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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층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090
한자 -層階
영어의미역 Stairs of the Sea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손남훈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현대 시
작가 조향(趙郷)[1917. 12. 9~1985. 7. 12]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17년 12월 9일연표보기 - 조향 출생
저자 몰년 시기/일시 1985년 7월 12일연표보기 - 조향 사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52년연표보기 - 『현대 국문학수』에 발표

[정의]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시인 조향이 1952년에 『현대 국문학수』에서 발표한 현대 시.

[개설]

시인 조향(趙郷)[1917. 12. 9~1985. 7. 12]은 서정적인 사물들과 기계 문명적인 사물, 그리고 서구적인 사물들의 병렬을 통하여 1950년대의 황폐화된 정신세계와 분열된 자아, 나아가서는 자연과 문명의 갈등 등을 형이상학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이러한 조향의 시적 세계는 1960년대 부산 시인들에게, 특히 대학[조향동아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에서 조향의 가르침을 받은 시인들과 동인 활동을 함께한 후배 시인들의 작품 세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면서, 6·25 전쟁 직전부터 부산 시단의 큰 흐름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현대 국문학수(現代國文學粹)』는 자유장(自由莊)에서 간행하였다.

[구성]

「바다의 층계」는 6연 17행으로 구성되어 있는 시로, 초현실주의적 성격을 보여 주고 있다.

[내용]

낡은 아코오뎡은 대화를 관뒀습니다.// -여보세요?// ˂폰폰따리아˃/ ˂마주르카˃/ 디이젤-엔진에 피는 들국화// -왜 그러십니까?// 모래밭에서/ 수화기(受話器)/ 여인(女人)의 허벅지/ 낙지 까아만 그림자// 비둘기와 소녀들의 랑데-부우/ 그 위에/ 손을 흔드는 파아란 깃폭들// 나비는/ 기중기(起重機)의/ 허리에 붙어서/ 푸른 바다의 층계를 헤아린다.

[특징]

「바다의 층계」는 제목과, 비교적 사실적이고 바다와 관련된 시어들이 많은 5연과 6연으로 인하여 여름 바닷가의 정경을 변용시킨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부분의 사물들로 하여 다소 상식적인 상상력에 의하여 연결이 가능한 정경을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아코오뎡”, “디이젤-엔진에 피는 들국화”, ‘기중기에 붙은 나비’ 등의 이미지는 다분히 그로테스크(grotesque)[부자연스러운 표현을 일컫는 표현]하다. 전체적으로는 사실적인 정경이나 관념적인 세계관을 표출한 것이라 볼 수 없다. 따라서 「바다의 층계」는 초현실주의 혹은 다다이즘(dadaism)[문예 운동의 하나]의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조향은 이를 ‘데뻬이즈망의 미학’이라고 하였다. 데뻬이즈망은 시인의 말을 빌리면 “사물의 존재의 현실적인, 합리적인 관계를 박탈해 버리고, 새로운 창조적인 관계를 맺어 주는 것”을 뜻한다. 서로 관계없어 보이는 이미지들을 결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 내는 것이 데뻬이즈망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는 현실의 관계망으로부터 절연되어 버리고, 순수하게 시적인 세계 안에서 자족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조향은 자신의 시를 ‘순수시’라고 하였다.

[의의와 평가]

「바다의 층계」는 1930년대 이후 초현실주의 혹은 다다이즘의 경향을 이어받은 몇 안 되는 작품적 경향을 보여 준다. 더욱이 조향이 부산에서 활동한 작가이자 교육자였다는 점에서, 그와 같은 시적 경향이 부산 시단에 끼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부산 지역의 모더니즘적 경향의 시인들에게 이는 여전히 유효한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에서 조향의 전기적 사실에 대한 재검토와 시 세계의 영향 관계에 대한 섬세한 고찰이 다시금 요청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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