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4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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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纖維産業 |
영어의미역 | Textile Industry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부산광역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지용 |
[정의]
부산광역시의 산업 중 섬유 제조 관련 업종.
[일제 강점기 섬유 산업]
부산 지역 섬유 산업은 일제 강점기에 본격적으로 출발하였다. 식민지의 저렴한 원료와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고 수송 또한 편리했던 부산 지역은 섬유 공업의 최적지 중의 하나였다.
면방직의 효시에 해당하는 조선방직은 1917년 범일동에서 설립되었으며, 종업원이 3,200명에 달하는 부산 최대의 공장이었다. 광복 후 부산양조 대표 하원준이 관리인에 선정되었고, 1945년 11월부터 재가동되었다. 1946년 최사열이 2대 관리관으로 부임하면서 한일실업공사로 개칭되었다가 조선방직공사로 개명된 후 1948년 4월부터 정호종이 다시 조선방직으로 명칭을 돌렸다. 1956년 조선방직, 삼호방직, 대전방직 3사를 통합한 조방이 정재호에게 넘어갔고, 경영도 축소되었다. 화학 섬유가 등장하였고, 방만한 경영, 기계의 노후화 등이 겹치면서 1969년 7월 최종적으로 해체되었다.
조선견직은 삼화그룹[한생]의 모체로 1937년 일본인 신류조가 세운 아사히 견직이 전신이다. 1946년 김지태(金智泰)가 관리인을 맡았고, 1951년 정식으로 불하받았다. 1960년대 전국의 16개 제사 공장을 운영할 정도였지만 화학 섬유가 보급되고, 인조 양단이 등장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부산의 가장 대표적인 일제 강점기의 두 섬유 공업은 모두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사라져 갔다.
반면 부산방직공업은 1934년 조선제마방직으로 시작하여 1964년 부산방직공업으로 상호를 바꾼 이후 현재까지 모방을 생산하고 있다. 앙골라, 캐시미어 등의 직물을 생산하며 1996년 의류사업부를 창설하여 종합 섬유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표적인 섬유 업체]
1950년대부터는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섬유 업체들이 대규모로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비록 1980년에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였지만 부산 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이었던 태광산업[이임용, 1950], 우리나라 기업 사상 처음으로 1억불 수출 탑을 수상한 경남모직[김한수, 1956], 도남모방의 전신인 도남직물[이상온, 1954], 국내 최고 코듀로이 생산 업체인 태창기업[황래성, 1956] 등이었다.
1960년 들어서는 광덕물산[최기태, 1962], 한일 그룹의 모회사인 한일합섬[김한수, 1964], 더베이직하우스[우건곤, 1964], 부산에 5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었고 대우 그룹으로 성장한 대우실업[김우중, 1967], 경남섬유공업[허정도, 1967], 한창[김종석, 1967] 등이 모두 이 시기에 등장한 기업이다. 또 아지텍WB[허효필, 1969], 한일물산[조응화, 1971], 협동물산[이재식, 1972], 한신모방[백성기, 1973] 등도 등장하였다.
지금도 여전히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파크랜드[이병걸, 1973], 세정[박순호, 1974], 그린조이[최순환, 1976] 등이 그 뒤를 이어 창설되었다. 그 외에 화성T&C[고영립, 1971], 창신섬유[강금원, 1975] 등도 이 시기에 창설되었다.
[기타 섬유 산업]
그 외에 특수 섬유 로프와 어업 용구 제작업이 거의 부산 지역에 집결해 있었다. 남양[홍순기, 1937], DSR[대성제강공업], 경희어망 등은 아직 생산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한 섬유 관련 업체로 양말 제조사인 천마[1982], 시온합섬[1987]등이 있고, 얼마 전 본사를 이전한 송월타올[박동수, 1949]도 섬유 업체의 하나이다.
[섬유 산업의 변화]
19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이들 기업들은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이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수출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던 기업들이었다. 그러나 초창기의 기업들이 그랬듯이 수출을 행하였던 기업들 역시 저임금에 기반을 둔 단순 가공 공업으로서의 한계를 가지고 있었고, 1980년대 노동의 무한 공급이 중지됨과 동시에 민주화 투쟁으로 임금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몰락하였다.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여 시대의 흐름에 빨리 대응했거나 독자적인 브랜드를 가진 기업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