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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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The Cloud Becomes Flower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안미란 |
[정의]
1991년에 출간된 『꽃이 된 구름』에 수록되어 있는, 부산 출신 작가 손수자의 창작 동화.
[개설]
초등학교 교사인 손수자[1953~]는 동화 발표 이전에도 시와 수필을 틈틈이 발표하였고, 동시 창작도 병행하였으며, 2013년 현재는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회장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손수자의 창작 동화집 『꽃이 된 구름』은 아름답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형상화한 작품을 엮은 책으로, 의인화된 동화에서 생활 동화까지 다양한 소재를 여러 가지 양식으로 작품화하여 묶었다.
『꽃이 된 구름』은 화백 윤동원이 그림을 그리고, 범초 김재원이 해설을 썼다. 수록된 창작 동화는 총 20편으로서 손수자의 첫 동화집이다. 『꽃이 된 구름』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발간 지원을 받았으며, 표지는 컬러판, 본문의 삽화는 흑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대표작인 「꽃이 된 구름」은 소망을 품고,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모험을 겪는 과정을 의인화된 구름을 통해 표현하였다.
[구성]
「꽃이 된 구름」은 구름 형제를 의인화하여 쓴 창작 동화로, 단편이다. 환상적 기법이 도입되어 구름과 소녀의 교감을 형상화하였다. 주요 인물은 구름 형제이며, 요정과 소녀는 이 둘에게 각각 조언자의 역할과 구원의 대상이라는 역할을 맡는다.
[내용]
구름 형제는 하늘 위에서 온 세상을 여행하며 행복한 삶을 누리다가 세상에 내려가 꽃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그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과정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희생과 용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다.
어느 가을 하얀 구름 형제는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온갖 사물을 흉내 내며 즐거워한다. 구름 형제는 눈이 빨갛고 털이 하얀 토끼도 될 수 있고, 꽃도 될 수 있다. 그런데 어느 소녀가 그린 꽃 그림을 보고 구름은 진짜 꽃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게 된다. 구름 형제는 요정을 찾아가 땅으로 보내 달라고 빌지만, 요정은 희생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답한다. 구름은 기꺼이 모습이 검게 변하고 몸이 불어나다 결국 잘게 부서지는 고통을 참겠다고 말한다. 구름 형제는 먹구름이 되어 땅으로 내려가기 위해 날마다 하늘 구석구석을 말갛게 닦는다.
추운 겨울이 되어 드디어 구름 형제의 몸은 무거워졌고, 땅으로 내려가게 된다. 구름 형제는 조각이 되어 내리고 아픔을 겪지만, 병을 앓는 순이 엄마를 위로해 준다. 구름 형제는 눈이 되어 땅에 내리고 겨울 나뭇가지에 눈꽃으로 피어난 것이다. 구름 형제는 비로소 꽃이 되고자 한 소망을 인내와 사랑을 실천하여 이루게 되었다.
[특징]
「꽃이 된 구름」의 작품 해설을 쓴 김재원은 손수자의 작품 세계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본다. 첫째, 꿈과 희망을 간직한 동화들, 둘째, 자연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가득 담은 동화들, 그리고 셋째, 인간의 따스한 사랑과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관이 돋보이는 동화들로 나누고 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꽃이 된 구름」은 이러한 세 가지 특징이 골고루 드러나는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환상성이라는 동화의 특징을 잘 살려 구름 형제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으며, 인간 세상의 어린아이 순이와 이루어지는 따스한 만남을 소중하게 그려 냈다. 또한, 꽃이 되고 싶어 하였던 구름이 자기를 잘게 부수어 눈꽃이 되어 내리는 장면은 자연의 소중함과 만남의 소중함이라는 가치관을 동시에 일깨운다.
[의의와 평가]
환상성, 꿈과 희망의 가치관이라는 점에서 「꽃이 된 구름」은 동화적 문법에 충실한, 동화의 본령에 걸맞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손수자는 동화의 본령이 되는 환상성에 충실한 작품을 발표하여 부산 아동 문학의 문학적 위상을 높였으며, 「꽃이 된 구름」으로 1993년에 제15회 부산 아동 문학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