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96년에 출간된 동시집 『할아버지 옛 동산』에 수록되어 있는, 부산 앞바다의 영도를 배경으로 하여 창작한 박돈목의 동시.

[개요]

박돈목[1922. 9. 2~]은 경상남도 밀양에서 출생하여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부산아동문학인협회 고문을 역임한 적이 있으며, 1954년에 『부산 일보』에 동시를 발표한 이후 꾸준히 동시 작품을 발표해 왔다. 부산 아동 문학계에서 향파 이주홍(李周洪) 이후, 최계락(崔啓洛), 조유로(曺有路), 손동인과 함께 1960년대 이후 아동 문학의 터전을 닦았다고 할 수 있다.

『할아버지 옛 동산』의 표지는 컬러판으로, 본문의 삽화는 흑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두 58편의 작품이 ‘초록은 왜 없지’, ‘미리와 나’, ‘참새의 욕설’, ‘쨍 소리가’, ‘까치 새’, ‘봄봄봄 봄소식’ 등 6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부산광역시에 있는 출판사 빛남에서 발행하였으며, 부산시 문예 진흥 기금을 지원받아 발간되었다.

[구성]

「아지섬」은 총 7연 15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가 재미를 느낄 법한 말놀이로 시작하여 리듬감 있게 읽힌다.

[내용]

아지 아지는/ 새끼란 말이지.// 아지 아지는/ 동생이란 말이지.// 아지 아지는/ 작다는 말이지.// 송아지는 소 아기/ 망아지는 말 아기/ 강아지는 개 아기/ 도야지는 돗아기.// 아치섬은/ 영도 섬 아지섬.// 아저씨는 아버지 동생/ 아주머닌 아빠 엄마 여동생.// 아치섬은 아지섬이지.

[특징]

「아지섬」은 어린이의 언어유희에서 오는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어린이는 단순한 말놀이에서 새로운 발견과 깨달음을 얻고, 이때껏 자신이 보아 오던 자연 환경에 대해 더 깊은 애착과 긍지를 가지게 된다. 쉽고 짧으면서 경쾌한 리듬으로 어린이가 느낄 법한 순수한 발견의 기쁨을 노래하였다.

[의의와 평가]

박돈목의 동시는 순진무구한 동심의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부산의 명소를 소재로 한 것이 많다. 특히 「아지섬」은 부산의 자연 환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순수하고 티 없는 동심을 간결하고 소박한 언어로 표현하였다. 동시집 『할아버지 옛 동산』에는 영도뿐 아니라 다대포, 동백섬 등 부산의 자연 환경을 소재로 한 동시 작품이 여럿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