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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 사람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206
한자 浦口-
영어의미역 The People of the Port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필남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현대 소설|여성 소설
작가 고금란(高金蘭)[1948. 4. 7~]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48년 4월 7일연표보기 - 고금란 출생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94년연표보기 - 『문단』 겨울 호에 발표
편찬|간행 시기/일시 1997년연표보기 - 『바다표범은 왜 시추선으로 올라갔는가』에 수록
배경 지역 다대포 -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지도보기

[정의]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여성 소설가 고금란이 다대포를 배경으로 1994년에 창작한 여성 소설.

[개설]

여성 소설가 고금란(高金蘭)[1948. 4. 7~]은 1994년 계간지 『문단』에 「포구 사람들」을 발표하고, 이어 1995년 『농민 신문』에 「그들의 행진」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1997년에 여성신문사에서 『바다표범은 왜 시추선으로 올라갔는가』[「포구 사람들」 수록]를, 2002년에는 두 번째 소설집 『빛이 강하면 그늘도 깊다』를 펴냈다. 2012년에는 소설집 『저기, 사랑이 지나가네』 등을 출간하면서 부산 문단에서 활발하게 작품 창작을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부산여성문학회 회원인 고금란은 1997년에 부산 여성 문학 우수상을 받는 등 여성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2011년에는 제16회 부산 소설 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구성]

「포구 사람들」은 ‘기승전결의 형식’ 또는 ‘연대순으로 줄 맞춘 요점 정리’를 거부하는 발언을 내장하고 있다. 이는 이데올로기적 봉쇄 내지 닫힘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즉, 인물들의 현재 상황에 초점을 맞추며 인물 중심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

[내용]

순금의 남편 지태는 지난겨울 새로 뚫린 강변도로에서 뺑소니차에 치여 척추를 다쳐 몸져누워 있다. 순금은 한쪽 수족이 불편한 시아버지 천 노인의 뒷바라지까지 해야 한다. 남편이 노동력을 상실하기 이전에는 남편이 잡아 온 고기를 선별하여 산 놈은 횟집에 넘기고 죽은 고기는 따로 모아 시장에 내다 팔며 살았다. 순금은 남편이 다친 이후 막연히 돈을 까먹고 있을 수만은 없어 석이네와 함께 횟집을 차렸다. 그러나 말이 좋아 횟집이지 실제로는 손님들이 사 온 고기를 장만하여 회를 만들어 주고 양념과 초장을 얹어 파는 보잘 것 없는 장사였다.

석이네는 장림 무지개 공단의 한 염색 공장에서 일을 하며 죽으나 사나 회사밖에 모르는, 자기보다 열 살이나 많은 남편과 살고 있는 여자다. 어느 날 석이 아버지가 폐수를 유출한 혐의로 경찰서에 잡혀갔다는 소문이 동네에 퍼진다. 염색 단지 내에 묻어 놓은 통신 케이블 매설관을 통해 정기적으로 유독성 폐수를 흘려보내는 공장이 여럿 적발되면서 석이 아버지가 다니는 공장이 가장 크게 걸렸고, 석이 아버지가 그 일을 맡아서 한 바람에 큰 곤욕을 치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돈다. 사장이 시킨 일이라고 이야기하면 되지만 석이 아버지가 모든 죄를 뒤집어쓴 것이다.

한편 일제의 징용을 피해 고향 황해도 금산포를 떠났던 천 노인은 전쟁으로 인해 끝내 귀향하지 못하고, 뿌리 없는 나무처럼 떠돌면서 귀향의 꿈을 삶의 버팀목으로 삼는다. 일흔이 넘도록 고깃배를 탔는데, 젊었을 적에 고향을 떠나 삼천포와 거제, 한산도 등 멸치 떼가 나타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쫓아다녔다. 임수경의 방북과 관련된 전대협 배후 조직 책임자 장씨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천 노인은 아비가 부르던 망선배 노래를 통해 잃어버린 고향을 향한 통한의 그리움을 드러낸다.

[특징]

「포구 사람들」은 부산의 사하구 다대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다대포와 몰운대(沒雲臺) 등지에서 일어나는 일과 더불어 이곳을 묘사하고 있는 내용을 보면, 이를 굉장히 밀도 있게 관찰해 서술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작가 고금란이 부산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이 지역을 더욱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문학 평론가 황국명은 고금란의 첫 번째 소설집의 해설에서, 작중 인물들은 생명력이 있는 존재로 건강한 사랑에 이른다고 말하고 있다. 타자와의 화해, 타자로 스며드는 사랑에 이르는 길은 멀고 험하지만, 이를 향한 그리움과 기다림에 지금 여기 불모의 현실을 극복할 단서가 있다고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고금란의 소설은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굳건한 정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작가 고금란은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인물들을 그릴 때, 관념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이들의 소탈하고 강인한 삶의 자세에 주목하면서 그들의 용기 있는 모습을 포착하는 데 중심을 둔다. 그것은 터무니없는 낙관적인 전망이 아니라 현실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어 더 의미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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