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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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獨- |
영어의미역 | Separate Small Mountai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안정민 |
[정의]
부산 출신 소설가 김정한이 북구 구포동을 배경으로 1970년에 창작한 단편 소설.
[개설]
부산 지역이 배출한 대표적인 소설가 요산(樂山) 김정한(金廷漢)[1908. 9. 26~1996. 11. 28]은 동래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도쿄 와세다대학 부속 제일고등학원 문과에서 수학하였다. 동래고등보통학교 졸업 후 교원으로 취직해서는 조선인교원연맹을 조직하려 하였고, 유학 시절에는 사회주의 문학 운동 단체인 동지사(同志社)에 참여할 정도로 민족적·사회적 의식이 투철한 인물이었다. 이러한 의식은 작품에도 오롯이 반영되어 등단작 「사하촌」을 비롯하여 「옥심이」, 「항진기」, 「기로」, 「낙일홍」 등 여러 작품들에서 식민지 현실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저항 의식을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형상화하였다.
이후로 절필하였다가 광복 이후에 조선건국준비위원회에 가담하였고, 언론[부산일보사]과 교직[부산대학교 국어 국문학과]에 몸담으면서 부산 지역을 토대로 자신의 정치적 신조를 펼쳤다. 김정한은 1966년에 부산 낙동강변의 가난한 어촌민들의 삶과 역사적 질곡을 리얼리즘적 기법으로 생생하게 그린 「모래톱 이야기」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재개하였다. 이후로 「제3 병동」, 「축생도」, 「인간 단지」 등을 발표하였고, 「수라도」로 제6회 한국 문학상을 받았다.
이러한 김정한의 문학적 성과와 부산 발전 기여도를 기리기 위해 요산기념사업회는 1998년에 ‘요산 문학제’를 제정하였고, 2003년에는 요산 생가를 복원하였으며, 2006년에는 요산 생가 옆에 요산문학관도서관을 개관하기도 하였다. 「독메」는 1970년에 월간문학사에서 간행한 『월간 문학』 3월호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독메」는 3인칭 전지적 시점으로 순행적 구성을 취하고 있다.
[내용]
수양부모 밑에서 자란 점이는 게으르고 술망나니인 남편 윤 서방과의 사이에 딸을 세 명 두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여인이다. 점이는 자신이 농사지은 야채를 리어카에 싣고 장에 나가 팔아 생활을 하며, 망나니이지만 딸 세 명만 낳은 사실을 타박하지 않는 남편에 감사하며 모진 고생을 인내한다. 어느 날 남편 윤 서방은 수양아버지 강 노인 댁 선산이 있는 독메 주변의 땅이 구포에 사는 한 사업가에게 팔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리며, 강 노인에게 그 땅을 비싼 값에 팔기를 종용한다. 수양어머니가 오랜 위암으로 누워 있어도 약도 제대로 쓸 수 없는 가난한 형편이지만 강 노인은 일언지하에 선산을 팔 수 없다고 한다. 이에 윤 서방은 더 이상 권하지 않고, 얼마 후 수양어머니인 녹산댁은 죽는다.
[특징]
‘독메’란 넓은 들에 흩어져 있는 고립 촌락들을 이르는 말로, 김해 사람들은 섬 바위, 들 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소설 속에서 독메, 즉 선산을 팔 수 없다는 강노인의 고집과 절규를 통해 민중에게 있어 땅의 의미가 역사적 의미를 담은 상징적 공간으로 표현되며, 사람됨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의의와 평가]
「독메」는 첫째, ‘점이’라는 농촌 주부의 이야기를 통해 국유지 불하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다. 둘째, 김해에서 구포 다리를 건너는 장면과 구포장의 모습을 통해 1970년대 구포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그려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