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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을 갈다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138
한자 墨-
영어의미역 Grinding Buckwheat Jelly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우은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현대 시
작가 김상옥(金相沃)[1920. 5. 3~2004. 10. 31]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20년 5월 3일연표보기 - 김상옥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2004년 10월 31일연표보기 - 김상옥 사망
편찬|간행 시기/일시 1980년연표보기 - 『묵을 갈다가』에 수록

[정의]

1980년에 간행된 『묵을 갈다가』에 수록되어 있는,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시조 시인 초정 김상옥의 현대 시.

[개설]

경상남도 통영에서 출생한 김상옥(金相沃)[1920. 5. 3~2004. 10. 31]은 해방 후에 부산 지역에서 교사로 재직한 적이 있는 시조 시인이다. 1959년에 부산의 경남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한 바 있으며, 그때부터 1963년에 서울로 이주하기 전까지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였다. 1962년 4월, 부산문인협회의 전신인 예총문인협회 부산지부[1963년에 한국문인협회 부산지부로 개칭] 창립에 회원으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묵을 갈다가』는 김상옥의 회갑 기념 시·시조 선집으로, 김상옥이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서울로 옮겨 간 이후인 1980년에 창작과 비평사에서 출간되었다. 총 115면의 책으로, 서문과 시조 작품, 부록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60편의 시·시조 작품이 제1부 ‘묵(墨)을 갈다가’, 제2부 ‘불모(不毛)의 풀’, 제3부 ‘이순(耳順)의 봄’, 제4부 ‘고아 말세리노의 입김’, 제5부 ‘살아서 보는 죽음’, 제6부 ‘가지 않는 시계’, 제7부 ‘방관자들의 노래’ 등 총 7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서문은 김상옥이 직접 썼으며, 부록으로 「시와 도자(陶磁)」라는 산문이 실려 있다. 김상옥은 1982년에 『묵을 갈다가』에 수록되어 있는 「삼연시(三聯詩) 이수(二首)」로 제1회 중앙 시조 대상을 받기도 하였다. 「묵을 갈다가」는 『묵을 갈다가』의 표제작으로서, 동일 제목의 제1부에 수록되어 있는 시이다.

[구성]

「묵을 갈다가」는 3연 17행으로 이루어진 시이다.

[내용]

묵(墨)을 갈다가/ 문득 수몰(水沒)된 무덤을 생각한다./ 물 위에 꽃을 뿌리는 이의 마음을 생각한다./ 꽃은 물에 떠서 흐르고/ 마음은 춧돌을 달고 물밑으로 가라앉는다.// 묵(墨)을 갈다가/ 제삿날 놋그릇 같은 달빛을 생각한다./ 그 숲 속, 그 달빛 속 인기척을 생각한다./ 엿듣지 마라, 엿듣지 마라/ 용케도 살아남았으니/ 이제 들려줄 것은 벌레의 울음소리밖에 없다.// 밤마다 밤이 이슥토록/ 묵(墨)을 갈다가/ 벼루에 흥건히 괴는 먹물/ 먹물은 갑자기 선지빛으로 변한다./ 사람은 해치지도 않았는데/ 지울 수 없는 선지빛은 온 가슴을 번져 난다.

[특징]

『묵을 갈다가』는 선집으로서 새로 창작한 작품과 재수록된 이전 저서의 작품이 섞여 있다. 대체적으로 균형과 절조를 바탕으로 풍경 및 일상과 내면의 유추적 접점을 구축하는 김상옥 시·시조의 주류적 성향을 담아내고 있다. 그런 한편 개작을 통해 시대 의식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묵을 갈다가』의 표제작인 「묵을 갈다가」는 1980년대의 시대적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수몰”, “무덤” 같은 소멸 지향의 소재를 사용하는 동시에, “물”에 “꽃”을 뿌리는 상징 제의를 통해 당대의 어두운 현실을 환기하고 있다. 그리고 “벼루에 흥건히 괴는 먹물”이 “지울 수 없는 선지빛”으로 번져 나가는 과정에 대한 표현은 현실 유추적 접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묵을 갈다가』는 시와 시조가 섞여 있는 선집으로서, 김상옥이 지니고 있었던 유기적인 장르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상옥의 유기적인 장르 의식은 수록 작품인 「제기(祭器)」의 “시도 받들면/ 문자에/ 매이지 않는다”라는 구절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언어와 형식을 초월한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 김상옥의 궁극적 지향이었다. 김상옥은 그렇게 함으로써 시와 시조를 통해 서정의 본질을 탐구하고 전통 서정과 생명 사상을 형상화하고자 하였다. 한편 「묵을 갈다가」김상옥이 지닌 역사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시로 꼽힌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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