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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5064
한자 市場
영어의미역 Market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연정

[정의]

부산광역시에서 재화 및 서비스가 거래되고 가격이 결정되는 장소.

[개설]

시장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재화 및 서비스의 소비와 교환을 행사하는 장소나 메커니즘으로 정의된다. 행정 당국의 감독을 받는 공적 시장과 달리 통제를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상거래 행위를 할 수 있는 사적 시장의 등장이 현재 시장의 전신이며, 특정 장소에 위치한 시장을 구체적 시장, 특정한 장소에 제약받지 않는 시장을 추상적 시장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시간을 시장의 분류 기준으로 삼는 경우, 부정기 시장과 정기 시장, 상설 시장으로 나뉜다. 정기 시장은 3일장, 5일장, 10일장, 주시, 연시 등 일정한 구역 내에서 일정한 기간을 두고 열리는 시장을 뜻한다. 그리고 장이 열리는 날이 별도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외국 사신이 개경(開京)에 도착할 때 열렸던 대시(大市)와 충청북도의 목계장(牧溪場) 등이 부정기 시장이다. 상설 시장은 일정한 지역 내 항시적으로 물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뜻하며, 고려 송도의 방시(坊市), 조선 한양의 육주비전(六注比廛), 오늘날의 남대문 시장, 동대문 시장 등이 상설 시장이다.

[개항기]

부산 지방은 상업 경시 풍조가 적고 지리적 접근성으로 인해 일본과의 무역이 활발하여 일찍이 17세기 전후 무렵부터 부산 내 여러 곳에 장시(場市)가 개설되었으며, 조선 후기 부산 지역에는 정기 시장으로 동래 읍내장[2일, 7일 개시], 부산장[4일, 9일 개시], 독지장[1일, 6일 개시]이 있었다. 개항기 이래 부산 지역은 낙동강 수운과 해운을 통해 경상도 내륙, 연안 지방, 나아가 원산 및 서해안 지방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따라서 부산의 시장권은 꾸준히 확대되어 나갈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웠던 부산 지역은 일제 강점기 식민지 침략의 교두보가 되면서 다른 지역보다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에 걸쳐 일본인의 침투가 빨랐다. 일본은 1914년 9월 조선총독부령으로 「시장 규칙 조례」를 발포하였으며, 시장 규칙에 의한 시장은 상설 및 정기 재래시장을 제1호 시장, 공설 시장을 제2호 시장, 위탁 및 경매로 어물과 채소를 거래하는 어물 채소 및 중앙 도매 시장을 제3호 시장으로 분류하였다. 2, 3호 시장을 합쳐 신식 시장이라고도 한다. 또한 조선취인소령에 의한 유가 증권 시장과 조선미곡시장주식회사령에 의한 미곡 시장으로 분류된다.

제2호 시장은 20명 이상의 영업자가 한 장소에서 상행위를 하는 것으로 당시 부산 지역 시장의 상당수가 이 형태였다. 1910년 제2호 시장으로 부산의 부평정 시장[현 부평동 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설립되었으며, 한국 최초·최대의 공설 시장이었다. 부평정 시장은 1942년 8월 당시 500개소의 점포에 일일 2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오가며 성황을 이루었다. 그 이후 여러 시장이 설립되었고 일상생활 용품의 수급 및 가격 조절 등의 이유로 전국적으로 큰 도시에 하나둘씩 개설되었다. 그리고 대부분은 일본인 주도의, 공설 시장 중심의 형태였다.

일제 강점기 부산 지역에는 부평정 시장 이외에 1914년 부산진 시장, 1932년 초량정 시장[현 초량 시장], 1932년 목지도 시장[현 영도 시장], 1933년 대신정 시장[현 대신동 시장], 수정정 시장[현 수정 시장], 1935년 본정 시장[현 동광동 시장], 1936년 영주정 시장[현 영주동 시장], 1941년 부전리 시장[現 부전동 시장]이 각각 개설되었다.

일제 강점기 말기인 1939년 부산 지역의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한국 내 시장 규칙 제1호 시장이 1,458개, 제2호 시장이 2개, 제3호 시장이 36개임에 비해 부산 지역 내의 제2호 시장이 13개로 전국에서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제1호 시장 역시 동래 시장부터 계승되어 상당히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시장은 중앙 도매 시장에 의해 통제되어 부산해산상조합(釜山海産商組合)의 멸치 시장이 존재하였다. 그리고 가축 거래장인 부산진 우시장은 일본 식민지 지배 아래 정비되어 한국에서 유일한 축우 이출지(畜牛移出地)로 매년 3,000두를 매매하였다.

[해방 이후]

근대적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부산의 시장은 1945년 해방과 6·25 전쟁을 계기로 급격하게 성장하였다. 당시 부산 지역의 경제 활동 중심지였던 국제 시장은 일제 강점기 말기에 강제 철거되었으나 해방 이후 융성하게 되었다. 이 시기 국제 시장에서 6·25 전쟁 중 유출된 구호물자나 군사 물자가 주요 상품으로 거래되었다. 국제 시장 이외에도 자갈치 시장, 사거리 시장, 대교로중앙 도매 시장, 대신동 시장, 범일동 시장, 서면 시장, 부전 시장, 동래 시장 등의 상설 시장이 개설되어 있었으며, 이러한 상설 시장은 부산 시민과 피난민의 생활 터전을 제공하였다.

해방 이후인 1952년 부산 지역 시장 수는 12개소였으며 점포 수는 3,034개, 연간 매상액은 125만 원이었다. 그 이후 1954년에 19개소로, 1955년에는 문현, 전포, 양정, 해운대 등의 공설 시장이 지속적으로 신설되어 25개소로 늘어났다. 이후 1957년에 26개로 늘어났다가 줄어들어 1961년에 부산의 시장 수는 중앙 도매 시장 2개소, 상설 시장 22개소를 합하여 총 24개소였으며 점포 수는 5,215개였다. 연간 매상액은 16억 4576만 원으로 1952년 연간 매상액 대비 1,300배 이상 증가하였다.

[부산직할시 승격 이후]

부산시의 직할시 승격 이후 공설 시장 민영화 정책에 따라 부산 지역의 공설 일반 시장이 1962년을 기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사설 시장이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일반적으로 공설 시장은 지역별로 일정 상업 지역의 구획을 지정하여 간단한 지붕을 덮고 그 속에서 일용 생활 용품의 소매 행위를 하게 했던 시장으로, 토지의 소유권은 부산직할시에 귀속된 것이었다.

부산 지역 내 많은 공설 시장의 수는 시 재정의 부담이 되었기 때문에 부산직할시는 이를 법인체에 넘겨주어 민간 활력을 얻고자 민영화 정책을 추진하였다. 이전의 공설 시장은 공개(公開) 시장이라 열려진 공간이었다면, 민영화된 이후 자본의 한정된 공간에 대한 최대 효율 추구 행위로 인해 공설 시장들이 지상 2층에서 10여 층의 건물이 들어서 폐쇄화, 고층화되었다. 새로 생긴 민영 시장은 시장 전체가 균형을 가진 상권으로 성장하지 못하였고 부실화되면서 소비자가 외면하게 되었다. 공설 시장의 민영화로 인해 시장가에 즐비한 골목 소매상이 도리어 성행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또한 직할시 승격 이후, 생활 주거지가 중구 광복동에서 동래구 쪽으로 확산되어 상권의 중심 역시 이동하게 되었다.

1970년대부터는 재래시장은 더욱 영세해지고 사설 시장의 증가, 시민들의 소비 지출 성향의 변화와 더불어 새로운 소매 점포 형식의 상점들이 출현하게 되었다. 재래시장과 연쇄화 된 소매점이 양분하는 형태로 나타나자 정부는 연쇄화 사업체를 산업 합리화 업종으로 지정하여 지원하였다. 이러한 정부 방침에 따라 부산직할시는 1975년부터 재래시장의 개선, 시장 환경의 정리, 위생 시설의 확충 등을 위해 재정 자금을 저리로 지원 및 집행하고 있다.

[현황]

2011년 말 기준 부산광역시에 등록된 일반 시장은 191개소로, 2009년 이래로 변동이 없다. 일반 시장은 구별로 중구 21개, 서구 10개, 동구 7개, 영도구 3개, 부산진구 33개, 동래구 13개, 남구 11개, 북구 7개, 해운대구 13개, 사하구 12개, 금정구 8개, 강서구 3개, 연제구 9개, 수영구 21개, 사상구 17개, 기장군 3개 등이 있다. 정기 시장[5일장]은 2002년 이후 4개로 강서구사덕 시장덕두 시장, 기장군송정 시장좌천 시장이 있다.

부산광역시는 전통 시장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화 품목을 취급하는 11개 시장을 전문 특화 시장으로 육성하고 있다. 자갈치 시장 어패류, 부전 인삼 시장,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2010년 자갈치 시장을 선정하여 연간 15억 원을 지원하였으며, 2011년 1개 시장을 더 추가하였다.

낙후된 전통 시장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 내용은 시장 환경 개선을 통해 시장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가 가능한 시장에 대해서 기반 시설 확충, 리모델링, 주차장 설치, 소방·전기·통신 설비 등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2009년에 36개 시장에 대해 138억 원을 지원하였으며, 2010년에는 부전 상가를 비롯한 16개 시장에 대하여 167억 원을 지원하였다. 2011년에는 부산 데파트 등 30개 시장에 대해 167억 원을 지원하였다.

또한 부산광역시는 전통 시장이 경영 현대화와 고객 편의 시설 확충을 통해 침체된 상권을 활성화하도록 유도하는 등 경영 혁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09년 40개 시장에 대해 12억 원이 지원되었고, 2010년 자갈치 시장 등 50개 시장에 대해 31억 원이 지원되어 특화 전문 시장 육성, 고객 지원 센터 개소, 우수 시장 박람회, 관련 연구 용역, 시장 자문, 상인 교육 등의 사업이 추진되었다.

그리고 시장 정비 사업을 추진하여 시장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행정 규제 완화와 사업 자금에 대한 융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광역시에서는 9개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비의 일정액에 대해 융자를 지원하며 총 사업비의 75% 범위 이내에서 100억 원 한도 연 3.0%로 자금을 지원하고 임시 시장 설치 자금으로 5억 원 한도 내 연 3.0%의 금리로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02년 청룡 시장, 2004년 냉정 시장, 2005년 수협 다대 직매장, 2006년 자갈치 시장이 준공되었고, 2010년 현재 부산 중앙 시장, 구포 시장, 해동 시장, 괴정 시장, 토성 상가 시장도 추진 중이다. 2011년에도 여전히 시설 자금을 연 3.0% 금리로 융자 지원금으로 제공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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