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1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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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言約 |
영어의미역 | Solemn Promis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우은진 |
[정의]
1976년 10월에 간행된 시조집 『언약』에 수록되어 있는,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시조 시인이자 수필가인 정운 이영도의 현대 시조.
[개설]
경상북도 청도군에서 출생한 정운(丁芸) 이영도(李永道)[1916. 10. 22~1976. 3. 6]는 부산 지역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시조 시인이자 수필가이다. 1946년 5월 『죽순(竹筍)』 제1집에 시조 「제야(除夜)」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1953년에 시조 시인 초정 김상옥(金相沃)[1920. 5. 3~2004. 10. 31]의 권유로 부산의 남성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게 되면서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이영도는 학생 기숙사의 방 2개를 빌려서 기거하면서 당호(堂號)를 ‘수연정(水然亭)’이라고 지어서 불렀다.
1955년에 경상남도 창원 지역의 마산 성지여자고등학교로 부임하였다가 1956년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부산여자대학에 강사로 나갔다. 이 시기에 온천장 부근[부산시 금정구 장전동 국민 주택 7호]에 후생 주택을 마련하여 ‘애일당(愛日堂)’이라 이름을 붙이고, 1967년 서울로 이주하기 전까지 살며 활발한 문학 및 사회 활동을 펼쳤다. 1964년부터 1967년까지는 부산 어린이 회관 관장을 지냈으며, 어머니 시조 모임 ‘달무리회’와 마을 가꾸기 및 불우 이웃 돕기를 위한 단체 ‘꽃무리회’를 조직하여 이끌기도 하였다.
『언약』은 서울로 옮겨 간 이영도가 1976년 3월 6일에 뇌일혈로 타계한 뒤, 같은 해 10월에 중앙출판공사에서 발간한 유고 시조집이다. 유고 수필집 『나의 그리움은 오직 푸르고 깊은 것』과 동시에 간행되었다. 『언약』의 수록 작품 중 「모란」은 현재 부산광역시의 금강 공원에 마련되어 있는 시비에 그 전문이 새겨져 있다. 『언약』은 총 110면의 시조집으로 서문과 52편의 시조 작품, 그리고 발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은 시조 시인 노산 이은상이, 발문은 시인 박재삼이 각각 썼다. 「언약」은 표제작으로서 『언약』에 수록되어 있는 시조이다.
[구성]
「언약」은 단수의 시조로, 초장·중장·종장이 각각 한 연을 구성하고 있다.
[내용]
해거름 등성이에 서면/ 애모(愛慕)는 낙낙히 나부끼고// 투명(透明)을 절(切)한 수천(水天)을/ 한 점 밝혀 뜬 언약(言約)// 그 자락/ 감감한 산하(山河)여/ 귀뚜리 예지(叡智)를 간[磨]다
[특징]
『언약』에 수록된 시조들을 살펴보면 자연에서 소재를 취한 작품과 일상생활에서 착안한 작품이 많다. 전반적으로 역사와 신앙이 주요 주제로 나타나고 있다. 가족과 조국, 역사를 이야기하며, 그 안에서 빚어진 상처를 치유하는 어머니와 고향이라는 모성의 세계를 그려 내고자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종교적 구원 의식을 바탕으로 한 통합 혹은 초월의 자세를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표제작인 「언약」은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정서를 자연적 소재를 활용하여 정제된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의의와 평가]
『언약』은 역사의식과 섭리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시조집으로 평가된다. 한편 『언약』의 발문에서 박재삼은 이영도의 시조를 “‘애모와 회한’이라는 정서를 통한 민족 정서의 재현”이라는 말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는 이영도의 작품 세계 전반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이때 「언약」은 ‘애모’의 정서를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