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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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On a Snowy Night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안미란 |
[정의]
1994년에 간행된 『눈 내리는 밤』에 수록되어 있는,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종목의 동시.
[개설]
일본 나고야에서 출생한 김종목[1938. 12. 20~] 1964년 『매일 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부산 지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교편을 잡았으며, 김향·김종 등의 필명을 쓰면서 부산의 문단에서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여 1966년에 제5회 문화공보부 신인 예술상을 받았다. 김종목은 동시뿐 아니라 시와 시조 분야에서도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부산의 아동 문학계가 성장하는 데 일조하였다.
동시 「눈 내리는 밤」은 김종목의 작품 선집인 『눈 내리는 밤』에 수록되어 있다. 『눈 내리는 밤』은 머리글에 따르면, 김종목이 1960년대부터 1990년에 이르기까지 30년간 발표한 작품 중에 추려서 엮었다고 한다. 『월간 문학』과 『소년 중앙』, 『새소년』, 『소년 세계』, 『어깨동무』, 『소년』, 『새 벗』, 『아동 문예』 등의 월간지와 『소년 동아』, 『소년 조선』, 『소년 한국』 등 각 일간지에 발표된 것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눈 내리는 밤』은 하드커버의 표지와 총천연색 삽화로 이루어졌다. 본문의 그림은 심상찬이 그렸고, 모두 70편의 동시가 수록되어 있으며, 권말에는 작가 자신이 직접 붙인 해설이 딸려 있다.
[구성]
「눈 내리는 밤」은 7연 14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밤중에 홀연히 깨어나 눈이 내린 풍경을 보고 느낀 감정을 노래하였다. 특히 “하얀”이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여 순수한 서정 세계를 표현하였다.
[내용]
잠을 자다/ 눈을 떴다.// 창문이 화안하다.// 누군가가/ 지나가는 하얀 발자욱.// 멀리서/ 개 짖는 소리도/ 하얗다.// 밤은 더욱 숨을 죽여/ 두 눈 꼬옥 감는데,// 누군가가 들고 온/ 하얀 편지,// 이제 곧 봄이 올 거라는/ 귓속말 편지.
[특징]
김종목은 결코 어려운 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작가 자신이 직접 해설을 붙인 까닭을, “어린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김종목의 해설은 어린이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간단한 내용 소개를 겸하고 있다. 「눈 내리는 밤」은 조용한 밤의 모습을 그림처럼 그렸다. 개 짖는 소리가 주는 정적감과 더불어 하얀 눈을 속삭이는 편지로 표현하여 이미지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눈 내리는 밤」은 조용한 밤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김종목의 시는 이처럼 회화적 이미지를 위주로 한 작품이 많다. 김종목은 아름다운 자연 정경을 묘사하면서 동시에 순진무구한 동심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김종목은 동시를 티 없이 맑은 순수함이 깃들어 있는 것으로 보았으며, 깨끗한 동시를 읽고 모두가 공감하는 사회를 꿈꾸었다. 물질문명에 길들어 황폐해진 현대 사회를 구제할 수 있는 순수의 힘을 지닌 것이 바로 동시라고 생각한 것이다. 김종목의 동시 작품은 기교에 치우치지 않고 쉽고 단순한 언어를 사용하여 아름다운 마음을 간결하게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