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목차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3755
한자 釜山女性運動
영어의미역 Busan Women’s Movement
분야 역사/근현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근대/근대,현대/현대
집필자 이송희

[정의]

부산 지역의 여성들이 여성 해방과 민족 해방을 위해 전개했던 운동.

[근대 부산 지역의 여성 운동]

부산 지역의 여성 운동은 구국 운동으로 시작하였다. 여성들이 최초로 자신들의 역량을 드러낸 것은 국채 보상 운동이었다. 부산에서는 동래부 국채보상일심회, 좌천리 감선회 부인회 등 국채 보상을 위한 여성 단체가 설립되었다. 이는 부산 지역의 국채 보상 운동을 활성화시키고 운동의 전체적 구도에서 부산 지역의 위상을 크게 높여 주었다.

3·1 운동에서도 부산 지역의 여성들은 지역의 운동을 주도하였다. 이미 1916년 결성된 비밀 결사 송죽회의 부산 활동을 통하여 기독교 계열 여성들의 민족운동이 활발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3·1 운동에서는 일신여학교의 교사와 학생이 중심이 되어 만세 시위를 전개하여 부산과 경상남도 지역 3·1 운동의 효시가 되었다. 또한 3·1 운동 이후 비밀 결사인 대한민국 애국부인회 부산지부가 설치되어 전도사였던 백신영(白信英)이 지부장으로 활동하였다.

1920년대 부산 여성 운동은 여자 청년회 운동으로 시작되었다. 여자 청년회는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여성 문제를 논의하고 여성을 계몽시키고자 하였던 것으로 교사, 언론인, 학생, 종교 단체 종사자 등 식자층이나 기독교인에 의해 설립되고 주도되었다. 점차 사회주의 사상이 풍미하면서 기존의 여자 청년회들은 부산청년연맹에 참여하였고, 여성 문제뿐만 아니라 당시 사회가 요구하는 활동을 추진하였다. 그리고 무산 계급 여성을 여성 운동의 주요 세력으로 내세우면서 활동하는 여자 청년회가 설립되었고, 적광회라는 사상 단체도 만들어졌다.

나아가 민족주의 계열과 사회주의 계열의 통합 조직인 근우회가 창립되면서 부산 지역에도 근우회 동래지회, 근우회 부산지회, 근우회 기장지회가 설립되었다. 부산 지역의 여성 운동은 근우회 활동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진정한 여성 해방 운동으로 전개되었다. 여성 운동이 사회 변혁 운동의 범주 내에 스스로를 자리매김하면서 동시에 여성 운동이 갖는 독자성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여성 운동이 여권 운동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변혁과 여성 해방이라는 두 측면을 통일적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현대 부산 지역의 여성 운동]

해방 후 1945년 전국적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하여 부산·경상남도의 여성들도 8월에 건국부녀 경남동맹, 12월에 부산부녀동맹을 결성하였다. 여기에는 권은해(權銀海), 홍순남(洪順南) 등 일제하에서 근우회 활동에 참여하였던 사회주의 계열 여성들이 중심을 형성하였다. 1946년 홍순남, 노남교, 김동수, 이귀남, 권복해(權福海), 남연진 등은 조선부녀총동맹 중앙 집행 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하였다. 한편 1946년 7월 부산여자기독교청년회가 설립되어 지역 여성을 대상으로 계몽 활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1950년대~1960년대 부산 지역의 여성들은 이산가족, 구호, 보호, 선도 등의 문제를 중심으로 교육 계몽, 여권 운동 등을 전개하였다. 당시 좌익과 중도파의 여성 운동이 소멸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친미적이고 반공적인 여성 운동이 큰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부산 지역도 비슷한 실정이었다.

1970년대 부산 지역의 여성 단체들은 여성의 지위 향상, 가정생활 개선, 지역 봉사 활동, 소비자 보호 활동을 하다가 1977년 19개 단체가 모여 부산시 여성단체연합회[1991년 부산여성단체협의회로 개칭]를 구성하였다. 이 단체는 시장을 명예 회장으로 하는 등 유신 정권의 정책을 여성계에 홍보하고 지지를 이끌어내는 활동을 하였다.

1980년대에 이르러 민주화 운동과 함께 각기 부문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여성운동이 활성화되었다. 드디어 1988년 1월 진보적인 여성 단체 ‘부산 근로 여성의 집’이 설립되었고, 1990년 부산여성노동자회로 개칭되면서 대중 조직으로 발전하였다. 1990년대 들어 부산 지역의 여성 운동은 본격적으로 발전하였다. 부산여성회, 부산여성의 전화, 부산여성사회교육원, 부산성폭력상담소 등 많은 진보적인 여성 단체들이 설립되면서 여성 운동이 전문화되고 활성화되었던 것이다.

현재 부산 지역의 여성 운동은 성 폭력과 가정 폭력을 포함하는 인권, 여성 노동, 모성 보호, 보육과 교육, 민주적 가정 형성, 여성의 정치 참여, 문화, 환경, 평화 통일 등 다양한 방향의 운동으로 전개되면서 많은 활동가를 배출하고 있으며 다수의 여성들을 여성 운동의 동력으로 삼기 위한 왕성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