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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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alvia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안미란 |
[정의]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동 문학가 정진채가 1973년에 『부산 아동 문학』에서 발표한 동시.
[개설]
정진채[1936. 11. 9~]는 부산아동문학회의 재창립 회장을 지내고 부산아동문학인협회의 고문을 지내는 등 부산의 아동 문학계를 이끌어 오며 문단의 중추적 역할을 맡아 왔다. 「깨꽃」은 1973년에 부산아동문학회의 연간집인 『부산 아동 문학』 창간호에 발표되었다. 이후 1976년에 출간된 정진채의 작품집 『무화과 이야기』에 수록되었다.
『무화과 이야기』는 단순한 작품 모음에 그치지 않고 시와 그림, 노래 등이 어우러져 내용이 풍성하다. 『무화과 이야기』의 표지 그림은 시인 이승하가 그렸으며, 속 그림은 백인수와 김정, 고서경, 오인태 등 부산과 경상남도 지역을 중심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인 화가들의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또한, 동시뿐 아니라 동화와 소년 소설, 평론, 그리고 정진채의 동시에 곡을 붙인 동요 악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시로는 「깨꽃」 외에 「일어서는 바다」, 「삼월은」, 「건강한 여름」, 「통도사 저녁빛」 등 모두 22편이 수록되어 있다. 동화는 모두 12편인데, 「사장 다람쥐」, 「무화과 이야기」, 「생불」, 「나비와 목장」, 「이상한 병」, 「늦나비」, 「하얀 하늘」, 「꿈꾸는 삼」, 「녹색 말」, 「백목련」, 「수련」, 「연밥」 등이 수록되어 있다.
소년 소설로 「판잣집 식구들」 1편이 있고, 김성덕이 곡을 붙인 악보는 「수국」과 「낙엽」, 「그 냇가에는」, 「산길」, 「별」, 「목련」, 「바닷가에서」 등 7편이 실려 있다. 평론은 아동 문학가 조유로가 쓴 「문학의 윤리와 동기: 정진채의 『무화과 이야기』의 경우」와 함께 아동 문학 연구가인 이재철의 「해바라기같은 자비의 눈과 불행을 함께하는 마음: 정진채 선생의 문학 세계」가 수록되어 있다.
[구성]
정진채의 「깨꽃」은 모두 5연 15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은 입, 초롱, 꽃등 등에 비유하여 깨꽃의 아름다움과 그 꽃을 바라보는 아쉽고도 소중한 감정을 노래하고 있다. 시각적 이미지의 활용이 두드러지며 간결하고 소박한 구성을 취하였다.
[내용]
예쁜 입들.// 고 작은 입으로/ 내뿜는/ 뜨거운 이야기.// 두레박 마음에 내려/ 길어 올린 기름/ 달콤한 향 내음으로 켜 든/ 아기 초롱.// 구름이 이는 날/ 더욱 화안한/ 깨꽃이 피어/ 아쉬운 깨꽃이 피어// 아쉬운 사람에게/ 밝게 밝히는/ 꽃등.
[특징]
‘깨꽃’은 샐비어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한데, 「깨꽃」에서는 깨꽃의 모양새를 다양한 사물에 비유하고 있다. 정진채 작품의 경향은 흔히 불교적인 자비와 철학적 사유가 바탕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정진채는 초기에는 동시, 동화, 소년 소설 등 아동 문학 전 장르에 걸쳐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였으나, 후기에는 동화 창작에 더 힘을 기울였다. 「깨꽃」은 비교적 초기에 쓴 동시로서 자연을 아끼는 마음과 생명의 신비로움을 노래하는 시인의 진솔한 감정이 잘 드러나 있다.
[의의와 평가]
「깨꽃」이 수록되어 있는 『무화과 이야기』는 1977년에 부산시 문화상을 받는 등 부산의 문화 발전 및 아동 문학의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특히 작품 「깨꽃」은 『부산 아동 문학』 창간호에 수록되어 부산 아동 문학 문단의 결속과 문학 발전에 공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