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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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Blue Crab Eats Flower Seed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안미란 |
[정의]
1992년에 간행된 『꽃씨를 먹은 꽃게』에 수록되어 있는,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배익천의 단편 창작 동화.
[개설]
「꽃씨를 먹은 꽃게」가 수록된 작품집 『꽃씨를 먹은 꽃게』에는 모두 22편의 동화가 엮여 있다. 이는 배익천[1950~]이 등단 직후 쓴 「아기 바람과 때찔레」와 동화집 『거인과 소녀』 이후에 쓴 것들이다. 편집은 월간 『소년』 편집부에서 담당하였고, 서울특별시 중구 중림동의 새남출판사에서 펴냈다. 표지 그림은 컬러판으로, 본문 삽화는 흑백으로 강인춘이 그렸다.
[구성]
「꽃씨를 먹은 꽃게」는 꽃게와 망둥어의 우정을 그린 의인 동화이며, 단편 동화이다. 꽃게와 망둥어는 중심인물이며 이 둘의 시련을 대변하는 낚시꾼이 등장한다. 죽은 꽃게의 등딱지에 이듬해 봄에 피어나는 민들레꽃은 주요 인물의 아름다운 우정을 상징하는 매개체이다.
[내용]
꽃게인 외쪽이는 싸움을 하다 한쪽 눈과 한쪽 팔을 잃는다. 동료 꽃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급기야는 꽃게 무리에서 영영 내쳐지게 된다. 배고픔과 외로움에 지쳐 있던 외쪽이에게 어느 날 망둥어가 다가온다. 외쪽이는 망둥어를 잡아먹을 셈이었으나 어디가 아프냐고 자신을 걱정해 주는 말에 그만 마음이 열린다. 망둥어는 지친 외쪽이를 위해 새우를 잡아 와 먹어 보라고 권하고, 둘은 곧 친구가 된다. 둘은 물을 따라 흘러 내려오는 씨앗을 맛있게 나눠 먹는다.
망둥어는 갈대밭 아래 갯벌에 구멍을 파고 숨어 인간을 피하는 법을 알려 주고, 곧 다가오는 겨울에는 새들의 먹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일러 준다. 그러던 어느 날 망둥어는 낚싯줄에 걸리고 만다. 이를 본 외쪽이는 한쪽만 남은 집게발로 필사적으로 줄을 끊는 데 성공하지만 자신이 잡히고 만다. 낚시꾼은 외쪽이의 볼품없는 모양새에 화를 내며 외쪽이를 바닥에 팽개쳐 밟아 버린다. 죽은 외쪽이의 몸에는 개흙이 쌓이고, 이듬해 봄 민들레가 핀다. 그 꽃은 망둥어와 나눠 먹던 씨앗에서 핀 것이다.
[특징]
「꽃씨를 먹은 꽃게」에 구체적인 지명이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부산 지역의 낙동강 하구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생태 조건에 적합한 등장인물이 나온다. 오래도록 부산의 문단에서 활약하며 초등학교 교사와 편집자의 길을 걸은 작가가 부산의 자연 환경을 배경으로 창작한 동화라고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꽃씨를 먹은 꽃게」는 비참한 생을 살던 외쪽이가 희생을 통해 아름다운 우정을 지켜 나가는 감동적 동화이다. 꽃씨와 꽃게라는 언어적 유사성은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 즉 게 껍데기에 핀 아름다운 꽃처럼 어떠한 고난에도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배익천은 1992년에 「꽃씨를 먹은 꽃게」로 대한민국 문학상 동화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