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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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靑山曲 |
영어의미역 | Song of Green Mountain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우은진 |
[정의]
1974년에 간행된 『청산곡』에 수록되어 있는,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시조 시인 초야 임종찬의 현대 시조.
[개설]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출생한 초야 임종찬[1945. 6. 25~]은 1965년 『부산 일보』 신춘문예에 「항아리」가 당선되고, 1973년에 『현대 시학』에서 시조 「연꽃」으로 시조 시인 이영도(李永道)[1916. 10. 22~1976. 3. 6]의 추천을 받으면서 문단에 등단한 시조 시인이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부산시조시인협회 회장과 한국시조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시조 이론서를 다수 저술하는 등 시조의 창작과 연구 양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청산곡』은 1974년에 한성출판사에서 출간한 임종찬의 첫 시조집이다. 총 120면의 시조집으로서, ‘책머리에’, 시조 작품, ‘책을 엮으며’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책머리에’는 시조 시인 이영도가 썼고, ‘책을 엮으며’는 임종찬이 썼다. 53편의 시조가 5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 표제작인 「청산곡」은 제2부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이다.
[구성]
「청산곡」은 총 3수가 이어져 있는 연시조 작품이다. 각 수의 초장·중장·종장이 한 연을 구성하여 총 9연을 이루고 있으며, 각 구가 한 행이 되어 18행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내용]
찔레 순 싸리움이/ 제철 맞아 푸르르고// 죄 없는 생명들이/ 오누이로 얼리인 산// 물소리 높은 밤이면/ 달도 밝아 들레오.// 감춘 맘 깊은 뜻은/ 안으로만 다스린 채// 시름은 해를 묵어/ 메아리도 잠들었나// 우는 새 지는 꽃잎에/ 절로 귀를 숙이오.// 할머니 꽃상여가/ 뒤도 없이 떠나던 날// 더 겨운 다사롬이/ 이 산 혼이 되었던가// 두견이 골을 흔드오/ 가슴마저 울리오.
[특징]
『청산곡』에 수록된 시조들은 전반적으로 전원적이고 향토적인 자연을 주요 제재로 삼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대체적으로 자연과 인간 삶의 조화를 표현하고 있으며, 시골 농촌의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풍경들을 담아내고 있다. 「청산곡」 역시 자연과 인간 삶의 조화를 한 폭의 동양화처럼 그려 내고 있는 작품이다.
[의의와 평가]
『청산곡』은 임종찬의 초기 시조를 대표하는 시조집으로 꼽히며, 한국 전통의 수묵화를 닮은 풍경화의 세계를 정제된 시조 율격에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산곡」은 그러한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이에 대해 이영도는 ‘책머리에’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임 군의 시조는 현대 시조가 겪고 있는 형태적 정형과 내용적인 의식 표현의 갈등을 무난히 극복하여, 어디까지나 참신한 이미지를 뒷받침한 정서의 율이 빈틈없는 조화를 이루어 시조의 앞날을 기대하게 하여 준다. 더욱 임 군이 설정하는 주제는 언제나 전원의 유연한 자연에다 이목을 기울여 날로 각박해 가는 현대를 해갈하게 하는가 하면, 면면한 농촌의 풍물에서 스스로의 역사의식을 굳혀 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