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와 현대 부산 출신의 기업인이자 사회 운동가.

[활동 사항]

권인수(權仁壽)는 1892년 11월 부산부 중도정(中島町)[현 부산광역시 서구 부민동]에서 태어났다. 1908년 동래 동명학교 고등과를 졸업하고, 1909년 김해군에서 석탄 장사를 하였다. 1920년대에는 부산에서 조선인 청년 운동에 적극 참여하여, 1925년 8월부터 서부청년회 회장을 맡았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부산청년연맹의 출범에 관여하여 최천택(崔天澤)과 함께 집행 위원이 되었다. 당시 청년회 운동은 반일적인 요소가 강해 일본 경찰의 감시 대상이었다. 권인수는 1926년 부산삼산병원 습격 사건으로 검속되었다가 안희제(安熙濟), 문상우(文尙宇), 어대성(魚大成), 김국태(金局泰) 등의 석방 운동으로 풀려났다.

권인수는 교육 운동에도 적극적이어서, 1926년 도립여자고등보통학교설립기성회 평의원으로 참가하였으며, 1927년 부산학교평의원에 첫 당선되었고, 1930년 4월에 재선되었다. 1932년 무렵에는 부산부 대신정의 영명학원 교장을 맡아 학교를 운영하였다.

한편, 식민 치하의 협소한 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정치 방면으로도 진출하여 조선인을 위한 권익 옹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931년에는 부산부협의회 의원에 당선되었으며, 1935년 5월에 재선되어 1939년까지 활동하였다. 이때 권인수는 당시 부산부가 추진하던 전차 요금 인상에 맞서 전차 요금 균일제를 주장하였고, 조선인 공립부산여자고등보통학교 옆에 일본인 기생 권번을 설치하려고 하자 조선인 교육 차별이라는 점을 내세워 조선인 의원들과 함께 대응하기도 하였다. 1933년 방면 위원제가 실시될 때에는 서부제일방면 상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빈민 구제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빈민의 묘지와 화장장 사용료 면제 등 다양한 정책을 제안하였다.

또한 경제계에서도 왕성히 활동하여, 1931년 8월 30일에 대동주조장을 창립한 이래 주조업에 종사하였다. 1938년에는 부산진, 초량, 서부 세 지역의 조선 탁주 양조장을 통합하여 서부양조주식회사를 만들고 사장이 되었다. 해방 후에도 권인수는 계속 양조업에 종사하였다. 1949년에 범일주조회사 사장, 경남주조조합연합회 회장, 부산주조조합 이사장, 부산상공회의소 부회두(副會頭) 등을 맡았다. 정치적으로는 1954년 경상남도 의원 선거에서 당선되어 활동하였다.

[상훈과 추모]

1932년 4월 19일 영명학원 후원회인 서우회(西友會)가 영명학원 교장으로 근무한 권인수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은배 한 개를 기념품으로 전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