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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항 노동자」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7185
한자 渡航勞動者
영어의미역 A Laborer Making a Foreign Voyag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
집필자 황국명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소설
작가 이동구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33년 9월연표보기 - 『카톨릭 청년』 4호에 발표
편찬|간행 시기/일시 1990년연표보기 - 『1920~30년대 민중 문학선』 2권에 수록
배경 지역 부산영도경찰서 - 부산광역시 영도구 태종로 46[대교동 1가 20]지도보기

[정의]

부산 지역을 배경으로 소설가 이동구가 1933년에 창작한 소설.

[개설]

이동구에 대해 알려진 전기적 자료는 별로 없다. 1933년 6월에 창간된 『가톨릭 청년』의 창간호부터 이동구는 편집 후기를 쓰고 작가 선정과 원고 청탁을 등 실무 책임을 맡았으며, 작품과 평문을 볼 때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추정된다.

「도항 노동자」 외에 확인된 단편 소설 「풍선」[『가톨릭 청년』에 1934년 3월 호부터 10월 호까지 연재]은 문제아였던 희두의 성장 과정을 담은 일종의 성장 소설이다. 공산당 재건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른 뒤 희두가 러시아로 떠나는 결말을 보이지만, 희두는 공산당 린치 사건을 환기함으로써 자유를 억압하는 조직의 집단 논리에 부정적 태도를 드러낸다. 희두의 러시아행도 조직 논리에 떠밀린 것으로 여겨진다.

다른 한편 「카톨릭은 문학을 엇더케 취급할가」, 「하이네론」, 「문예 시평」, 「카톨릭 문학에 대한 당위의 문제」, 「1934년 잡지와 작품 개관」[1935년 1월 호 통권 20호] 등의 평문을 보더라도, 이동구가 사회주의 이념을 내면화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창간호에 수록된 「카톨릭은 문학을 엇더케 취급할가」는 가톨릭 문학론의 효시로 여겨지며, 「카톨릭 문학에 대한 당위의 문제」에서는 제1차 세계 대전 후의 불안 문학은 고민 문학이고, 프로 문학은 파괴 문학이며, 신흥 예술파는 향락 문학이라며 다양한 문학적 경향과 사조를 비판하였다.

「도항 노동자」는 1933년 9월 『카톨릭 청년』 4호에 발표되었으며, 1990년에 탑출판사에서 출간한 『1920~30년대 민중 문학선』 2권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도항 노동자」를 인물의 형상화나 구성에서 보면 수준 높은 단계에 이른 작품으로 보기는 어렵다. 문학과 문화를 인간 활동의 포말적 현상으로 간주한 작가가 미적 형상화보다 작품의 내용에 주목한 결과일 것이다.

작품의 서두는 관동 대지진 1년 후인 1924년의 농촌을 배경으로 한다. 보람 없는 농사일로 지쳐 있는 마을에 길억이 화려한 모습으로 귀향하여 친구들에게 일본으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한다. 그 다음으로 가족들 몰래 일본행을 결심한 친구들이 부산에 도착하여 도항증을 얻어 배를 타는 모습이 그려지며, 일본에서의 고통스런 노동으로 3년을 보낸 뒤 귀국한 ‘나’가 삼종 기도를 드리는 장면으로 결말을 구성한다.

[내용]

뼈 빠지게 농사를 지어도 찰가난을 면할 길 없는 농촌에 일본행이 유행병처럼 번지면서 농심이 동요한다. 일본에 가기만 하면 ‘황금 덩어리’를 얻듯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때마침 일본 오사카에서 귀향한 길억은 좋은 양복에 금반지와 금시계를 차고 ‘훌륭한 신사’가 되어 나타난다. 일종의 브로커라 할 길억은 친구들을 일본으로 초청하는 편지로 도항증을 얻게 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나와 삼실, 학조는 부산의 수산경찰서에서 도항증을 발급받아 관부 연락선 편으로 일본으로 건너간다. 오사카에 있는 길억의 집에서 기숙하면서 이들 청년들은 감독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는 길억의 말에 돈만 날리고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어떤 사람의 소개로 날품 일을 얻은 나는 하루 15시간의 중노동에 시달리며 3년을 보내게 된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급거 귀국하나 나는 임종을 보지 못한다.

그 후 각기병을 얻어 귀향한 삼실로부터 길억은 감옥에 가고 길억의 여동생은 폐병으로 죽었으며, 학조도 구주의 철공소에서 일하다가 기계에 말려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나는 참새 떼가 날아오르는 저녁 하늘을 보며 삼종 기도를 바친다.

[특징]

「도항 노동자」의 특징은 첫째, 피폐한 농촌 경제 속에서 동요하는 농민의 마음과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이 감당해야 하였던 노예 노동의 실태를 예리하게 포착한 데 있다. 둘째, 「도항 노동자」는 종교 혹은 신의 관점에서 민중의 생활 현실을 표현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일본에서 끔찍한 중노동에 시달리던 작중 인물 ‘나’가 주일날 가와구찌 성당에 감으로써 위안을 얻거나, 작중 인물의 삼종 기도를 작품의 대미로 삼은 것도 이러한 관점의 결과일 것이다.

[의의와 평가]

「도항 노동자」의 의의는 1925년을 전후한 농촌 경제의 파탄과 농민의 궁핍화 현상, 이에 따른 농민의 이주와 이주 노동의 참혹한 결과를 보여 준다는 데 있다. 또 개항 및 관부 연락선의 개통으로 번화해지는 부산의 풍경을 담은 점, 일제 관헌의 고압적인 태도와 조선인들의 굴욕적인 저자세가 노동 이주자를 기다리는 암울한 미래를 암시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계급적 관점이 아니라 종교적 관점에서 노동 이주를 다룬 것이 「도항 노동자」의 특별한 점이긴 하나, 허황된 욕심을 버리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삶의 태도는 남부여대하며 이주하던 당시 조선 농민의 현실을 추상화할 수도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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