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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들 잊히지 못하는 곳이 없으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226
영어의미역 Who Will Not Be Forgotte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안정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현대 소설
작가 조갑상[1949. 10. 24~]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49년 10월 24일연표보기 - 조갑상 출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2009년연표보기 - 창작
편찬|간행 시기/일시 2009년 10월 12일연표보기 - 『테하차피의 달』에 수록
배경 지역 초량 철도 관사 - 부산광역시 동구 홍곡로 75[수정동 1010]지도보기
배경 지역 부산 정란각 -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로 90번길 10[범일동 570-11]지도보기
배경 지역 초량 명태 고방[남선 창고] -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로 13번길 53[초량동 393-1]지도보기

[정의]

부산 출신의 작가 조갑상이 2009년에 창작한 단편 소설.

[개설]

조갑상[1949. 10. 24~]은 부산 지역이 배출한, 부산을 대표하는 소설가로서 중앙대학교 문예 창작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80년 『동아 일보』 신춘문예에 「혼자 웃기」로 등단한 이래 소설 창작에 열중해 왔으며, 이와 동시에 경성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조갑상은 엄격히 짜인 구조와 건조한 문체[짧은 문장 등의 서술 방식]로 소시민의 일상적 삶과 그 삶에 깃들인 허무 의식 혹은 존재론적 고독을 그려 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조갑상은 소설 창작 이외에 부산 지역과 관련한 작업도 꾸준히 해 왔다. 『소설로 읽는 부산』과 『이야기를 걷다』를 통해 부산 지역의 변화 과정과 더불어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소설에서 부산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등을 탐구하고 있다. 조갑상은 2011년에 향파 문학상을, 2010년에 제53회 부산시 문화상을, 2004년에 제20회 요산 문학상을, 1997년에 제2회 부산 소설 문학상 등을 받았다. 부산작가회의 회장과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한국작가회의 고문으로 있다. 「누군들 잊히지 못하는 곳이 없으랴」는 2009년 10월 12일에 산지니에서 간행한 『테하차피의 달』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누군들 잊히지 못하는 곳이 없으랴」는 억울하게 죽은 혼령이 자신이 살해되기까지 벌어진 사건을 순차적으로 회상하여 전개하고 있으며, 소설 마지막에 가서야 주인공이 죽은 오모니의 영혼임을 알게 하도록 구성하였다.

[내용]

「누군들 잊히지 못하는 곳이 없으랴」는 1930년대에 조선을 떠들썩하게 하였던 실화 조선인 오모니 살인 사건[변마리아 살인 사건]을 토대로 하여 억울하게 일본인에게 살해당한 조선인 여성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는 조선인 오모니인 ‘나’는 철도 관사의 다카하시 소장 집에서 일하는 하녀이다. 나는 우연히 다카하시 부인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다카하시 부인에게 살해당한다. 물론 주범인 다카하시 부인과 종범이자 다카하시 부인의 불륜 상대 이노우에는 무죄 판결을 받는다.

그런데 죽은 ‘나’가 나의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자신의 죽음에 대한 억울함보다는 사라져 가는 무엇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사랑한 남자 승덕이 일하던 곳은 남선 창고, 즉 명태 고방으로 벽제병원 안길에 있었는데 명태 고방이 헐리기 시작한 것이다. 나와 승덕이 주로 만난 곳이 명태 고방이었고, 순간의 사랑이었지만 명태 고방으로 인해 그들의 사랑이 영원한 것이 될 수 있었는데, 그 추억의 장소가 헐리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 나의 입을 열게 한 것이다. “누군들 멈추어 두고 싶은 시간과 같이하는 잊히지 못하는 곳이 없겠는가.” “나처럼 입을 열게 될 때 당신은 무슨 얘길하려는가.” 주인공 나의 질문으로 소설은 마무리된다.

[특징]

「누군들 잊히지 못하는 곳이 없으랴」는 ‘죽은 사람에게 꼭 한 번 말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슨 얘기를 하게 될까?’라는 모티브를 출발점으로 한다. 죽은 자의 혼령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자신의 억울하였던 죽음에 대해 순차적으로 그려 내고 서술하여, 죽은 자의 시점으로 자신의 삶을 그려 내는 독백체 소설 쓰기를 보여 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누군들 잊히지 못하는 곳이 없으랴」는 작가 조갑상이 부산 지역의 대표적 근대 건축물인 ‘남선 창고’가 헐리는 모습을 보면서 작정하고 쓴 소설이다. 1930년대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인의 비참한 삶과 한국에 이주하여 살아가는 일본인들의 삶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사라져 가는 것들과 장소 상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잘 나타나 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배경이 되는 철도 관사는 1939년에 철도청장 관사로 지어진 목조 2층의 고급 일식 건물로서, 소설 내용을 통해 일제 강점기 부산 지역 고급 주택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개항 직후 초량이 물산 객주업의 중심이었음을 알려 주는 남선 창고에 대한 언급을 통해, 경원선 철도가 놓이기 전 함경도와 강원도의 물산들이 배편을 이용하여 부산으로 와서 전국으로 공급되었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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