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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242
한자 隨筆
영어의미역 Essays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오선영

[정의]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한 수필가들이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의 느낌이나 체험을 적은 글.

[부산 수필 문학의 역사]

부산의 수필은 1960년 이후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6·25 전쟁 이후 타지방 문인들의 부산 유입과 서울 환도, 부산 거주 문인간의 교류 등이 복합적으로 진행되면서 1960년대가 되어서야 본격적인 수필 활동이 시작되었다.

1963년 7월 15일 수필문학동인회가 동인지 『Essay』를 창간하였다. 김병규(金秉圭)[1920~2000], 김일두, 박문하(朴文夏)[1918~1975], 오도환, 이남원, 장성만, 정신득, 허천(許天)[1927~1993]으로 이루어진 수필문학동인회는 50쪽 4·6판 크기의 책에 동인들의 글을 각각 두 편씩 실었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이제 막 시작한 동인들이 수필 동인지를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ssay』는 부산 최초의 수필 전문 동인지이며, 이후 수필 문학의 본보기가 되었다. 『Essay』는 1964년 3월에 간행한 2호부터 동인지 제명을 『수필(隨筆)』로 바꾸었고, 1968년 12월 20일 『수필』 13호를 기념하면서 합동 수필집 『씨 뿌리는 사람들』을 간행하였다.

또 다른 수필 동인지로는 1965년 6월 5일에 1집을 간행한 『윤좌(輪座)』를 들 수 있다. 유치환(柳致環)[1908~1967], 김정한(金廷漢)[1908~1996], 이영도, 이주홍(李周洪)[1906~1987], 최해군, 김석환, 김종출, 김하득, 박지홍, 허창 등이 참여하였다. 『윤좌』는 수필을 비롯하여 여행기, 소설, 군담, 영화평 등 여러 읽을거리를 제공하여 여느 동인지와 성격이 달랐다. 하지만 동인 활동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면서 친목과 문학적 성과까지 올렸다는 점에서 『윤좌』의 발간은 의미가 있다.

이후 1989년 2월에 부산 수필의 대표성을 지닌 부산수필문학협회가 창립되었다. 부산문인협회 수필 분과 회원을 주축으로 회장 황정환 등 30명의 회원이 참가하였으며, 1990년 10월 8일 『부산 수필 문학』 창간호를 발간하였다.

1990년대 후반기부터 2000년대 초에 걸쳐 부산에는 수필부산문학회, 부산수필가협회, 부산수필문학협회 등 동인지보다는 협회에 가까운 단체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회지(會誌)를 매년 한두 번씩 발간하였고, 회비를 받았다. 그러나 부산이라는 한정된 지역과 정해진 문인 수에 비하여 대형화된 협회들이 늘어난 것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초래하였다.

2004년 4월 19일 정식으로 부산수필문인협회를 결성하였다. 단일 협회(單一協會), 다수 동인제(多數同人制) 체제를 추구한 협회 결성은 부산 수필계의 통합을 의미했다. 등록 회원이 241명을 넘었다. 2004년 12월 24일 450쪽에 이르는 『부산 수필 문예』를 발간하였고, 2005년 8월 1일 『부산수필문인협회보』를 창간하여 현재까지 발행하고 있다.

[부산 지역의 수필가]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수필가로는 김소운(金素雲)[1907~1981], 박문하, 김병규, 허천, 유병근(劉秉根)[1931~]을 들 수 있다. 김소운은 첫 수필집 『마이동풍첩(馬耳東風帖)』[1952]을 낸 후 『목근통신(木槿通信)』[1952], 『삼오당잡필(三誤堂雜筆)』[1955] 등 8권의 수필집과 『은수삼십년(恩讐三十年)』[1954] 등 3권의 일본어로 된 수필집을 내었다. 그의 수필은 유려한 필치로 사회와 인생의 문제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박문하는 수필집 『배꼽 없는 여인』[1960], 『약손』[1965], 『낙서인생(洛書人生』[1972] 등을 발간하였다. 의사로서 육체적 병과 정신적 결함에서 오는 인간 심리를 소재로 한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부산문인협회 회장을 맡는 등 문학 단체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김병규는 한국에서 드문 철학 수필가로서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사유와 사색을 보여 준다. 『목탄으로 그린 인생론』[1982], 『인생 산책』[1996] 등의 수필집이 있으며, 동아대학교 법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허천은 1977년 수필 동인에서 독립하여 부산수필가협회를 창립, 회장을 맡는 등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하였다. 대표 수필집으로는 『바람 부는 거리』[1966], 『동서남북(東西南北)』[1987] 등이 있다. 고인의 수필 112편과 추모 사업회 회원 18명의 추도사, 추도시가 실린 유고 수필집 『멀고 먼 길』을 1993년에 발간하였다. 생전에 『국제 신문』 기자와 논설위원을 역임하였다.

유병근은 1954년 『신작품(新作品)』에 「한월(寒月)」을 발표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시 창작과 수필 창작을 하면서 『덫을 찾아서』[2000], 『꽃이 멀다』[2006], 『달팽이관 마을에서』[2010] 등의 수필집을 펴냈다.

[부산 지역 수필 동인]

부산에는 수필 동인 모임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최초의 수필 동인지 『Essay』[이후 『수필』로 제호 변경]를 발행한 수필부산문학회는 1979년 수필부산동인회로, 2004년에는 수필부산문학회로 개칭하였다. 『수필』은 1969년 재정난으로 휴간되었다가 1973년 4월 15호로 복간되어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1985년 창립된 ‘목필’ 동인은 첫 동인지 『두 개의 적막』을 발행하였다. 기성 수필가로 이루어진 목필은 “목련 같은 순백한 수필 정신을 직립하자.”는 취지로 설립되었다. 활발한 활동을 하였으나 2000년 2월 12일 제16호를 발간하고 종지부를 찍었다. 부경대학교[구 부산수산대학] 재직 교수로 구성된 ‘수평선’은 1984년 12월에 창립되어 1985년 10월에 창간호 『수평선』을 발간하였다.

동백수필문학회는 지역 수필가로 구성되었다. 1986년 종합 문학 단체로 발족된 동백문학회에서 나와 1980년 2월 동백수필문학회로 독립하였다. 2008년 창립 20주년 기념 겸 『동백 수필』 20집 발간 기념 축하연을 개최하는 등 지명도를 가진 수필 동인으로 성장하였다.

영남·호남 지역의 수필가 단체인 영호남수필문학협회는 1991년 한대석과 한영자에 의하여 시작되었다. 전북, 부산, 전남, 대구, 광주, 울산 등을 해마다 순회하면서 총회와 출판 기념, 영호남문학상 수상식을 열고 있다.

‘석필’은 시인, 대학 교수, 언론인, 번역가, 미술가, 공무원 등 수필 창작에 관심을 가진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1992년 결성 초기에는 비 등단 수필 동호인이 다수였으나 현재는 수필가, 시인, 아동 문학가, 시조 시인 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수필 문학』 등단 작가로서 부산 및 인근 거주자로 구성된 수필문학부산작가회, 부산 지역 의사로 구성된 부산의사문우회, 계간 수필지 『에세이 문학』으로 등단한 이들의 모임인 ‘에세이 부산’, 격월간 수필 전문지 『수필과 비평』 출신으로 만들어진 ‘수필과 비평 부산작가회의’, 부경 수필 아카데미를 수료하여 등단한 수필가로 구성된 ‘부경수필문학회’, 격월간지 『에세이스트』로 등단한 수필가들의 모임 ‘서정과 서사’ 등이 있다.

[부산 지역 수필 전문 잡지]

2000년 이후 부산 수필 문단에는 수필 전문 잡지가 대거 등장한다. 이는 2000년 이후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창작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잡지의 출간으로 이어진 것이다. 권대근이 발행한 『에세이 문예』, 시와 수필 작품을 주로 싣는 강천형 발행인의 『시와 수필』, 강영환 발행인의 『새 시대 문학』 그리고 최철훈 발행인의 『문장 21』 등이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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