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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936
한자 佛畵
영어의미역 Buddhist Paintings
분야 종교/불교,문화·교육/문화·예술,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고려/고려 후기,조선/조선,근대/근대
집필자 박은경김미경

[정의]

부산 범어사를 비롯하여 소규모 단위 사찰, 박물관 등에 봉안된 다양한 불교 회화의 사례 및 특징.

[개설]

불화는 부처님의 가르침 혹은 경전의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거나 압축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용도에 따라 수미단에 안치된 불상의 뒷면에 예배의 대상으로 현괘된 예배용, 전각의 천정이나 포벽에 그려진 장엄용, 의식을 행하기 위해 사용되는 의식용, 가르침을 줄 목적으로 사용되는 교화용 등으로 나누기도 하나, 엄격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며 서로 관련성을 지닌다. 불화 속 주체는 존상에 따라 여래, 보살, 천부, 나한 외 권속들이다. 이 존상들은 단독으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으나 그룹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불화]

부산 지역에 봉안된 불화 작품은 100여 점에 이른다. 주로 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기슭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를 중심으로 말사인 장안사(長安寺)[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591], 마하사(摩訶寺)[연제구 연산동 2039], 복천사(福泉寺)[영도구 신선동 3가 산 6], 국청사(國淸寺)[금정구 금성동 397], 정수사(淨水寺)[금정구 금성동 6], 선암사(仙巖寺)[부산진구 부암동 628], 안양사(安養寺)[부산진구 범천동 산 102], 보광사(普光寺)[북구 덕천동 118], 청량사(淸凉寺)[강서구 명지동 445], 연등사(燃燈寺)[동구 좌천동 839-3], 안적사(安寂寺)[기장군 내리 692] 등 소규모 단위 사찰에 후불화를 비롯하여 다양한 도상의 불화가 소장되어 있다. 그 외 대학 박물관을 비롯하여 개인이 소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1. 시기별 분류

시기별로는 고려 후기 13~14세기, 조선 전기 16세기, 조선 후기 18~19세기, 근대 20세기 등으로 나눌 수 있으나, 대부분 18~20세기에 제작된 경우가 많다.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의 작품은 개인 소장인 「오백 나한도(五百羅漢圖)」[1235], 「지장 삼존도(地藏三尊圖)」[14세기], 동아대학교 박물관 소장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1565, 보물 제1522호]를 들 수 있다. 18세기 작품은 총 4점으로 2점은 범어사 불화이며, 1점은 동래구 원광사[통도사 말사] 소장 불화, 나머지 1점은 마하사 불화이다. 19세기 작품은 총 23점으로 주로 범어사장안사를 중심으로 조성되었다. 20세기 작품은 총 57점으로 범어사를 비롯한 소규모 사찰에 봉안된 불화들이다.

2. 주제별 분류

주제별로는 비로자나후불도, 석가후불도, 아미타후불도, 십육 나한도, 관음보살도, 지장보살도, 삼장보살도, 칠성도, 현왕도, 독성도, 산신도, 조왕도, 진영 등 매우 다양하다. 이를 크게 후불화, 괘불, 보살도, 신중도, 칠성도, 진영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후불화

후불화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은 「범어사 비로자나불회도(梵魚寺毘盧遮那佛繪圖)」와 「원광사 석가설법도(圓光寺釋迦說法圖)」로 둘 다 1791년에 조성되었으며, 그 밖의 작품들은 대부분 19세기 중반 이후에 제작되었다. 후불화의 형식은 오존도(五尊圖), 구존도(九尊圖)와 같은 간단한 형식에서부터 무려 60명에 이르는 많은 권속들이 표현된 군도 형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붉은 바탕에 백색선으로 그린 홍탱(紅幀)도 2점이 있는데, 「범어사 안심당 아미타불회도(梵魚寺安心堂阿彌陀佛繪圖)」[1860]와 「범어사 청풍당 아미타불회도(梵魚寺靑風堂阿彌陀佛繪圖)」[1860]는 같은 해에 그려진 것으로 동일한 초본에 의해 제작된 도상이다.

특히 주전각의 후불화인 「범어사 대웅전 석가 영산회상도(梵魚寺大雄殿釋迦靈山會上圖)」[1882]는 부산·경상남도 지역에서 활약한 화승 수룡당(繡龍堂) 기전(琪銓), 「범어사 나한전 석가설법도(梵魚寺羅漢殿釋迦說法圖)」[1905]와 「범어사 팔상전 석가설법도(梵魚寺捌相殿釋迦說法圖)」[1905]는 충청남도 마곡사의 화승이었던 금호당(錦湖堂) 약효(若效), 「장안사 대웅전 석가 영산회상도(長安寺大雄殿釋迦靈山會上圖)」[1856]는 호남 지역 화승인 금암당(錦庵堂) 천여(天如)가 각각 그린 것으로 화승들의 활동 범위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 괘불

괘불은 3점으로 독존 형식과 5존 형식, 7존 형식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범어사 괘불(梵魚寺掛佛)」[1905]은 음영법이 강하게 표현되어 있어 근대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며, 「다솔사 괘불(多率寺掛佛)」[1920]은 서울·경기 지역에서 유행한 아미타삼존(阿彌陀三尊), 아난(阿難), 가섭(迦葉), 사자를 탄 문수보살[騎獅文殊],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騎象普賢] 등이 표현된 도상을 따르고 있다.

3) 보살도

보살도 중 「범어사 관음전 백의관음보살도(梵魚寺觀音殿白衣觀音菩薩圖)」[1882]는 커다란 원형 안에 수월관음과 선재동자의 모습을 표현한 수월관음도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범어사 대웅전 삼장보살도(梵魚寺大雄殿三藏菩薩圖)」는 1882년에 「범어사 대웅전 석가 영산회상도」, 「범어사 관음전 관음보살도(梵魚寺觀音殿觀音菩薩圖)」, 「범어사 대웅전 제석신중도(梵魚寺大雄殿帝釋神衆圖)」 등과 함께 조성된 것으로 무려 80여 명에 달하는 많은 권속들을 표현하였다. 1856년에 금암당 천여가 그린 「장안사 명부전 지장보살도(長安寺冥府殿地藏菩薩圖)」「장안사 대웅전 석가 영산회상도」와 더불어 세밀한 안면 묘사가 돋보인다.

4) 신중도

신중도는 대부분 상단에는 제석천(帝釋天) 또는 제석천·대범천(大梵天), 제석천·대범천·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을 중심으로 천부의 권속들을 묘사하고, 하단에는 위태천(偉駄天)[동진 보살]과 천룡팔부(天龍八部)를 그린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한편 「묘각암 신중도(妙覺庵神衆圖)」, 「안적사 신중도(安寂寺神衆圖)」와 같이 동진 보살은 중앙에, 대범천과 제석천은 좌우에 묘사하기도 한다.

「범어사 사천왕도(梵魚寺四天王圖)」[1869]는 모두 세로 377~381㎝, 가로 256~259㎝를 넘는 대작으로 화면에 꽉 차게끔 큼직하게 천왕을 그렸는데, 상호(相好)의 음영 표현과 비파를 연주하는 두 손의 움직임 등 섬세한 묘법이 돋보인다. 「범어사 나한도(梵魚寺羅漢圖)」[1905]는 16명의 나한을 6폭으로, 「마하사 응진전 십육 나한도(摩訶寺應眞殿十六羅漢圖)」는 4폭으로 나누어 그린 것이다. 진채(眞彩)로 그린 산수 속에 동자를 대동하고 앉아 수행하는 나한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민화와의 관련성이 엿보인다. 「마하사 현왕도(摩訶寺賢王圖)」는 삼곡 병풍(三曲屛風)을 배경으로 망자를 심판하는 현왕과 판관, 녹사 등을 그린 것으로 1792년에 그려졌다.

5) 칠성도

칠성도 중 「범어사 안양암 수세전 칠성도(梵魚寺安養庵壽世殿七星圖)」[1914]와 「인성암 칠성각 칠성도(引聖庵七星閣七星圖)」[1928], 「범어사 대성암 북극전 칠성도(梵魚寺大聖庵北極殿七星圖)」[1941]는 3폭이 한 세트로 되어 있다. 이 중 「범어사 대성암 북극전 칠성도」는 칠성 여래보다 칠원성군을 더 강조하여 그린 점이 주목된다. 「범어사 독성도(梵魚寺獨聖圖)」[20세기 초]는 암굴에서 수행하는 독성을 그린 것으로 암굴의 묘법이 뛰어나다.

6) 진영

진영은 범어사를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범어사 의상 대사 영정(梵魚寺義湘大師影幀)」[1767]을 비롯하여 주로 범어사에 주석하였던 스님들의 진영이 주류를 이룬다. 형식은 의자에 앉은 상이 대부분이지만 화문석 위에 앉은 상, 방석 위에 앉은 상 등도 있으며, 측면상 외에 정면을 향하고 있는 상도 많다. 또한 전통 형식으로 그려진 진영과 함께 근대의 초상화 기법을 응용한 수작도 많다.

[화승]

부산 지역에서 활동한 주요 화승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금암당 천여

호남 지역 화승인 금암당 천여는 19세기 중·후반에 활동한 불화승으로, 전라도와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였다. 1856년 기장 장안사의 불사가 이루어졌을 때 전라도의 불화계를 대표하던 금암당 천여가 불사를 이끌었다. 그의 주도로 제작된 작품으로는 「장안사 대웅전 영산회상도」, 「장안사 명부전 지장도(長安寺冥府殿地藏圖)」[1856], 「안적사 아미타불회도(安寂寺阿彌陀佛繪圖)」[1868] 등이 있다.

2. 수룡당 기전과 의관

19세기 후반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불화승 수룡당 기전은 대구, 경상북도에서 부산, 합천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을 남겼다. 1882년의 범어사 불사는 사불산 화파의 화풍을 계승한 수룡당 기전과 의관(宜官) 등이 주도하였다. 금암당 천여의 작품이 전통적인 양식과 도상에 입각하여 작업함으로써 조선 후기 이래 전라도 지역 불화의 전통을 충실하게 계승한 화승으로 꼽히는 한편, 수룡당 기전과 의관은 주로 해인사에 머물면서 경상남도 일대의 불화 조성에 기여하였다.

수룡당 기전과 의관은 문경 사불산을 중심으로 화맥(畵脈)을 이어간 19세기 사불산 화파의 대표적인 불화승인 응상(應祥)의 불화에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는데, 특히 투명한 적색과 선명한 청색의 주조색이나 섬세한 상호 묘사의 불보살 형식, 그리고 광배 장식으로 불빛처럼 퍼져나가는 것 같은 광선문(光線文)을 즐겨 사용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수룡당 기전의 주도로 제작된 작품으로는 「범어사 대웅전 석가후불도(梵魚寺大雄殿釋迦後拂圖)」[1882], 「장안사 나한전 영산회상도(長安寺羅漢殿靈山會上圖)」[1882], 「범어사 관음전 관음보살도」, 「범어사 대웅전 삼장보살도」, 「범어사 대웅전 신중도」, 「범어사 극락전 아미타불회도(梵魚寺極樂殿阿彌陀佛繪圖)」[1887] 등이 있다.

3. 금호당 약효

불화 중 서양화법, 즉 근대적인 표현 기법이 적용된 불화들은 1905년 범어사 불사를 계기로 확산된다. 이러한 불화들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 충청도 마곡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불화승인 금호당 약효 및 보응(普應) 문성(文性)에 의하여 제작되었다. 당시 서양화법은 특히 얼굴에 음영을 주어 묘사하는 방식으로, 지나치게 짙은 황색을 사용하고 흰색으로 음영을 표현한 점과 그림자를 표현한 「범어사 괘불」에서 두드러지는데, 기존 불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이들의 화풍적 특징은 전통의 틀을 유지한 채 권속들의 얼굴 표정, 복식, 배경 처리를 자신들만의 음영법으로 표현한 점이다. 「범어사 나한전 석가설법도」, 「범어사 팔상전 석가설법도」, 「범어사 괘불」, 「범어사 나한전 십육 나한도(梵魚寺羅漢殿十六羅漢圖)」[1905] 등이 금호당 약효의 주도로 그려졌다.

4. 완호

20세기 전반기 부산 지역 불화의 제작은 영도 복천사를 거점으로 활동한 완호(玩虎)가 주도하였다. 완호의 주도로 제작된 작품으로는 「청량사 석가설법도(淸凉寺釋迦說法圖)」[1918], 「안적사 지장보살도(安寂寺地藏菩薩圖)」[1919], 「마하사 금수암 조왕도(摩訶寺金水庵竈王圖)」[1920], 「복천사 석가설법도(福泉寺釋迦說法圖)」[1921], 「연등사 석가설법도(燃燈寺釋迦說法圖)」[1924], 「범어사 학조암 석가설법도」[1927] 등이 있다.

[특징]

부산 지역의 불화는 후불화에서 진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작 연대는 18세기에서 20세기 중엽에 이르기까지 전라도, 충청도, 서울·경기 지역 및 부산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화승들의 작품이 많이 남아 있어 조선 후기에서 근대에 이르는 경상도 지역 불화의 다양성을 살펴보는 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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