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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들에게」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091
영어의미역 To the Chinese Cabbag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손남훈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현대 시
작가 강은교[1945. 12. 13~]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45년 12월 13일연표보기 - 강은교 출생
편찬|간행 시기/일시 1982년연표보기 - 『소리집』에 수록

[정의]

1982년에 출간된 시집 『소리집』에 수록되어 있는,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인 강은교의 시.

[개설]

시인 강은교는 1945년 12월 13일에 함경남도 홍원군에서 태어났다.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문예 창작학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동아대학교 문예 창작학과 명예 교수로 있다. 시집 『소리집』은 창작과 비평사에서 발간하였으며, 강은교의 네 번째 시집이다.

[구성]

「배추들에게」는 5연 24행으로 구성된 현대 시이다.

[내용]

비 내리는 장터에 모여 앉은/ 너희들을 본다./ 옹기종기 쓰레기 더미 위에 엎딘/ 너희들을 본다.// 비바람에 푸른 살 찢기우고/ 목숨 꽂은 언 땅에서도 쫓겨나/ 탐욕의 비늘 낀 손 기다리는/ 아아 너희들/ 동강난 뿌리.// 너희들은 울고 있다./ 파도빛 이파리 허공에 악물어/ 펄럭펄럭 왼 동리에/ 눈물 섞어 휘날리며/ 허리춤엔 낙동강 흙내를/ 가슴께엔 두만강 솔바람을.// 모가지여/ 이 비탈에도 눈이 오면/ 한 무더기씩 두 무더기씩/ 없는 피 쏟아 내릴/ 모가지여/ 머리엔 흰 눈이 내려/ 흰 눈 펄펄펄 엎어져// 천지에 흐느낌 괴는 지금은/ 어스름 저녁, 잔별도 돋지 않는.

[특징]

시인은 ‘배추’를 통해 소외되고 희생당하는 민중의 모습과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을 차분하고도 서정적인 필치로 묘사하고 있다. 물론 “어스름 저녁, 잔별도 돋지 않는”이라는 구절에서 희망적 전망을 찾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비 내리는 장터에 모여 앉은/ 너희들을” 보는 일상의 구체적 감각은 「배추들에게」를 1980년대 관념적 구호의 시편들로부터 구출하는 요건이 된다.

[의의와 평가]

시인 강은교는 허무적 시 세계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라 사회 현실에 대한 시적 관심 또한 외면하지 않았다. 그것은 1980년대를 관통한 민주주의에 대한 민중적 열망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배추들에게」에서 강은교는 “쓰레기 더미 위에 엎딘” ‘배추들’을 보면서 “푸른 살 찢기우고/ 목숨 꽂은 언 땅에서도 쫓겨나/ 탐욕의 비늘 낀 손 기다리는” 민중들의 모습을 본다. 그것은 시인의 실존적 허무 의식과도 무관하지 않겠지만, 일상적 삶의 현실을 섬세한 눈으로 포착하여 이를 현실 비판의 감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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