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113 |
---|---|
한자 | 釜山下端 |
영어의미역 | Busan Hada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안미란 |
[정의]
1976년에 출간된 『그래요 그래서』에 수록되어 있는, 부산광역시 사하구의 하단을 배경으로 하여 창작한 조유로의 동시.
[개설]
경상남도 창녕군에서 출생한 조유로(曺有路)[1930. 11. 21~2004]의 작품 세계는 시와 시조, 동시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것이었다. 조유로는 1958년에 첫 시집 『부동항』을 발표한 뒤, 총 11집의 작품집을 발간하였다. 또한 부산과 경상남도 지역에서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하였으며, 부산아동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문단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조유로는 시적 열정과 자부심이 대단하였으며, 작품 창작에 있어서도 자기 스스로에게 몹시 엄격하였다. 그로 인해 조유로의 뛰어난 작품은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부산 하단」이 수록되어 있는 『그래요 그래서』는 1976년 2월에 정가 1만 원에 500부 한정판으로 인쇄되었다. 조유로가 머리글에서 밝혔듯 “책가[책값]가 유사 이래로 높은 특색”이 있다. 하드커버에 수준 높은 서예 글씨로 표제를 썼으며, 본문 삽화로 부산 어린이 예술제에서 우수상 이상으로 입상된 유치원 어린이들의 작품과 인물 사진을 실었다.
[구성]
「부산 하단」의 구성상 특징은 한 행의 글자 수가 많아야 4자를 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시기에 조유로는 짧은 말로 쓰기를 시도하였다.
[내용]
네 말이/ 많나// 내 말이/ 많나// 갈대밭/ 강바람// 한시/ 한때// 안/ 쉬고,// 온종일/ 안 진다// 네 말/ 맞나// 내 말/ 맞나// 자다/ 깨고// 안/ 자고// 강바람/ 갈대밭,// 온밤을/ 안 진다// 낙동강/ 하단.// 뉘/ 말이// 많나/ 맞나// 마을/ 사람들// 바람 편이/ 되다가// 호롱불/ 하나 끄고// 갈대 쪽이/ 되다가// 호야불도/ 불고.
[특징]
「부산 하단」에서는 부산의 지역 말인 “맞나”와 “많나”를 가지고 일종의 언어유희를 보여 준다. 자기 말에 동의를 구하는 ‘맞나’와 많은지 적은지를 묻는 ‘많나’를 부산의 대표적 유원지인 하단의 갈대숲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 등장시킨 것이다. 하단은 낙동강이 바다로 빠지는 맨 아랫목이라는 데서 지어진 마을 이름으로서 넓은 강과 갈대가 많다. 바닷바람에 술렁이는 갈대를 마을 사람과 견주어 형상화하였다. 조유로는 특히 행이 짧은 동시를 쓰는 데 많은 힘을 기울였으며, 시의 자유로움을 중시하였다.
[의의와 평가]
『그래요 그래서』는 조유로의 제9시집으로서 「부산 하단」을 비롯하여 「나의 부산」, 「부산역」, 「부산에 와 보아라」 등과 같이 부산과 관련한 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조유로는 머리말에서 “문학, 시는 가장 자유롭고 싶어야” 하므로 ‘아동’이라는 틀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이것은 문학에 대한 자긍심, 자존감의 표현이다. 조유로의 창작 활동은 부산 아동 문학의 동시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