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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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親舊 |
영어의미역 | Friends of Honeybe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안미란 |
[정의]
1988년에 간행되어 제21회 세종 아동 문학상을 받은,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배익천의 장편 소년 소설.
[개설]
「꿀벌의 친구」는 『어린이 문예』[부산MBC 발행]의 편집자인 배익천[1950~]의 장편 소년 소설이다. 대교출판에서 1988년부터 출간한 장편 감동 동화 시리즈의 세 번째 권인 『꿀벌의 친구』는 A5 신판, 204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지는 최준식의 그림을 컬러판으로 인쇄하였고, 본문의 삽화는 이규성이 흑백으로 그렸다. 본문에 앞서 용이의 동물 친구들과 깜상 아저씨, 튀밥 장수 할아버지, 국밥집 아주머니 등의 등장인물을 삽화와 함께 소개하였다.
[구성]
「꿀벌의 친구」는 장편 분량의 소년 소설로서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례는 ‘1. 집이 없는 사람들’, ‘2. 지우고 싶은 기억’, ‘3. 할아버지의 겨울’, ‘4. 일월산의 봄’, ‘5. 꿀벌의 친구’, ‘6. 할아버지의 아들’, ‘7. 안녕 일월산’으로 짜여 있다. 3인칭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어 벌치기 할아버지와 외로운 고아 소년의 행적을 좇는다. 주요 등장인물인 벌치기 할아버지와 고아 소년의 만남을 통해 인간애와 자연의 오묘한 진리를 깨닫게 해 주는 작품이다.
[내용]
용이는 엄마, 아빠 얼굴도 모르는 채 고아로 떠도는 소년이다. 어느 날 튀밥 장수 할아버지와 우연히 만나게 되어 함께 살게 된다. 철따라 바뀌어 피는 아름다운 꽃들을 보며 외롭지만 밝은 마음으로 살아간다. 할아버지는 튀밥 장사도 하지만 꽃이 피는 철에는 꿀벌을 친다. 또 겨울에는 일월산으로 들어가 사냥을 하기도 하면서 용이를 대자연 속에서 클 수 있도록 보살펴 준다.
튀밥 장수 할아버지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6·25 전쟁 때 스스로 전쟁터에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아들을 찾아 전국을 떠돌며 튀밥 장사를 하는 것이다. 갖은 고생을 겪지만 결국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들과 며느리, 친손자인 용이를 만나게 되는 행복을 누린다. 용이를 거둬 기르다가 술만 마시면 아이를 무섭게 때리던 이는 사실 용이의 아버지였다. 깜상 아저씨라 불리는 그는 전쟁터에서 낙오되어 고향으로 되돌아오다 깡패와 어울리게 된다. 어렵게 결혼까지 하지만 아내는 도망가고 다시 떠돌이 생활을 전전하였던 것이다.
[특징]
고아가 된 소년이 친할아버지를 되찾게 되는 내용이 주요 사건으로, 이산가족의 아픔을 깊은 자연애와 함께 담아냈다. 등장인물 간의 관계는 핏줄로 연결되어 있지만 작품의 결말에 이르러서야 그 관계가 밝혀진다. 다시 말해 인물들끼리의 갈등과 화해의 결말은 혈연이라는 주요한 동기가 작용한다.
이산가족이 된 용이네 가족이 어떤 형태로든 서로 관계를 맺고 주변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소설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우연성이 남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토록 가까이 지내면서도 그들이 서로 아버지와 아들, 혹은 손자와 할아버지인 것을 오래도록 깨닫지 못하고 절절한 그리움을 쌓아 갔다는 것은 전쟁의 비극성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반증이다.
[의의와 평가]
동화 작가 배익천의 작품은 전원을 배경으로 하여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싹트는 인간애를 표현한 것이 많다. 『냉이꽃의 추억』이나 「큰 바위와 산새」 등에서 드러나는 서정성 깊은 작품 세계는 지역 문학의 질적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특히 장편 동화 「꿀벌의 친구」는 전쟁의 비극을 서정성 있는 문장으로 감동 깊게 그려 냈다. 배익천은 1988년에 「꿀벌의 친구」로 제21회 세종 아동 문학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