장식으로, 그 용도는 칼자루 끝을 무겁게 하여 손에 쥐었을 때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손잡이인 파두의 대부분이 십자형의 조그만 것인데 비해 이 동파두는 십자형 2개를 옆으로 나란히 연결한 쌍십자 모양이다. 이들 유물은 현재 복천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포은 시고』는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의 시집으로 1439년(세종 21)에 간행된 초간본의 후쇄본이지만 임진왜란 이전의 판본이 확실하며, 귀중본(貴重本)으로 부산광역시립 시민도서관 고문헌실에 보관되어 있다. 선암사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仙巖寺木造阿彌陀如來坐像)은 머리에서 무릎 아래까지 불신 전체의 내부를 깊게 파내어 조각한 목조불이며, 복장물은 불상의 내부를 복장 개부의 입구에서부터 얼굴 부위까지 책자형 경전과 향 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경전 2종은 불상의 조성과 관련된 발원문으로서 제작 연대와 참여한 화원(畵員)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민속자료]

부산진구의 부산광역시 지정 민속자료로는 「선암사 괘불탱(仙巖寺掛佛幀)」[부산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27호], 「대원사 독성탱(大願寺獨聖幀)」[부산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31호], 선암사 금고(仙巖寺金鼓)[부산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37호], 『교린 수지(交隣須知)』[부산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51호], 선암사 삼층 석탑(仙巖寺三層石塔)[부산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53호] 등이 있다.

「선암사 괘불탱」은 1926년에 제작된 미륵 존상으로, 화풍상 조선 후기와 말기의 탱화 양식을 계승하고 있으면서도 1920년대 전후의 탱화 양식 및 괘불 제작의 예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대원사 독성탱」은 두 폭의 비단을 이어 붙여 바탕에 먹과 채색 안료를 사용하여 그린 불화이다. 산수를 배경으로 화면 중앙에서 우측을 향해 앉아 있는 독성(獨聖)[나반존자]을 묘사하고 있어, 조선 후기 불화 및 산수화와 민화의 양식적 특징들이 함께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선암사(仙巖寺) 대웅전 법당 내에 있는 선암사 금고는 앞면과 옆면이 막혀 있는 징 모양으로, 윗부분과 좌우에 반원형 고리를 두어 고정할 수 있게 하였다. 반자(盤子) 형식의 금고로서 특별한 조각 장식이나 명문은 없으나 1867년(고종 4)에 동악(東岳) 주일(珠鎰)이 지은 「선암사 중수기」 내용과, 선암사 금고와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1862년(철종 13)에 제작된 동치 원년명 범어사 금고(同治元年銘梵魚寺金鼓)[부산광역시 문화재 자료 제5호] 등과 비교해 볼 때 1867년의 전각 중수를 전후한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제작 당시의 선암사 사격(寺格)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유물로 판단된다.

1881년(고종 18)의 초간본인 『교린 수지』아메노모리 호슈[雨森芳洲, 1668~1755]가 편찬한 책으로 일본 에도~메이지 시대에 걸쳐 일본에서 가장 널리 사용된 한국어 학습서이다. 『교린 수지』에 쓰인 한국어와 일본어는 조선 후기에 통용되던 회화체로서, 조선 후기 국어사와 일본어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된다. 선암사 극락전 옆 마당에 세워져 있는 선암사 삼층 석탑은 3매의 옥개석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고려 후기의 작은 석탑으로, 낙수 면과 옥개 받침 등의 치석이 대체로 좋은 편이다. 원래 견강사(見江寺) 경내에 세워져 있다가 사찰의 이건과 함께 선암사 경내로 옮겨 온 것으로 추정된다.

[지정 문화재 이외의 문화유산]

부산진구 관내에서는 부산 지역 최초의 고려 시대 성터가 발굴되었는데, 각종 지리지를 종합해 보면 동평현(東平顯)의 석성(石城)[493m, 264보]은 동남은 석축, 서북은 토축으로 된 현성으로 주위는 506m[3,508척]이며, 샘이 한 곳, 못이 네 곳 있었다. 동평현의 석성 축조는 왜구의 출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굴 조사에서 출토된 각종 자기 편과 기와 편들은 고려 시대 부산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유물로 평가되며, 부산 지역의 성곽 연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성곽 축조 방법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황령산 봉수대(荒嶺山烽燧臺)는 동으로는 해운대간비오산 봉수대(干飛烏山烽燧臺)와 연락하였고, 서로는 엄광산구봉 봉수대(龜峰烽燧臺), 북으로는 범어사(梵魚寺) 계명산 봉수대(鷄鳴山烽燧臺)와 연락하는 등 동서남북 봉수대와 연결하도록 되어 있다. 부산에 있는 봉수대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침입 시에 그 기능을 발휘한 바 있어 조상들의 향토 사랑과 국토 수호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부산 고장의 중요한 사적지이다. 그 밖에 부산진구 양정동하마비(下馬碑), 초읍동 어린이 대공원 안에 있는 유정 대사 충의비(惟政大師忠義碑), 양정동 화지 공원 안의 정묘 비(鄭墓碑), 동래 정씨 시조 호장 정문도 묘비(東萊鄭氏始祖戶長鄭文道墓碑), 정치화 청덕 거사비(鄭致和淸德去思碑) 등 다수의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박물관]

한편 부산진구에는 3개의 박물관이 있다. 동의대학교 박물관은 1986년 등록 박물관 승인 부산 제1호이며, 부산·경상남도 지방 가야 문화권 중심의 연구 기관으로서 부산진구 지역의 유적 발굴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현재까지 발굴 조사를 통하여 얻어진 각종 고고학적, 역사적 자료는 당시의 역사나 문화를 규명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가 되고 있다. 따라서 소장 유물의 특색도 대부분이 정식 학술 조사를 통하여 얻어진 자료이기 때문에 그 학술적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동의대학교 중앙 도서관 8·9층[연건평 1,917.36㎡]에 전시실, 정리실, 유물 보존 처리실, 유물 보관실 등의 부속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요 소장 유물로는 금속류 3,376점 등 총 8,994점이 있는데, 가야 문화권 유적에서 학술적 발굴 조사를 통하여 확보된 고고 자료 및 미술 자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983년 문을 연 부산여자대학 다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茶) 박물관이자 대학에서는 유일한 전통 차 박물관으로, 총 1,200여 점의 관련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3개의 전시실과 차 자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부산진구 부전동 쥬디스 태화 백화점 신관 맞은편에 위치한 부산포민속박물관은 2006년에 개관한 제1종 전문 박물관으로 부산 제3호이다. 부산포민속박물관에는 한 개인[김정민]의 고귀한 뜻에 따라 오랜 기간 동안 수집해 온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우리 근대사를 조명하고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생활용품과 학습 교재 등을 비롯하여 조선 시대 서민과 선비들의 생활 애환이 담긴 사랑방, 안방 가구들과 부엌살림살이 용품, 책장, 문갑장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최초 개관 시 전시실을 5실로 유지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전시실 1실만을 운영하고 있다.

[특징과 의의]

부산진구에 있는 문화유산은 그 수가 다른 구·군에 비해 적지만, 청동기 시대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오는 문화 전통을 잘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천연기념물이 있으며, 부산진구의 지역적 특징을 보여 주는 사찰 문화도 주목된다. 특히 관방 유적이 많이 존재하는 점이 특징이다. 삼국 시대부터 왜구가 남해안에 자주 출몰하였고, 고려 시대와 조선 초기에 걸쳐 왜구가 수시로 노략질을 하는 등 그 피해가 막대하였다. 1376년(우왕 2) 12월에 동래·동평·기장 등에 왜구가 출몰하였고, 1396년(태조 5)에 왜선(倭船) 120여 척이 경상도에 침입해 동래·동평·기장이 함락되기도 하는 등 그 피해가 대단히 심하였다는 것을 통해서 관방 유적이 왜구를 방비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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