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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224
한자 窟-
영어의미역 Living in a Cav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안정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현대 소설
작가 김정한(金廷漢)[1908. 9. 26~1996. 11. 28]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08년 9월 26일연표보기 - 김정한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996년 11월 28일연표보기 - 김정한 사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69년 9월연표보기 - 『현대 문학』 제177호에 발표
편찬|간행 시기/일시 2008년연표보기 - 『김정한 전집』 3권에 수록
배경 지역 금강 공원 - 부산광역시 동래구 우장춘로 155[온천동 291-1]지도보기

[정의]

부산 출신 소설가 김정한금강 공원을 배경으로 하여 1969년에 창작한 단편 소설.

[개설]

부산 지역이 배출한 대표적인 소설가 요산(樂山) 김정한(金廷漢)[1908. 9. 26~1996. 11. 28]은 동래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도쿄 와세다대학 부속 제일고등학원 문과에서 수학하였다. 동래고등보통학교 졸업 후 교원으로 취직해서는 조선인교원연맹을 조직하려 하였고, 유학 시절에는 사회주의 문학 운동 단체인 동지사(同志社)에 참여할 정도로 민족적·사회적 의식이 투철한 인물이었다. 이러한 의식은 작품에도 오롯이 반영되어 등단작 「사하촌」을 비롯하여 「옥심이」, 「항진기」, 「기로」, 「낙일홍」 등 여러 작품들에서 식민지 현실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저항 의식을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형상화하였다.

이후로 절필하였다가 광복 이후에 조선건국준비위원회에 가담하였고, 언론[부산일보사]과 교직[부산대학교 국어 국문학과]에 몸담으면서 부산 지역을 토대로 자신의 정치적 신조를 펼쳤다. 김정한은 1966년에 부산 낙동강변의 가난한 어촌민들의 삶과 역사적 질곡을 리얼리즘적 기법으로 생생하게 그린 「모래톱 이야기」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재개하였다. 이후로 「제3 병동」, 「축생도」, 「인간 단지」 등을 발표하였고, 「수라도」로 제6회 한국 문학상을 받았다.

이러한 김정한의 문학적 성과와 부산 발전 기여도를 기리기 위해 요산기념사업회는 1998년에 ‘요산 문학제’를 제정하였고, 2003년에는 요산 생가를 복원하였으며, 2006년에는 요산 생가 옆에 요산문학관도서관을 개관하기도 하였다. 「굴살이」는 1969년 9월에 『현대 문학』 제177호[현대문학사]에서 발표하였으며, 2008년에 작가마을에서 출간한 『김정한 전집』 3권에도 수록되어 있다.

[구성]

「굴살이」는 1인칭 관찰자 시점을 채택하여 굴살이를 하는 여인의 삶과 사연을 여인의 목소리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서술자는 최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자제하며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내용]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나는 굴에 살고 있다는 여인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느껴 그녀가 사는 굴로 찾아간다. 몇 번을 찾아간 끝에 말문을 트는 여인의 사연을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시골 농부의 둘째 딸로 태어난 밤순이는 도시로 나와 식모살이와 직물 공장을 거쳐 다리 한쪽이 없는 상이군인과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남편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설상가상으로 혼인 신고까지 되어 있지 않아 보상금 문제로 고모부와 보험쟁이가 나서나 이도저도 아니게 처리되고 만다. 세 들어 있던 집마저 고속 도로로 헐리게 되자 밤순이는 공원 지대의 굴살이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현재 밤순이가 살고 있는 굴은 공원에 동물원이 들어선다고 굴에 살던 사람들을 모두 쫒아내는 바람에 또 다시 찾게 된 굴이라고 한다. 나는 동물원이 된다는 터에서 쫓겨난 인간은 거기에 살게 된 동물들보다 못한 존재이며, “몇 백만 시민을 위한 식물원이요, 동물원이다”라는 말이 모두 다 가짜라는 생각을 한다.

[특징]

「굴살이」는 땅을 차지하지 못하는 자의 비참한 운명을 그려 낸 작품으로, 시민을 위해 동물원을 세운다며 수천 평의 산을 불하받은 위인이 살 집이 없어 토굴에 사는 여인을 내쫓는다는 설정을 통해 동물원이 된다는 터에서 쫓겨나는 인간은 거기에 살게 될 동물보다 더 처참하고 못하다는 비판적 인식을 보여 주는 소설이다. 일본인들에 의해 개발된 금강 공원은 1960~1970년대까지만 해도 부산 최대의 유원지였다. 금강 공원에는 한동안 동물원도 있었는데, 「굴살이」는 동물원이 들어서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시민의 즐거움을 위한 화려한 유원지 이면에 가려 있는 소외된 삶에 주목하고, 그 허위성을 고발한 고발 문학으로서의 성격을 보여 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김정한의 소설에서 땅이나 공간이 가지는 이미지는 주체의 주인 됨을 빼앗는 공간이자, 근대화의 문제를 전면적으로 거론하기 위한 총체적·상징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굴살이」 역시 1960년대 근대화의 그늘에 가려진 소외된 민중의 삶에 주목하며, 그들의 가난과 빼앗김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가에 대해 사실주의적 인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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