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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의 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144
한자 異端-詩
영어의미역 Poems of Heresy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문헌/단행본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우은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시집
저자 김상옥(金相沃)[1920. 5. 3~2004. 10. 31]
간행자 성문사
표제 이단(異端)의 시(詩)
간행 시기/일시 1949년 6월 15일연표보기 - 간행
간행처 성문사 - 서울특별시 성북구 안암동 167-15

[정의]

1949년 6월 15일에 간행된,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시조 시인 초정 김상옥의 시집.

[개설]

경상남도 통영에서 출생한 김상옥(金相沃)[1920. 5. 3~2004. 10. 31]은 해방 후에 부산 지역에서 교사로 재직한 적이 있는 시조 시인이다. 1959년에 부산의 경남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한 바 있으며, 그때부터 1963년에 서울로 이주하기 전까지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였다. 1962년 4월, 부산문인협회의 전신인 예총문인협회 부산지부[1963년에 한국문인협회 부산지부로 개칭] 창립에 회원으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김상옥은 시조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자유시와 동시도 함께 창작하여 시집과 동시집을 낸 바 있다. 『이단의 시』와 같은 시기의 시집으로 1949년 1월 12일에 발간된 『고원의 곡』이 있다.

[편찬/간행 경위]

『이단의 시』김상옥이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기 이전 시기인 1949년 6월 15일에 성문사에서 간행되었다.

[형태]

1권 1책으로 총 125면이다. 표제는 ‘이단(異端)의 시(詩)’이다. 판형은 148㎜x210㎜이다.

[구성/내용]

『이단의 시』에는 김상옥 자신이 직접 쓴 서문과 함께 35편의 자유시가 수록되어 있다. 「고목(古木)」, 「산화(山火)」, 「구릉(丘陵)」, 「모래 한 알」, 「바위 1」, 「어무님」, 「태양(太陽)」, 「측(廁)」, 「흉기」, 「성명(聲明)의 장(章)」, 「해바라기」, 「화석(化石)」, 「슬픔도 마목(痲木)처럼」, 「눈」, 「지난해 초춘(初春) 서울에 올라와서」, 「나는 하늘이로다」, 「봄」, 「슬픈 대사(臺詞)」 등의 시가 실려 있다.

『이단의 시』에는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들을 자유분방한 어휘와 산문적 어조로 표현하고 있는 시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다. 시에서 어떤 사상성을 구축하려고 하는 듯 관념적인 한자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불의에 대한 분노와 준열한 태도, 강인한 의지를 표출하는 강렬한 어법을 구사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관념적인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며, 거칠면서 호소력 있는 시적 분위기를 빚어내고 있다.

한편, 시집 맨 끝에 수록된 「슬픈 대사」 등에서는 극시 형식을 통한 시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다시 말해 기아와 사기, 원망 등의 관념을 의인화하는 극적 구성을 통해 사상적 탐색을 형태가 있는 모양으로 그리려고 하는 시도를 보여 주고 있는 점도 하나의 특징이다. 『이단의 시』에는 시집 제목과 같은 제목의 시, 곧 표제작이 존재하지 않는다. 수록된 시 중 가장 첫 순서에 게재되어 있는 작품인 「고목」의 전문을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한 아름 굵은 줄기는/ 창천(蒼天) 높이 들내어 북(北)녘의 소식을 듣고/ 땅을 굼게 억압한 뿌리는/ 뜨거운 지심(地心)을 호흡(呼吸)하는 오오랜 고목(古木) 있으니// 머언 세월(歲月) 하도 서글퍼/ 모진 풍상(風霜)에 껍질을 터지고/ 오히려 운(韻)을 더한 가지는 골격(骨格)처럼 굽었도다// 잠자코 떨고 견디어 그 무엇에 항거(抗拒)하는 역의(逆意)처럼 위로 위로만 뻗히는/ 오오 아프고도 슬픈 너의 심금(心襟)!// 이 말없이 늙어 온 낡은/ 그 어느 날 눈도 못 뜨도록/ 온갖 진애(塵埃)에 사는 증오(憎惡)로운 것들을 휩쓸어 갈/ 마지막 일진(一陣)의 태풍(颱風)을 정정(亭亭)히 기다리고 있도다

[의의와 평가]

『이단의 시』는 같은 해에 발간된 『고원의 곡』과 함께 정신의 정결성을 추구하는 시인의 의지를 잘 드러내 주는 시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고원의 곡』이 유토피아 추구를 통해 해방기 현실의 혼란을 극복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이단의 시』에서는 존재에 대한 의식과 탐색이 두드러지는 양상을 볼 수 있다.

김상옥 시의 본령은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화해의 세계이다. 그러나 시대적 상황에 의해 그 세계를 상실하였을 때, 『고원의 곡』처럼 유토피아를 추구하거나 또는 『이단의 시』처럼 파괴된 세계에 대한 ‘이단의 시’를 쓸 수밖에 없다. 『이단의 시』는 난폭한 현실을 이겨 내려는 의지적 자아의 다양한 표정들을 읽을 수 있는 시집이다. 세계와의 갈등을 대립 의식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불의의 현실에 대해 의지적 자아의 강인함으로 대응하고 있는 시인 김상옥의 태도를 정면으로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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