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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233
한자 殉敎者
영어의미역 The Martyr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안정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현대 소설
작가 김은국[1932. 3. 13~2009. 6. 23]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32년 3월 13일연표보기 - 김은국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2009년 6월 23일연표보기 - 김은국 사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64년연표보기 - 원제명 ‘The Martyred[George Braziier Inc., N.Y.C.]’ 창작
편찬|간행 시기/일시 1964년 - 『The Martyred[George Braziier Inc., N.Y.C.]』로 출간[미국]
편찬|간행 시기/일시 1965년연표보기 - 장왕록 번역 『순교자』[삼중당] 간행
편찬|간행 시기/일시 1990년연표보기 - 『순교자』[을유문화사] 간행[한국어판]
배경 지역 영도 - 부산광역시 영도구 봉래동지도보기

[정의]

재미 교포 작가 김은국이 부산 지역을 배경으로 하여 1964년에 창작한 장편 소설.

[개설]

김은국[1932. 3. 13~2009. 6. 23]은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서 사망하였다. 「순교자」의 원제명은 ‘The Martyred[George Braziier Inc., N.Y.C.]’로 1964년에 출간되었으며,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1965년에 삼중당에서 장왕록 번역의 『순교자』로 출간되었고, 1990년에 을유문화사에서 한국어판으로 다시 출간하였다.

[구성]

「순교자」는 대학 강사 출신의 이 대위가 육군 특무대로 평양에 파견되어 육군 본부 파견대 정보국장 장 대령의 휘하에서 근무하면서 6·25 전쟁 당시 12명의 목사가 평야에서 순교한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사건을 둘러싼 진실 게임을 살아남은 2명의 목사를 중심으로 캐어 들어가는 추리 소설적 기법으로 진행된다.

[내용]

평양에 파견된 이 대위는 육군 본부 파견대 정보국장 장 대령의 명령으로, 6·25 전쟁 당시 평양에서 14명의 목사를 체포하였으나 12명의 목사가 순교하고 2명의 목사가 생존한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생존한 신 목사와 한 목사를 만나 순교자들의 최후의 모습과 그 신앙의 진실성을 확인해 들어간다.

한편 이 대위의 친구이자 순교한 목사의 아들인 해병대 장교 박 대위는 아버지를 독선적 광신자로 보고 의절한 상태였으나, 평양에 와서 신 목사의 편지를 읽은 후 박 목사가 아들을 사랑하였으며 자신이 추구하는 신앙의 궁극적 의미와 아들의 전공인 역사학이 인류의 종말 문제와 그리 멀지 않다고 생각하였음이 밝혀진다. 특히 박 대위는 공산당원에서 처형되면서 “기도할 수 없어”라고 말한 데에서 아버지의 인간적인 고뇌를 깨닫고 아버지와 정신적 화해를 하게 된다.

이후 12명의 처형을 목격한 공산국 정 소좌의 입을 통해 목사들이 비굴하게 죽었으나 오직 신 목사만이 당당하게 저항하여 오히려 죽음을 면하였고, 평소 박 목사를 따르던 젊은 한 목사는 처형 당시 박 목사가 기도를 거부한 사실에 충격을 받고 정신 이상자가 되어 사형은 면하였으나 폐인이 된 사실이 밝혀진다. 이 사실을 장 대령은 정치 선전의 도구로 이용하려고 하나 이 대위는 진실이 추악하고 고통스럽더라도 진실이기 때문에 밝혀져야 한다고 맞선다.

「순교자」에서 가장 주목할 인물은 신 목사이다. 진실이 진실로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신 목사는 다른 12명의 목사를 순교자로 만들고, 이 대위에게 신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 세계는 고통과 불의로 충만할 뿐이라는 무신론의 신앙을 고백한다. 그러나 중공군의 개입으로 극심한 고난에 처한 평양의 피란민 신도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피며, 서울로 피란 가자는 이 대위와 장 대령의 제의를 물리치고 병든 몸으로 절망에 빠진 노약자를 보살핀다. 이로써 신 목사는 오히려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패배하지 않고 신앙의 의미를 깨닫고 실천하는, 신앙적 교리의 요구와 현세적 필연성의 요구에 충실한 삶의 자세를 보여 준다. 신 목사는 결국 진정한 순교자가 되는 것이다.

소설 후반부에 이 대위는 일선 부대 복귀 후 부상을 입고 부산으로 후송된다. 그리고 평양에서 현장에 같이 있던 고 군목을 찾아 영도로 간다. 퇴역한 그는 이북 각지에서 모여든 신자들을 모아 천막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있다.

[특징]

「순교자」는 1964년에 영문으로 발표된 이은국의 데뷔작이자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6·25 전쟁 중의 평양을 배경으로, 이념의 대립이 만들어 낸 비극적 사건을 통해 신앙과 양심의 갈등을 생생하게 그려 낸 장편 소설이다. 12명의 순교자가 생겨난 목사 집단 처형 사건, 한국의 참혹한 역사 속에서 발생한 특수한 사건을 인간의 실존과 보편적 운명이라는 문학적 테마와 연결시켜 풀어내고 있다.

또한 절망에 빠진 인간이 신앙을 갈망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의혹과 고뇌에도 천착하였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실존과 신의 문제를 다루면서, 절망 속에서 오히려 구원과 희망을 꿈꾸는 것이 인간이라는 점을 극명히 보여 준다. 한편 종교적 관점으로 본다면, 1960년대를 풍미하였던 신의 부재와 신의 죽음을 작품에 반영하여 세속화 신학이나 사신 신학의 배경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의의와 평가]

「순교자」는 첫째,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어떤 특수한 사건을 인간의 보편적 운명에 관한 세계 문학적 주제와 연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문학의 지평을 한 차원 넓힌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다. 둘째, 6·25 전쟁 당시 목사들의 순교를 주요 스토리로 하고 있지만, 저자가 전쟁의 참상이나 종교적 신념을 담으려고 하였던 것은 아니다. 유한한 인간을 사랑하고 동정해 줄 용기를 가지라는 신 목사의 마지막 말을 통해 저자는 타인에게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한 진실 왜곡은 과연 옳은가 묻고, 부조리한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고뇌와 갈등과 선택의 결과를 보여 준다.

셋째, 전쟁과 이념이 인간의 삶을 모두 파괴하는 절망의 순간에 오히려 인간은 희망을 꿈꾼다는 것을 소설의 마지막, 피란지 부산의 영도에 차려진 천막 교회에 모인 신도들을 통해 보여 준다. 종교를 떠나 절망 속에서 오히려 인간은 구원과 희망을 꿈꾸는 존재이며, 그러기에 인간의 삶은 계속 영위될 것임을 소설의 마지막은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남북 간의 이데올로기적 대립 문제를 넘어 신이 사라진 시대에, 신이 침묵하고 있는 시대에 인간의 구원 가능성을 묻고, 진정한 진실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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