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16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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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朝紡- |
영어의미역 | The Front of Jobang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지명/행정 지명과 마을 |
지역 |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집필자 | 김은숙 |
[정의]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옛 조선방직 앞 지역을 부르는 지명.
[개설]
조선방직은 독점적 자본의 우위를 이용해 국내 농산물을 수탈해 방직 공장에서 가공해 다시 국내 공장에 비싸게 판매함으로써 이중 착취를 하였다고 한다.
[명칭 유래]
일제 강점기부터 1968년까지 현재의 범일 2동 대부분 지역을 조선방직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밤마다 조선방직 정문 앞에 회사 이름이 네온사인으로 번쩍이면서 자연스레 이 지역을 조선방직 앞이라 부르다가 이를 줄여 ‘조방 앞’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현재 조방 앞은 부산 사람들에게는 어디에서 나온 지명인지도 모르면서 쓰이는 고유명사로 자리 잡았다.
[형성 및 변천]
조방 앞은 조선 후기 동래부 동평면 범천리에 속하였던 동천 하구 지역이었다. 이 지역에 1917년 11월 조선 최초의 근대 면방직 공장인 조선방직이 설립되었다. 조선방직은 범일동 700번지에 자리하였는데, 최초 설립 시에는 공장 부지가 13만 2231.41㎡[4만 평]였으나 1968년 해체 당시에는 26만 4462.81㎡[8만 평]에 달하였다. 건물은 모두 54동으로, 종업원 규모 2,000~3,200여 명에 공장 내에 병원과 기숙사까지 갖춘 최대 규모 공장이었는데, 공장 안으로 철도가 들어가 운송할 정도로 부지가 엄청나게 컸다.
일제 강점기 조선방직 정문은 지금의 평화 시장 공구 상점 골목 입구에 있었고, 후문은 부산 시민 회관 쪽이었다. 조선방직 정문 앞이 많은 사람으로 붐비면서 자연스레 상점도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조선방직 앞’이라고 부르고 이를 줄여 ‘조방 앞’이라 하였다.
1968년부터 2년에 걸쳐 공장이 해체되고, 그 자리에 자유 시장과 평화 시장 등 도매 시장이 들어섰다. 그리하여 시외버스 터미널을 이용해 경상남도 일대 상인들이 몰려들던 1970년대 조방 앞은 부도심 상업 공간으로 변하였다. 시외버스 터미널과 철도역이 있어 외지에서도 찾아오기 좋은 장소의 이점으로 인해 1980년대 들면서 하나둘 문을 연 예식장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며, 1980년대 후반 부산 최대 예식장 밀집 지역이 되었다. 이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주말에 “조방 앞으로 간다.”는 말은 예식장에 간다는 말과 동의어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예식장으로 몰려드는 사람과 차량들로 인해 교통난이 심화한 데다 재래시장이 쇠퇴하면서 조방 앞 상권도 점차 약화하기 시작하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 조방 앞 상권을 활성화하는 문제가 동구와 조방경제인연합회를 중심으로 논의될 만큼 현재 조방 앞 상권은 약화되어 있다. 이에 부산광역시와 동구는 국비와 시비 100억 원을 투입하여 2015년까지 ‘조방 거리’, ‘추억 거리’, ‘문화 거리’ 등 특화 거리 3개를 조성하여 옛 조방 일대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자연 환경]
조방 앞은 현재 도시화로 서쪽의 수정산 줄기는 뚜렷이 존재하지만, 산지 사이 평지에 있던 증산(甑山)과 남쪽 부산진성이 있던 산지는 그 형태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동쪽으로 흘러가던 동천은 직강화 되면서 옛 모습을 잃은 채 흐르고 있다.
[현황]
2014년 현재 조방 앞은 조선방직이 있던 터와 그 일대를 아우르는 지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옛날 조선방직이 있던 자리에는 부산 시민 회관, 범일전화국, 자유 시장, 평화 시장 및 예식장과 호텔 등이 들어서 있으며, 옛 조선방직 정문 앞, 즉 진짜 조방 앞에는 문화병원과 현대 백화점 등이 들어서 있다. 옛날 조선방직까지 이어지던 철길은 폐쇄되어 철거되고 그 자리는 좁은 골목길로 변하여 옛 흔적만을 알린다. 그 대신 조방 앞으로 부산 도시 철도 1호선이 지나며 범일동역이 자리하고 있다. 평화 시장과 부산진 시장, 자유 시장, 중앙 시장 등 도매 시장이 밀집하며, 부산 최대 귀금속 밀집 지역인 귀금속 거리도 있으나 1970~1980년대 번화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