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70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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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Grandmother Next Doo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손남훈 |
[정의]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김정한이 1930년에 『조선 시단』에서 발표한 시.
[개설]
요산 김정한(金廷漢)[1908. 9. 26~1996. 11. 28]은 1908년(순종 2)에 경상남도 동래군 북면 남산리[현재 부산광역시 금정구 남산동]에서 태어났다. 1936년에 단편 「사하촌」이 『조선 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이후 「모래톱 이야기」, 「축생도」, 「인간 단지」 등 민중의 고통과 수난을 생생하게 형상화한 작품들을 주로 생산하였다. 부산대학교 교수, 『부산 일보』 논설위원, 민족문학작가회의 초대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부산의 문학과 문화계의 발전에 이바지한 지역 문단의 거목이다.
[구성]
「뒷집 할머니」는 총 4연 12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연이 3개의 행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행은 의미상 2개로 나뉠 수 있어서 한 연은 단시조의 3장 6구와 유사한 형식을 보여 준다.
[내용]
뒤ㅅ집 할머니 날만 새면은/ 으라진 허리에 색기를 감고/ 낫(鎌)각고리 두 손에 산(山)으로 가오// 뒤산 허리 잔듸 우에/ 수건(手巾) 버서 던지고 마른 다리 고 안저/ 걸네 갓흔 치마자락 젓도록 운답니다// ‘그놈의 일본이 저 산 넘엔가/ 저 바다를 건너서 일본엘 가는가’/ 알들한 외동자식 소식 몰나 죽겟다요// 한각고리 고는 한숨을 후유/ 그리고는 눈물 주룩, 뒤ㅅ산허리는/ 뒤ㅅ집 할머니의 눈물 터람니다[이상 고향(以上故鄕)서]
[특징]
「뒷집 할머니」는 일제의 가혹한 수탈과 착취가 조선인들을 경제적 궁핍[“걸네 갓흔 치맛자락”]으로 내몰리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가족 해체(“알들한 외동자식 소식 몰나 죽겟다요”]까지도 이어지게 하였음을 “뒤ㅅ집 할머니”의 사연을 통해 알려 주고 있다.
[의의와 평가]
「뒷집 할머니」가 김정한이 아직 문단에 정식으로 등장하기 전에 쓰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등단은 1936년], 김정한의 작품 세계는 이미 문학청년 시절에서부터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 바탕을 둔 리얼리즘 계열로 나아갈 것임을 암시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