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9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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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商圈 |
영어의미역 | Commercial District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진국 |
[정의]
부산광역시의 상업상의 세력이 미치는 범위.
[변천]
1. 개항과 근대 시장의 태동
개항기 이전 부산의 상권은 동래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개항 전 조선 시대에는 5일장 체제의 소규모 상거래 형태의 유통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1876년 개항 이후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 설립한 공설 시장이 생기면서 근대적 형태의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일제에 의해 부산항이 개발되면서 동래 지역과 현재의 부산항 일원은 행정적으로 구분되었으며, 부산의 도시화 과정에서 동래 지역은 주변으로 밀려났다. 동래 중심의 상권도 점차 부산항 인근으로 옮겨 가기 시작하였다.
일제는 한국 강점 이후 식민지 수탈을 위하여 항만 시설 확충에 주력하였고, 부산은 항만 시설 배후에 일본인 거류지를 중심으로 도심지가 형성되었다. 뿐만 아니라 진주에 있던 경상남도청이 1925년 4월 17일 부산으로 정식 이전하면서 부산은 경남 지역의 경제·행정의 중심지가 되었다. 당시 부산은 전국 굴지의 수산업 수출 지역이었다. 부평동에는 대규모 시장과 함께 전국적 규모의 상권이 형성되어 있었다. 상권 형성의 기본이 되는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항만 시설의 확대로 수많은 하역 인부는 물론, 수산업의 진흥으로 일자리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부산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까지 몰려들면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그 결과 1876년 개항 당시 1만 명 정도였던 부산의 인구는 1920년대에 4만 9,818명으로 늘었다. 광복 직전인 1945년에는 28만 1,160명을 돌파하였다. 광복 직후에는 귀환 동포들과 주변 지역에서 몰려든 영세 상인들이 중심가 공터에 시장을 형성하였고, 시장을 중심으로 번화가가 조성되었다.
2. 6·25 전쟁과 재래시장 전성시대
6·25 전쟁은 부산의 상권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일대 사건이다. 전쟁이 터지자 북한뿐 아니라 서울·경기도·강원도 등 각 지역에서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몰려들었다. 부산의 인구는 1951년 88만 9,000여 명으로 집계되었다. 휴전 2년 후인 1955년에는 인구가 104만 9,000명에 이르게 되었다. 6·25 전쟁은 부산을 1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대도시로 만들었던 것이다.
임시 수도 부산은 전쟁 중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였다. 유엔군의 주둔과 피란민 유입에 따른 인구 증가로 나름대로의 상권이 형성되었고 경기가 활성화되었다. 전쟁 후 부산의 상권은 북한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이 그 중심에 있었고, 상권의 형성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피란민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은 부산 중구의 국제 시장이었다. 국제 시장의 피란민 상인들은 주변 토착 상인들과 경쟁하면서 부산의 중심 상권을 잠식해 들어갔다. 국제 시장으로 진출한 피란민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그들의 자본을 축적하면서 부산 상권을 주도하게 되었고 이후 부산의 경제계를 주도하게 되었다.
임시 수도였던 부산의 경제 활동 중심지는 단연 국제 시장이었다. 국제 시장은 일제 강점기 말에 강제 철거되었다가 광복 이후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다시 형성되었으며, 6·25 전쟁 이후 더욱 확장되었다. 이 밖에 6·25 전쟁 중에 부산에 개설되었던 상설 시장으로 자갈치 시장, 사거리 시장[국제 시장 부근], 중앙 도매 시장, 대신동 시장, 범일동 시장, 서면 시장, 부전 시장, 동래 시장 등이 있었는데, 이들도 모두 6·25 전쟁으로 급격히 성장하였다. 재래시장의 전성기가 시작된 것이다.
부산의 시장 규모는 전쟁 전에 비하여 현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1952년 말 부산의 시장은 12개, 점포수는 3,034개였으나 1954년부터 1955년까지 문현, 전포, 양정, 해운대 등에 상설 시장이 신설되어 부산 전체의 시장 수는 25개로 배 이상 늘어났다. 이후 새로운 시장이 신설되거나 기존 시장이 폐쇄되기도 하여 1961년 말에는 시장이 24개에 점포수가 5,215개에 이르게 되었다. 연간 총 매출액도 1952년 1,250만 환에서 1961년에는 164억 5,760만 환으로 증가하여 10년간 매출 규모가 1,300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후 근대적 상설 재래시장은 계속 발전하여 1983년에는 172개, 1992년에는 178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재래시장은 백화점과 대형 슈퍼마켓의 증가로 1985년 이후 점차 침체되어 가고 있다. 부산의 핵심 상권도 재래시장이 집중된 중구 광복동에서 태화 백화점과 롯데 백화점이 차례로 문을 연 부산진구 서면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3. 향토 백화점의 등장과 중구, 동래 상권의 전성기
우리나라 백화점의 역사는 1930년부터 시작되어 1970년대에 세력을 왕성하게 확장하였다. 그러나 부산은 다른 지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강했던 재래시장의 영향 때문에 1981년 6월에야 백화점이 비로소 첫선을 보였다. 부산 중구 신창동 구 미국문화원 뒤편에 들어선 유나 백화점이 부산 백화점의 역사를 열었다.
원도심 지역이었던 중구에는 유나 백화점에 이어 3년 뒤 또 다른 백화점이 생겨났다. 1984년 9월 미화당 백화점은 중구 광복동 본관과 별관을 개축, 전관 직영 매장으로 재단장하면서 본격적인 백화점업에 진출하였다. 원래 미화당은 1949년 12월 광복동에 4층 목조 건물을 지어 꽃집과 임대업을 했었다. 중구 광복동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 상권은 이 두 백화점의 개점 이후 절정을 맞았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롯데 백화점과 현대 백화점을 필두로 한 대기업 백화점에 밀려 두 백화점은 문을 닫게 되었다. 미화당 백화점은 유나 백화점과 더불어 광복동 상권의 흥망성쇠를 같이하게 된 셈이다.
다른 지역에 비하여 열세에 있었던 부산 지역 백화점 상권의 활성화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 태화 백화점 개점이었다. 태화 백화점은 1983년 5월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부산진구 서면에서 문을 열었다. 서면은 1920년대만 해도 딸기밭과 파밭이었지만, 현대식 태화 백화점의 탄생은 서면을 부산 상권의 중심지로 변모시켰다. 이 시기 동래에도 백화점이 잇달아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1983년 12월 정류장 사업을 하던 부산고속버스터미널이 동래에 부산 백화점을 개점하여 신흥 상권을 형성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였다.
1987년 5월에는 고급 유흥 주점이 밀집한 온천동에 동래, 금정 지역을 목표 상권으로 스파 쇼핑이 개점하였다. 스파 쇼핑은 동래 관광호텔 소유주인 이기호씨가 원래 분양을 목적으로 아파트와 상가가 혼재한 복합 상가 건물을 지었으나, 분양이 미진해지면서 분양 이외의 부분을 직영화하여 백화점으로 개점하였다.
1991년에는 정류장 사업을 하던 부산동부시외버스정류장이 터미널 부지에 지상 5층 건물을 증축하여 세원 백화점을 개점하였다. 세원 백화점은 처음에 부산 동부 시외버스 정류장 세원 백화점으로 출발하였으나, 백화점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백화점이 주력 업종이 되었다. 1992년 9월에는 수영구 광안동에 매장 면적 6,611.57㎡ 규모의 신세화 백화점이 인근 아파트 단지 내 주부층을 겨냥하여 개점하였다. 이 백화점은 부산 지역에서는 드물게 수산업체[세화수산]를 모태로 출발하였다. 1996년 9월에는 괴정점을 개점, 서부산 및 사하구 지역 상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1994년 4월에는 건설업을 주력 업종으로 성장한 우성이 해운대구 중동에 우성 리베라 백화점을 열었다.
향토 백화점 출점이 정점을 이루던 1990년에서 1995년까지 부산 지역 백화점의 연평균 매출 신장률은 30%를 상회하였다. 그러나 1995년 롯데 백화점과 현대 백화점의 부산 진출은 기존의 성장 균형을 바꾸어 놓았다. 롯데 백화점과 현대 백화점의 부산 지역 진출에 대응, 향토 백화점인 태화 백화점과 세원 백화점은 신관, 신세화 백화점은 분점, 미화당 백화점은 확장을 꾀하는 등 매장 확대 전략을 전개하였지만 성공하지 못하였다. 이들 향토 백화점들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를 전후로 매출 부진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모두 문을 닫고 말았다.
4. 대기업 백화점 등장과 상권 다변화
부산은 1990년대 중반까지 중형급의 백화점 개점이 진척되기는 하였지만 백화점 집중도는 도시 외형에 비하여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따라서 백화점이 획기적인 상권의 변화를 유인해 내기에는 미흡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개점한 현대 백화점과 롯데 백화점은 강력한 소비자 흡인력을 바탕으로 그동안 완만하게 진행되어 오던 부산 상권의 변화를 촉진시켰다. 또 부산 상권의 중심을 중구 광복동과 남포동에서 부산진구 서면 중심으로 옮겨 놓은 분수령이 되었다.
현대 백화점은 1995년 8월 동구 범일동 옛 화랑염직 자리에, 롯데 백화점은 구 부산상업고등학교 터에 1995년 12월 개점하였다. 대기업 백화점의 파괴력은 엄청났다. 이들 백화점이 부산에 진출한 지 불과 몇 년 만에 향토 백화점들이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사라지게 되었다. 실제 롯데 백화점과 현대 백화점은 백화점 부문 시장 점유율에서 출점 다음 해인 1996년 48.3%를 기록하였고, 1997년 53.0%, 1998년에는 60.7%까지 뛰어 올랐다.
향토 백화점이 몰락한 2000년 이후는 대기업 백화점들의 전성 시대였다. 대기업 백화점 규모도 컸지만 유통과 문화, 고급 식당이 결합되어 엄청난 집객력을 자랑하였다. 실제 대기업 백화점들은 기존 판매 시설에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 서점, 화랑 등 문화 시설은 물론 고급 식당 및 병원까지 두루 갖추기 시작하였다. 게다가 백화점과 대형 마트를 하나로 묶어 전개하는 마케팅 전략이 유행하면서 주변 상권에 파괴력을 발휘하였다. 백화점이 하나 들어서면 그 주변으로 상권이 급속하게 재편되었다.
이런 와중에 롯데 백화점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롯데 백화점은 1997년 12월 부도난 세원 백화점을 인수, 2001년 11월에 롯데 백화점 동래점으로 재개점하였다. 이어 2007년 12월에는 해운대구 우동에 지하 7층 지상 9층 영업 면적 3만 3057.85㎡의 센텀 시티점을 개점하였고, 2009년 12월에는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자리에 지하 6층 지상 10층 영업 면적 5만 8842.98㎡의 광복점을 개점하였다. 서면의 부산본점을 비롯하여 부산에 4개 점포를 두고 부산 상권을 좌지우지하는 유통 공룡이 되었다. 특히 롯데 백화점 동래점과 광복점은 롯데 마트와 같이 전개되어 프리미엄 및 대중 상권을 함께 겨냥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2위를 탈환한 신세계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뒤늦게 부산에 진출하였다. 시기가 늦은 만큼 행보는 공격적이었다. 신세계 백화점은 2009년 3월 해운대구 우동 센텀 시티에 세계 최대 백화점을 개점하였다. 롯데 백화점 센텀 시티점과 이웃한 신세계 백화점 센텀 시티점은 지하 4층 지상 14층으로 매장 면적만 12만 6446.28㎡에 달한다. 백화점을 중심으로 스파 랜드, 골프 레인지, CGV 영화관, 교보 문고 등을 갖춰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거대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한화는 부산 최고의 부촌으로 떠오른 해운대구 우동 마린 시티 내에 갤러리아 백화점을 신축할 계획이다. 2013년 첫 삽을 뜰 예정인 갤러리아 백화점은 구체적인 규모와 콘셉트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정 부지만 2만 3140.50㎡에 달하여 초대형 백화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 대형 마트 등장과 재래시장 및 골목 상권의 쇠퇴
부산의 소매 유통업은 1960년대 이후 재래시장을 거쳐 1970년대부터 1980년 초까지 슈퍼마켓이 주도해 왔다.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백화점이 업태 리더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왔다. 특히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슈퍼마켓과 달리 대규모 재래시장과 백화점은 지역의 상권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쳤다.
1990년대 후반 부산의 상권에 태풍을 몰고 올 새로운 업태의 소매점이 나타났는데, 바로 대형 마트로 불리는 할인점이 그것이다. 3,000㎡ 이상의 대규모 매장에 식품, 패션, 전자, 공산품까지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상품을 갖춘 대형 마트는 기존 상권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 인구가 집중되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 출점한 대형 마트는 날씨와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또 저렴한 가격, 첨단 마케팅 기법을 앞세워 단번에 소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국내 최초의 할인점은 1993년 11월 서울 도봉구 창동에 개점한 신세계의 이마트이다. 부산 지역에서는 2년 뒤인 1995년 8월 농심의 메가 마트 동래점이 최초로 대형 마트의 역사를 열었다. 농심은 이후 2002년 남천점과 2010년 기장점을 추가로 출점하여 부산에서 3개의 대형 마트를 갖추었다. 1997년 9월 사상구 감전동에 7,300㎡ 규모의 이마트를 출점시킨 신세계는 2000년 3월에 해운대점, 2001년 11월에 연제점 등을 차례로 출점하는 등 부산에 모두 7개의 대형 마트를 출점시켰다. 2006년 월마트로부터 인수한 이마트 서면점은 2011년부터 창고형 할인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영국계 테스코 계열의 홈플러스는 순수 출점과 인수 합병을 통하여 부산에 가장 많은 대형 마트를 가지고 있다. 1999년 1월 사상구 괘법동에 첫 할인점을 출점한 이후 부산에 13개의 대형 마트를 진출시켰다. 홈플러스가 부산에 이처럼 많은 대형 마트 지점을 두게 된 것은 활발한 인수 합병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2005년 향토 유통업체인 아람마트를 인수한 것은 물론, 2008년 5월에는 이랜드그룹으로부터 홈에버를 인수하기도 하였다.
비교적 늦게 할인점 사업에 뛰어든 롯데는 2000년 9월 사하구 장림동에 사하점을 처음 출점시킨 이후 화명, 사상, 금정 등에 7개의 대형 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도 농협이 2개, 서원유통이 1개, 코스트코 1개, 예스홈이 1개의 대형 마트를 운영하는 등 2013년 현재 부산에는 모두 35개의 대형 마트가 영업 중이다.
대기업들은 할인점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3,000㎡ 이하의 대형 슈퍼마켓[SSM]을 앞세워 골목 상권까지 급속하게 잠식하였다. 부산에는 2013년 현재 GS 슈퍼[19개]와 롯데 슈퍼[18개], 서원유통 탑마트[25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27개], 메가 마트[3개] 등 94개의 기업형 슈퍼마켓이 영업 중이다.
1995년 부산에 첫 대형 마트가 생긴 이래 20년도 안 되어 대형 마트와 SSM은 부산 상권에 일대 변혁을 가져오게 되었다. 특히 대형 마트와 상품이 겹치는 재래시장은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며 벼랑 끝 생존 위기로 내밀렸다. 급기야 2004년에 재래시장 지원을 위한 「전통 시장 지원법」이 마련되어 재래시장의 현대화를 통하여 경쟁력 향상을 유도하였다. 2011년 12월에는 대기업 계열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무분별한 출점을 막기 위하여 「유통 산업 발전법」이 개정되기도 하였다. 개정 「유통 산업 발전법」은 재래시장 반경 500m 이내에 대형 마트와 SSM의 출점을 금지하고 매달 두 번씩 일요일에 쉬게 만드는 영업 제한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골목 상권과 재래시장의 급속한 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이다.
[부산의 지역별 대표 상권]
1. 중구 원도심 상권
원도심 상권은 중구의 광복동, 남포동, 중앙동을 포괄하는 상권이다. 부산의 전통과 근대 역사를 품고 있는 대표적 상권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구 광복로는 원도심 상권의 관문 격이다. 한때 부산 패션 1번가로서 국내 유명 의류 브랜드를 비롯하여 최신 유행을 읽을 수 있는 중소 브랜드 제품을 취급하는 로드숍, 그리고 패션 쇼핑몰이 밀집된 부산의 대표적 상권이었다.
하지만 부산진구 서면, 동구 범일동 지역으로 상권이 분산되면서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의류 점포들이 하나둘씩 미용실, 패스트푸드점 등으로 바뀌고 있다. 의류 매장은 식당이나 커피숍, 이벤트 홀이 복합 입점하는 멀티숍 형태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또 2009년 12월에는 롯데 백화점 광복점이 개점하면서 상권이 점차 부활하는 모습이다.
광복로를 중심으로 의류, 미용실, 스포츠 용품, 양화점, 이동 통신 대리점, 커피숍 등이 상권을 이루고 있다.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음식점, 주점, 횟집, 편의점, 피시방 등이 들어서 있다. 지하철 남포동역, 자갈치역과 가까운 BIFF 광장 주변은 노점상들의 풍족한 먹거리로 유명하다. 단란 주점, 노래방, 피시방 등 유흥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도 밀집되어 있다. 남포로를 기준으로 북쪽에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프 존, 여러 종류의 의류와 귀금속점, 미용실, 패스트푸드, 분식점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남쪽으로는 횟집, 노래방, 낚시 용품점, 양곱창집 등이 분포해 있다.
중구 신창동은 국제 시장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국제 시장은 6·25 전쟁 피란민들이 장사를 시작하면서 시장을 형성해 오다가 1977년 정식 개장하였다. 숙녀복이나 남성 정장의 원단 및 의류 부자재 등을 취급하는 260여 개의 의류 점포를 포함하여 1,400여 개의 점포가 밀집해 있는 종합 재래시장이다. 초기에는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지역까지 상품을 제공하는 도매 기능도 담당하여 서울의 남대문 시장에 못지않게 상권이 컸다.
국제 시장은 시장 내에 문구, 신발, 조명, 안경, 가방, 보세 골목 등 특화 거리들이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신창로 근처의 패션 로드숍은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하여 유리 박스 형태의 현대식 쇼핑 공간으로 재단장하였다. 옛 제일 극장 근처에서 대청로에 이르는 도로의 오른쪽에 문구점이 밀집되어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구 부평동 부평 시장은 6·25 전쟁 때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재래시장으로 상품구색이 다양하고 자갈치 시장이 가까운 관계로 신선도가 높은 생선을 접할 수 있다. 부평 시장은 깡통 시장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미군 기지에서 흘러나온 과일 혹은 생선 통조림이 대거 팔리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2013년 10월에는 전국 최초로 상설 야시장이 개장하여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 시장 건너편 부평동 한복 거리는 생활 한복은 물론 결혼 예복, 상복 등 모든 종류의 한복을 취급하고 있다. 중구 남포동의 자갈치 시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쇼핑 명소로 신선한 활어와 선어 등을 취급하는 수산물 쇼핑의 대표적인 시장이다.
2. 영도구 대교동 상권
영도구는 부산 대교와 영도 대교 등 두 개의 교량을 통하여 부산 중심가와 연결된다. 영도구 대교동은 영도 대교를 통하여 부산 도심부와 연결되는 곳으로 영도구의 중심지다. 대교동 상권은 대교로 좌우측의 남항 시장과 봉래 시장을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옛 전차 종점에서 농협 사거리 방면으로 도로가 확장되면서 상권이 더욱 확장되었지만, 인근 중구에 대형 도심 상권이 위치하여 독립적인 부도심 상권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주로 음식 숙박업을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영도 대교에서 농협 사거리에 이르는 대교로에는 전자 제품, 가구점, 약국, 의류점 등의 업종이 많이 있다. 동서로 길게 발달한 남항 시장은 숯불갈비, 횟집, 호프, 노래방 등 음식점과 주점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시장 내에는 생활필수품 업종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봉래 시장은 재래시장답게 주변에 돼지국밥집, 생필품 업종이 주로 발달해 있다. 또 해동병원 주변의 대로변을 따라서는 약국, 안경점, 가구점 등이 입지를 주도하고 있다.
3. 서구 송도 상권
한때 경상남도청이 위치하여 행정의 중심지였던 서구 지역은 서면과 원도심 상권에 밀려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암남 공원이 개발되어 유동 인구가 증가하고 송도 탑스빌, LG 마린 타워 같은 주상 복합 상가가 들어서면서 상권이 살아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또 전국 수산물 위판고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비롯하여 암남동 모지포 매립지에 원양 어획물 처리 가공 단지, 동양 최대의 부산 국제 수산물 도매 시장, 국제 수산물 거래소 등이 들어서 국제적인 수산물 유통 특화 지역으로 발돋움해 가고 있다.
대형 유통 업체가 거의 없는 서구 상권 곳곳에는 아직까지 재래시장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해변가를 따라 길게 늘어선 남항 시장과 중간쯤에 위치한 충무동 새벽 시장, 그리고 송도 아랫길 건너편에 있는 충무 시장이 주요 쇼핑 장소이다.
4. 부산진구 서면 상권
부산진구 부전동 일대를 아우르는 서면 상권은 부산의 대표적 상권으로 교통, 금융, 유통의 중심지다. 1995년 옛 부산상업고등학교 부지에 롯데 백화점과 롯데 호텔이 개점하고, 도시 철도 1호선과 2호선이 개통되어 동서와 남북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 급부상한 서면은 부산의 핵심 상업 지역으로 부상하였다. 또 서면 시장, 부전 시장, 흥아 상가 시장, 전자 시장, 대현 지하상가 등의 유통 관련 시설물 및 은행과 증권 관련 금융 기관 등 각종 업무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서면 상권은 중앙로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위치한 쥬디스 태화 지역과 맞은편에 위치한 서면 1번가 및 영광 도서 앞 상권으로 대별할 수 있다. 쥬디스 태화 주변 지역은 금융 기관, 학원, 음식점, 주점, 노래방이 집중되어 있다. 서면 1번가 상권은 서면 로터리를 중심으로 백화점, 면세점, 호텔 등이 집중된 롯데 쇼핑가와 서면 1번가를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또 롯데 백화점이 생기기 이전부터 자리 잡고 있던 서면 시장과 먹자골목, 뚝배기 골목, 인쇄 골목이 위치해 있다. 영광 도서 주변 지역은 주로 중·장년층이 즐겨 찾는 음식점 및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으며 대로변을 중심으로 병원 및 약국이 많다.
2013년 현재 서면 상권은 연제구 연산동 상권과 해운대 상권의 발달로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둔화된 편이다. 그러나 부산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및 편리한 쇼핑 시설,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할 수 있는 유흥가가 공존하고 있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면 재래시장 상권은 서면 로터리를 기준으로 부전 시장까지 집중되어 있다. 부전 시장과 기장 골목 시장 등이 경계 없이 하나의 상권을 이루어 농산물과 수산물, 잡화 등을 판매한다. 50여 년 역사를 품은 대표적 재래시장인 기장 골목 시장은 기장과 울산 등에서 동해 남부선 기차를 타고 부전역에 도착한 할머니들이 산나물, 약초, 채소 등을 팔고 오후에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좌판과 이동 상인을 제외하고도 3,000여 개 점포가 새벽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채소, 과일, 의류, 생선 등을 취급하고 있다.
재래시장 변두리에 자리 잡은 5층 건물의 서면 종합 시장은 전자 악기와 음향 기기를 취급하는 악기 전문 상가다. 2개의 전자 상가가 있는 흥아 종합 전자 상가는 200개가 넘는 전포를 가진 부산 지역 첫 전자 전문 상가로, 완제품뿐만 아니라 부품도 판매하고 있다. 농협 부전 공판장은 1965년에 개장한 농산물 도매 시장으로 사과, 배, 감귤 등 과일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5. 동구 범일동 상권
1960~1970년대 조선방직과 국제고무 등 신발, 섬유 산업의 활황으로 재래시장이 번창하였던 동구 범일동 상권은 현대 백화점과 재래시장이 혼재되어 있다. 또 다수의 예식장과 혼수 전문 재래시장이 있어 웨딩 타운 기능을 하고 있다. 호텔 및 유흥업소와 대형 일식집 등도 많다. 1995년 문을 연 현대 백화점은 지하 6층 지상 9층 규모로 전체 면적이 5만 9504.13㎡에 달한다. 현대 백화점 인근 부산진 시장은 한복, 그릇, 이불 등을 취급하는 혼수 전문 시장으로 원단 도매 시장 기능도 한다.
신발 도매 시장으로 유명한 자유 시장은 1층이 신발, 2층이 의류, 3층에 꽃집들이 자리하고 있다. 자유 시장과 마주 보고 있는 평화 시장은 신발 점포가 들어선 1층을 제외하고, 여성복·남성복·아동복 등 의류를 파는 의류 전문 도·소매 시장이다. 새벽에 셔틀 버스 3대를 경남 일원에 돌려 경남 지역 소상인들을 싣고 와서 다시 태워 보내 주는 등 도매 기능이 강하다.
범일동 상권과 조금 떨어져 있지만 동구 좌천동에는 가구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좌천동 가구 거리는 좌천동 도시 철도 역 일대의 가구 전문점들이 밀집하여 생겨났다. 광복 직후 목공소가 있던 자리에서 수제 가구를 만들어 팔면서 가구점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좌천동 가구 거리는 현재 부산의 대표 가구 상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해운대, 김해, 양산 등 외각 지역에 대규모 가구 단지가 들어서면서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6. 북구 덕천동 상권
덕천동 상권은 북구의 오래된 중심 상권이다. 덕천 로터리를 중심으로 금융 기관, 식당가, 유흥가, 그리고 의류 및 잡화를 판매하는 각종 소매점이 발달해 있다. 특히 10~20대를 겨냥한 의류 로드숍이 번창하고 있어 ‘북구의 명동’으로 불리고 있다. 구포역에서 덕천 교차로에 이르는 북구 구포동 고가 도로 아래 구포장은 3일과 8일이 들어가는 날 열리는 전형적인 5일 장이다. 400년 역사의 구포장은 약초와 산나물 집에서 키운 가축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접할 수 있다. 특히 구포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개 시장’인데, 원래 이곳은 소와 돼지, 닭 등을 취급하는 가축 시장이었으나 이제는 개고기를 파는 개 시장으로 유명하다.
사상 지역은 1970년대 초반 섬유와 신발 등 제조업체들이 밀집한 공장 지대였다. 1980년대를 전후로 공장이 하나둘씩 외곽으로 떠나면서 서부 시외버스 터미널[사상 시외버스 터미널이라고도 불림]을 중심으로 홈플러스, 르네시떼, 애플 아울렛 등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사상이 일약 부산 외곽 물류의 신흥 중심지로 급부상한 것이다. 사상구의 핵심 상권은 서부 시외버스 터미널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부산 김해 경전철, 부산 도시 철도, 시외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도시 철도 2호선 개통 이후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상권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교통이 편리해지자 유동 인구가 늘었고, 대형 유통점도 덩달아 늘어 유동 인구가 더욱 많이 창출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1997년 사상구 괘법동에 문을 연 홈플러스는 단일 매장 면적이 9,917.36㎡에 달하는 대형 점포이며 르네시떼는 매장 면적 10만 9090.91㎡에 2,600개의 점포가 들어선 패션 종합 도·소매 상가다. 르네시떼는 소매를 겸하기도 하지만 도매가 우선이다.
사상구 변두리에 위치한 엄궁동 상권은 허허벌판 공장 지대였던 곳이 이마트와 롯데 마트가 시차를 두고 잇달아 진출하면서 유동 인구가 급증하였다. 유동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다른 쇼핑 시설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엄궁동 상권 변화를 유발 시킨 이마트는 매장 면적이 9,586.78㎡에 달한다. 이 지역은 시 외곽 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각종 도매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엄궁동 농산물 도매 시장과 모라동 축산물 도매 시장, 그리고 엄궁동 농협 화훼 공판장이 있다. 농협부산공판장과 부산청과, 항도청과 등 3개 도매 법인으로 구성된 농산물 도매 시장은 1993년 개장하여 청과류와 채소류 등을 공급하고 있다.
모라동 축산물 도매 시장은 문현동 로터리에 있던 동원산업이 20년 전 이곳으로 이전해 오면서 형성된 시장으로, 인근 동원산업과 김해시 주촌면, 양산 부광 등 4곳의 도축장 물량이 공급된다. 엄궁동 농협 화훼 공판장은 부산·경남 일대에서 생산한 화훼를 경매를 통하여 유통하는 곳으로 생화를 비롯해 분화, 관엽, 선인장, 난 등 원예 용품을 취급하고 있다.
광안리 지역은 해변 도로가 통과형 도로로 기능이 변모되고 도시 철도 공사 등으로 교통 여건이 열악해져 한때 유동 인구가 급감하였다. 그러나 광안리 해수욕장 옆 민락동 회 타운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상권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였다. 광안리 해수욕장 주변 상권은 대형 유통 시설보다 음식점, 주점과 카페, 노래방 등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광안리 상권에 접근하는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와 도시 철도 2호선이지만, 도시 철도 역과의 거리가 다소 멀어 접근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해안 도로 확장 공사 후 낭만과 운치가 사라지면서 유동 인구도 격감하여 매출액이 급격히 줄어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 해안 도로를 보행자 친화적으로 재단장하여 유동 인구의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2013년으로 9회째를 맞은 부산 불꽃 축제가 광안 대교에서 벌어져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 기여하고 있다.
광안동에는 결혼을 준비 중인 고객들을 겨냥한 독특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광안동 웨딩 거리가 바로 그것이다. 웨딩 거리에는 1996년에만 해도 웨딩숍이 2~3개 정도에 불과하였으나 1998년부터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하여 현재 30여 개가 넘는 점포들이 경쟁하고 있다. 광안동 웨딩 거리는 드레스, 턱시도 등 예복 대여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비디오 및 사진 촬영, 야외 촬영 등 토털 웨딩 서비스가 제공된다. 최근에는 웨딩숍과 함께 신혼집을 꾸미기 위한 인테리어 소품 가구 전문점들도 활발하게 들어서고 있다. 또 허니문 전문 여행사들도 몇 군데 입점하여 웨딩 전문 거리로서 면모를 갖추었다.
경성대학교·부경대학교 상권은 2개의 종합 대학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행정 구역은 남구 대연 1동 및 대연 3동에 주로 걸쳐 있다. 대학교를 중심으로 발달한 상권이다 보니 업종 자체도 젊은 층을 주 고객층으로 하고 있다. 대연동 상권은 옛 남부경찰서 및 군수기지사령부로 인하여 상권이 단절되고 주택가가 혼재하고 있어 상권이 집중적으로 발달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남구 용호동 방면 대로변과 일부 이면 도로를 중심으로 상권이 집중 형성되어 있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도시 철도 2호선 개통과 대현 혁신 도시 개발, 남부경찰서 이전으로 상권이 점점 활성화되고 있다.
경성대학교·부경대학교 상권은 농협 사거리 주변을 중심으로 발달되어 있다. 경성대학교 앞과 농협 사거리 주변에는 서점, 갈빗집, 피시방, 호프, 커피숍 등이 번창하고 있어 두 대학의 학생들이 대부분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인근에 센츄리 빌딩, 전화국 등의 공공건물도 다수 있어 일반인들도 많이 유입된다. 대연 3동사무소 주변에는 노래방, 피시방, 호프, 당구장, 소주방 등이 산재해 있다. 주점과 주차장, 영양탕 등 업체들이 부산광역시 여성회관 주변으로 산재되어 있으나 일반 상점가의 형성이 아직은 미약하다.
10. 해운대 상권
해운대구는 최근 상업이 가장 번성하고 있는 지역이다. 해운대구는 2008년 인구 50만 명을 넘겨 부산 최대 인구 밀집 지치구가 되었다. 앞으로도 해운대 관광 리조트 등 대단위 아파트와 호텔, 리조트 등이 지속적으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상업 기반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이같이 양호한 상업 기반을 바탕으로 상권 내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들이 앞다투어 들어서 있다. 2008년과 2009년에 정식 개장한 롯데 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 등 대형 유통점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하여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해운대 상권은 크게 좌동 신시가지 상권, 중동의 해운대 해수욕장 상권, 센텀 시티 상권, 마린 시티 상권, 송정 해수욕장 상권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신시가지 상권은 대형 아파트 단지 내 근린 생활 시설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상권의 중심축은 대동 타운, 대림 1~2차, 삼성 아파트, 건영 아파트, 롯데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대동 사거리다. 대형 종합 상가인 NC 백화점 및 이마트가 영업 중이고, 벽산 1차 앞에는 학원가가 형성되어 있다.
중동의 해운대 해수욕장 상권은 파라다이스 호텔, 그랜드 호텔, 노보텔 등 해수욕장 배후의 특급 호텔들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 내에 위치한 신세계 면세점을 비롯하여 패밀리 레스토랑 등 중상층 소비자와 관광객들을 겨냥한 고급 식당들이 즐비하고 온천도 많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한 해운대 리조트가 완공되면 100층이 넘는 마천루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센텀 시티 상권은 롯데 백화점 센텀 시티점과 신세계 백화점 센텀 시티점을 중심으로 홈플러스 등 대형 상업 시설들의 경쟁이 가장 첨예한 지역이다. 연간 수백만 명의 집객 능력을 갖춘 벡스코 인근에는 비즈니스 고객을 목표로 한 고급 식당과 병원들이 성업 중이다. 센텀 시티는 특히 방송국, 디자인 센터, 정보 진흥원 등에 근무하는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을 겨냥한 음식점과 커피숍, 주점 등도 발달해 있다.
마린 시티 상권은 최근 2년 사이 급격하게 성장하였다. 트럼프 월드, 포스코 아델리스, 두산 위브 더제니스, 현대 아이파크 등 주상 복합 아파트에 부산의 부유층들이 속속 입주하였다. 상권은 부유층들을 겨냥한 식당, 주점, 스파, 프리미엄 슈퍼마켓들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성황을 이루고 있다. 또한 2013년 2월 부산 유일의 6성급 호텔 파크 하얏트 부산이 들어서 부산 최고 상권에 ‘화룡정점’이 되었다. 특히 포세이돈, 아델리스 등 해변가의 주상 복합 아파트들에 입주한 식당들은 이국적인 야외 테라스를 설치하여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송정 해수욕장 상권도 관광객들을 겨냥한 커피숍, 식당, 횟집 등이 성업하고 있다.
11. 동래 상권
동래 온천장 상권은 한때 부산 상권의 한 축을 이루기도 하였지만 세원 백화점, 스파 쇼핑 등 대형 쇼핑센터의 부도로 크게 위축되었다. 그러나 세원 백화점이 롯데 백화점 동래점으로 재개점하고 대형 아파트 입주와 홈플러스의 개점 등으로 상권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근 해운대 상권의 급부상으로 쇠퇴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부산 최초의 할인점으로 1995년 8월 문을 연 메가 마트 동래점은 지하철 동래역의 역세권 상권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메가 마트 동래점은 30개가 넘는 부산 시내 대형 마트 중 매년 매출 순위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7~8년 전부터 도시 철도 1호선 동래역에서 메가 마트 후문 도로를 끼고 동래구청까지 ‘명륜 1번가’로 불리는 신흥 먹거리 촌이 형성되었다. 이곳에는 각종 음식점, 커피숍, 유흥 주점 등 350개 업소가 포진해 있다.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약 6만 명에 달하여 임대료가 몇 년 새 3~4배까지 폭등하였다. 방치되었던 빈터에는 고층 상가가 세워지고, 골목 안쪽의 주택들도 하나둘 음식점, 유흥 주점으로 바뀌고 있다.
수안지구대 사거리에 위치한 동래 시장은 1930년대부터 형성된 부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다. 전통 가구, 폐백 용품 등 민속 용품을 파는 곳이 많다. 입구에 들어서면 그릇, 가구 등 생활용품을 파는 점포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안쪽에는 전통가구 등을 취급하는 곳이 줄지어 서 있다. 상가 2층에는 한복, 혼수 이불 등 혼수품과 채소, 의류 등을 파는 전포가 입점해 있다.
동래구청~동래 시장~동래 낙지 골목에 이르는 거리는 의류 로드숍이 자리 잡고 있고, 골프 웨어 전문점과 상설 아울렛 할인 매장이 있다. 온천장 상권은 연간 수백만 명이 넘는 금정산 등산객들이 통과하는 지역이지만, 유흥업 위주로 편중된 상권 때문에 유동 인구를 붙잡지 못하고 있다. 인근에 입지해 있던 세원 백화점, 스파 쇼핑 등 대형 점포들의 부도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2. 연제구 연산동 상권
연제구는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부산광역시청 및 부산지방경찰청 등이 있고, 연제구청, 부산광역시 선거관리위원회, 부산지방노동청, 통계청 등의 종합 행정 기관이 집중되어 있다. 연제구 거제동에는 부산지방법원, 부산지방검찰청 등이 법조 타운을 형성, 연제구는 부산 제일의 행정·업무 중심지로 부상하였다.
연제구 상권은 부산광역시청이나 부산지방경찰청 관가를 중심으로 식당과 주점이 발달해 있다. 하지만 연제구의 핵심 상권은 연산 교차로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부산 각 지역이 사통팔달로 연결되는데다 도시 철도 1호선과 3호선이 연계되어 교통이 편리한 것이 큰 이유이다. 특히 이 지역은 은행과 병원, 예식장들이 집중적으로 들어서 있다. 또 팔미 초밥 등 인근 관가 손님들을 겨냥한 고급 일식집도 다수 있다. 연산 로터리에서 옛날 KNN 방송국에 이르는 거리에는 유흥 주점들과 고깃집, 주점, 나이트클럽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부산대학교 상권은 부산대학교를 중심으로 금정구 장전동에 주로 걸쳐 있다. 198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위 문화가 한창일 때에는 서점이나 민속 주점, 커피숍, 대중식당 등이 주종을 이루던 상권이었으나 지금은 패션, 액세서리, 팬시, 안경점 등이 성업하고 있다.
지하철 부산대역에서 부산대학교 정문에 이르는 약 1㎞에 걸쳐 형성된 이곳 상권은 대학생들과 뜨내기 젊은 층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다. 지하철역 입구에서 부산대학교 정문을 향하는 골목 양쪽은 일명 보세 골목으로 보세 의류를 판매하는 로드숍들이 밀집해 있으며, 부산대학교 상권의 1번가로 불릴 수 있다. 이곳에서는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젊은 층이 중저가 의류를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 대학가 상권다운 별칭이 붙어 버린 PT[프롤레타리아] 거리 및 BG[부르주아] 거리는 주로 먹거리를 취급하는 대조적인 점포들로 구성되어 있다. PT 거리는 장전 상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좌우에 돼지국밥이나 막걸리, 소주 등을 판매하는 식당이 주류를 이룬다. 대학가 상권에서 그나마 1970~1980년대 대학가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반면 BG 거리는 실내 분수대가 있는 등 우아한 분위기를 갖춘 레스토랑 거리로서 고급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지하철역 뒤쪽 입구에서 장전3지구대 방향의 넓은 동선을 끼고 새롭게 형성된 오렌지 거리는 보세 거리 못지않게 상권이 급성장한 곳이다. 이와 함께 장전3지구대 방향의 주택가도 최근 몇 년 사이 신흥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어, 부산대학교 상권은 갈수록 급속한 팽창을 거듭하여 정방형의 쇼핑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보세 골목, 오렌지 거리, 아울렛 거리 등 거리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부산대학교 상권은 부산대학교의 많은 학생들과 교직원 등 고정 인원을 바탕으로 상권이 형성되었지만, 10대부터 20대 초반 젊은 층까지 끌어들여 활력이 넘치는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14. 사하구 하단 상권
사하 지역은 공장 지대인데다 옛 신세화 백화점 이외는 대형 유통업체가 없는 등 상권 발달이 미미했다. 하지만 1990년 초 강서구에 녹산 국가 산업 단지와 르노삼성자동차가 들어서면서 하단 오거리가 배후 상권으로 급속하게 발달하게 되었다. 사하 상권은 원래 도시 철도 1호선 괴정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었으나 최근 10여 년 사이 젊은 층이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동아대학교 상권과 하단 오거리 상권으로 분화되었다.
특히 1998년 삼성자동차 법정 관리 이후 급격히 쇠퇴하였던 하단 오거리 상권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괴정, 명지, 신평 등지를 잇는 교통의 요지인데다 삼성자동차가 르노삼성에 인수된 이후 서서히 유동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다가 녹산 국가 산업 단지 등이 활성화되면서 동아대학교 상권과 함께 계속 발전하고 있다. 사하구에는 현재 대형 마트 3개, 쇼핑센터 2개, 재래시장 16개, 기타 대규모 점포가 1개 있다.
하단 지역의 재래시장으로는 오랜 역사를 가진 하단 오일 상설 시장, 하단 시장, 에덴 시장, 그리고 당리 시장 등이 있다. 구포장과 더불어 부산의 전통장인 하단장은 2일과 7일이 들어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장이 선다. 괴정 시장은 사하 지역 재래시장 중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인근 자유 아파트, 동원 아파트 주민들에게 찬거리와 국거리를 제공하는 이곳은 입구에 들어서면 김치, 젓갈, 재첩국 등을 파는 곳이 눈에 많이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