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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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Flower Seed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안미란 |
[정의]
1959년에 출간된 동시집 『꽃씨』에 수록되어 있는,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작가 최계락의 동시.
[개설]
부산 문학계에서 동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한 최계락(崔啓洛)[1930. 9. 30~1970. 7. 4]이 남긴 동시집은 『꽃씨』와 『철둑길의 들꽃』이 있는데, 첫 번째 작품집인 『꽃씨』는 많은 이에게 사랑을 받았다. 『꽃씨』의 초판본은 1959년에 해동문화사에서 발간되었다.
이후 1969년에 예문관에서 『꽃씨』가 재출간되었다. 또 1999년에 문학수첩사에서 시인 이형기의 해설로 같은 이름의 동시 선집이 출간되었다. 예문관 본은 최해운이 구성하고 이억영이 그림을 그렸으며, ‘꼬까신’, ‘외갓길’, ‘달밤’, ‘봄이야 오렴’, ‘가을의 노래’ 등 5부로 되어 있다. 수록 동시는 총 37편이다.
[구성]
「꽃씨」는 모두 50글자도 되지 않는 짤막한 동시로, 총 3연 6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란 잎과 빨간 꽃, 노란 나비 떼로 이미지가 옮겨 가면서 깊이 있는 감동을 이끌어 낸다.
[내용]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면서 있고//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 떼가 숨어 있다
[특징]
2연의 “빠알가니 꽃도 피면서 있고”라는 구절이 ‘피어 있고’로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다. “피면서 있”다는 것은 아직 발아되지 않은 꽃씨이지만 그 속에 잎과 꽃이 실재한다는 현재적 의미를 강하게 드러내기 위한 시어이다.
[의의와 평가]
「꽃씨」는 짤막하지만 명쾌한 시적 발견을 드러냄으로써 어린이가 감상하기에 좋으며,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오랜 세월 애송되었다. 작은 꽃씨 하나를 통해 생명의 변화와 미래를 꿈꾸게 하여 우리나라 동시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최계락의 시는 때 묻은 일상의 더러움을 잊게 하는 순수한 동심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작은 꽃씨이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파아란 잎”과 빠알간 꽃, “노오란 나비 떼”를 볼 수 있는 것은 시의 눈, 시적 발견을 가졌기 때문이다. 씨앗의 작은 가능성을 통해 무궁한 변화와 삼라만상의 섭리, 자연의 신비를 깨닫게 하는 것이 「꽃씨」의 힘이다.
군더더기가 없고 반드시 필요한 언어만 갈고 다듬어 사용한 「꽃씨」는 동시의 품격을 높이고 문학적 완성도를 이루었다. 「꽃씨」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상실된 동심의 세계를 회복시켜 주는 훌륭한 시라고 이야기되고 있다. 최계락은 「꽃씨」로 1963년에 부산시 문화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